길 뚫리고 장애물도 없다

올해 뜨는 부동산 키워드는 한마디로 ‘풍선효과 수혜 단지’다.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은 6·27부터 10·15 규제까지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규제지역이냐, 아니냐가 흥행의 키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 주요 지역이 10·15 대책으로 강력히 묶이면서 규제를 피한 경기 김포시, 인천 서구 청라 등이 새로운 주목지로 떠오르고 있다. 김포 내에서도 새 아파트와 입지 여건이 뛰어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급증하며 1주일 만에 수천만원이 뛴 거래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1주 만에
수천만원

김포시 고촌읍 신곡리 ‘수기마을힐스테이트 2단지’ 전용 84㎡는 지난 10월25일 6억7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직전보다 5500만원 상승했다. 김포시 풍무동 ‘김포풍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72㎡는 지난 10월24일 6억4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대비 약 5000만원 올랐다.

경기 김포시와 인천 청라 지역의 경우 이번 지정에서 제외돼 규제의 그물망을 비껴갔다는 점이 투자 및 실수요자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규제를 피한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이들 지역의 경우 각각 5호선 연장, 7호선 연장이라는 교통 호재가 있어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50만 김포시’가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김포시의 고질적인 교통난을 해소하고 도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사업으로 서울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물론, 도시 가치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포시청에 따르면 ‘5호선 김포·검단연장 사업’은 방화역(서울)에서 출발해 김포 풍무를 지나 인천 검단신도시를 통과한 뒤, 다시 김포로 올라와 감정·장기 등으로 이어지는 약 25㎞ 규모로 계획돼있다. 총 사업비는 3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타당성조사 노선 안에 따르면 총 10개 역이 조성될 계획이다.

10·15 풍선효과 수혜 단지 주목
수요자 몰리는 수도권 지역 2곳

이 사업은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만성적 교통난 해소와 광역 교통망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포의 지속적인 인구 증가, 서울 도심 접근성 개선 요구, 김포골드라인 혼잡 문제 등이 핵심 추진 배경으로 꼽힌다. 2021년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 시행계획 고시(추가검토사업)가 됐고,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예비타당성조사 대응 연구용역을 착수한 상태다.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인 만큼 구체적인 역 위치가 아직 고시되진 않았지만, 지역에서는 유력한 후보지가 이미 속속 나오고 있다. 먼저 현재 김포 골드라인역에 추가로 조성되어 환승이 가능한 곳은 풍무역과 한강신도시 내 장기역이 유력하다.

아예 역이 신설되는 곳으로는 한강시네폴리스와 향산도시개발구역 사이에 예정된 S03역(추진 중)과 감정삼거리~중봉삼거리 일대에 예정된 감정역(추진 중)이 꼽힌다.


감정역(추진 중) 인근은 기존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 더해 5호선 신설역까지 들어서는 ‘더블 역세권’의 가능성과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 맞물리면서 미래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일대는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와 상업시설이 밀집해 있어 역이 들어설 경우 즉각적인 역세권 활성화가 가능한 입지다.

특히 10년 전보다 김포 인구가 19만여명가량 늘어나 올 10월 48만4654명에 달하고, 향후 인구가 더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교통망 확충은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5호선 연장 기대감은 아파트 거래량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김포 아파트 매매거래는 월 평균 394건에 달한다. 신축 선호도가 높아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올해 들어 11월 중순까지 현재 공사가 한창인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와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의 분양권은 총 268건 거래됐다. 전용면적 84㎡는 7억원 중반대에 가격을 형성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잇단 연장
교통 호재

한 부동산 전문가는 “5호선은 김포를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편입시키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집값 상승을 넘어, 김포가 서울의 기능을 분담하는 광역 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분기점이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을 통과해 황금 노선으로도 불리는 서울 지하철 7호선의 청라 연장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신도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라 신도시에 지어지는 하나금융타운 완공도 다가오는 데다 돔구장을 포함한 ‘스타필드 청라’까지 2027년 말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10·15 부동산 규제까지 피해간 청라 아파트 가격도 들썩거리고 있다.

인천시는 7호선 청라 연장선을 1·2단계로 나눠 개통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확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청라 연장선은 현재 7호선 종점인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연결하는 10.7㎞ 구간에 건설 중으로, 신설되는 정거장은 공항철도 환승역인 청라국제도시역을 포함해 8개다.

시는 청라 연장선 전체 6공구 중 1〜5공구(001·002·002-1·003·004·005정거장)는 2027년 하반기에 우선 개통하고 6공구(006정거장)와 당초 계획에 추가된 005-1정거장(가칭 돔구장역)은 2029년 상반기에 개통할 계획이다.

2023년 10월 청라국제도시역 인근 지반에서 다량의 지하수가 유출돼 공사가 중단됐지만, 치수 공사와 지질환경 개선 공사를 마친 올해 8월 말 1년10개월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서울 7호선이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될 경우 청라국제도시에서 서울 1호선 환승역인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걸리는 시간이 기존 78분에서 42분으로 줄어든다.

강남 논현역까지도 환승 없이 한번에 갈 수 있다. 이에 청라국제도시 주민의 거주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여기에 공항철도 9호선과 직결도 계획 중이고,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D·E 노선도 추진 중이다.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가 곧 개통되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도 203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만큼 수도권 전체의 교통 체증 해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인근 아파트 단지도 들썩이고 있다.


서울 생활권
강력한 동력

청라동 ‘동양엔파트’ 4단지 117 ㎡는 지난 11월17일 8억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청라 연장선 청라 호수공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동 ‘청라제일풍경채 2차 에듀&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월1일 7억2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올 4월 6억7000만원선보다 5000만원가량 올랐다. ‘청라더샵레이크파크’ 역시 전용면적 106㎡가 지난 8일 10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 5월 거래액 8억5000만원과 비교해 2억원 상승했다. 이 단지 역시 청라호수공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애초 10만명 규모로 계획됐지만, 목표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청라1·2·3동의 인구는 11만4324명에 달했다. 가구 수도 지난 5년간 10% 넘게 늘었다. 여기에 청라3동의 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인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코스트코 청라점 개점을 시작으로 각종 상업시설이 청라3동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전문가는 “청라는 토허구역에서 제외된 곳 중 신축 아파트가 많고 도시가 정비된 곳인 만큼 풍선효과를 바로 받을 수 있는 지역”이라며 “공항철도 등 기존 교통도 괜찮고, 서울 지하철 7호선, GTX 등 새로이 지하철 개통이 예정돼 있는 데다 각종 인프라가 계속해서 들어서는 만큼 수요자의 관심이 몰릴 요소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포·청라에서 분양(예정) 중인 단지.

▲칸타빌 디 에디션= ㈜대원은 경기 김포시에 들어서는 ‘칸타빌 디 에디션’의 분양에 돌입했다. 단지는 5층~지상 24층, 9개동, 전용66〜127㎡, 총 612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별 가구 수는 ▲66㎡A 204가구 ▲66㎡B 117가구 ▲84㎡A 206가구 ▲84㎡B 63가구 ▲104㎡A 10가구 ▲104㎡B 3가구 ▲127㎡A 7가구 ▲127㎡B 2가구 등이다. 커뮤니티시설로는 게스트하우스·피트니스 센터·GX룸 등이 다양하게 들어설 예정이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을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이를 통해 김포공항역까지 약 16분, 마곡나루역까지 약 24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도보권에 서울 지하철 5호선 감정역(추진)이 들어서면 서울 접근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포 원도심과 신도심의 핵심 기반 시설을 모두 아우르는 입지 역시 강점이다.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시설과 CGV 같은 문화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김포시청 일대에 기존에 형성돼 있는 상권도 인근에 있다.

교육·자연환경도 강점이다. 김포초, 김포중, 김포여중, 김포고, 사우고가 통학권에 있다. 중봉도서관(리모델링 중)과 사우역 일대 학원가도 주변에 있다. 특히 1만1000㎡ 규모의 김포근린공원이 단지와 바로 맞닿아 조성된다. 집 앞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경험하는 공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이다.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 BS한양이 경기 김포시 사우동 173-1 일원에 ‘풍무역세권 수자인 그라센트 1차’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동 1071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전 가구 일반분양한다.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다. 김포 원도심인 사우동 일대에 김포골드라인 역이 들어서면서 인근 부지를 역세권개발사업을 통해 개발 중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공급가격은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최고가 기준으로 ▲59㎡(이하 전용면적)A 261가구 5억5830만원 ▲59㎡B 60가구 5억5720만원 ▲84㎡ 750가구 7억650만원 등이다. 발코니 확장 금액 533만~664만원은 별도다.

분양가는 마곡지구 아파트 전세 가격과 비슷하다. 지난 10월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 14단지 84㎡의 신규 전세 계약은 6억원대 초반에서 최고 8억원대에 체결됐다.

사우역 생활권에는 사우초, 사우고가 있고, 학원가도 형성돼 있다. 1순위 청약은 최초 입주자 모집 공고일 기준 김포시에 거주하거나 수도권에 거주하고, 청약통장 자격 요건을 만족하는 누구나 가능하다. 분상제 적용 단지라 재당첨제한 10년, 전매제한 3년이 있지만, 거주의무기간은 없다.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 대우건설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서 ‘청라 피크원 푸르지오’를 공급 중이다. 전용 84㎡와 119㎡ 두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 총 1056실 규모의 대단지다. 인천에서 최초로 발코니가 적용되는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전용 84㎡ 기준으로 약 20㎡의 발코니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실사용 면적은 104~105㎡까지 넓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전 세대 별도 세대창고가 제공될 예정이다. 피트니스 클럽, 골프클럽, 키즈플레이룸, 런드리라운지, 프라이빗 시네마,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등의 시설과 함께 브런치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주거 인구
늘어난다

서울지하철 7호선 국제업무단지역(가칭, 2027년 개통 예정)이 있는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 제3연륙교(2025년 개통예정), 공항철도 9호선 직결계획(인천공항~청라~여의도~신논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2032년 개통계획), GTX-D·E 광역급행철도 등이 단지 인근에서 추진되고 있다.

도보권 내 초·중학교 용지가 계획돼 있다. 반경 1.5㎞ 내에는 인천체육고등학교와 달튼외국인학교 등 교육시설이 자리한다. 차량 5분 거리에 코스트코(청라점), 10분 거리에 롯데마트·홈플러스(청라점)가 있다. 향후 스타필드 청라(2027년 예정)와 서울아산청라병원(2029년 개원 목표) 등 대형 복합시설과 의료 인프라가 들어설 예정이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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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민주당 쪼개는 민주당발 음모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이 뜨겁다. 진위는 사라지고 무수히 많은 뒷말과 갈라치기만 남았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내기엔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정청 모두 “황당하다”는 입장이지만 ‘스피커’로 불리는 외부 인사가 계속해서 당을 흔든다면 그 목적을 두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 대형 폭탄이 떨어졌다. 소위 말하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고위급 검사’ 다수에게 “내 말이 곧 대통령의 뜻이다. 나는 대통령이 시키는 것만 한다. 공소 취소해 줘라”라고 주장했다는 것.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를 운영하는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는 친청(친 정청래)·친문(친 문재인) 성향으로 알려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단독”이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안으로 겨눈 칼날 왜? 장씨는 “검찰은 이 메시지를 ‘아, 이재명정부가 우리랑 거래하고 싶어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여기까지는 팩트”라고 부연했다. 검찰과 정부가 보완수사권·검찰개혁 수위 등을 놓고 일종의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및 성남FC 후원금 ▲쌍방울 대북 송금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위증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 5개 재판을 받았으나 대통령 당선 뒤 중단됐다. 장씨는 “이미 검찰은 이재명정부 말기 혹은 퇴임 후에 이 대통령을 털 생각을 하고 있다. 직권남용이라는 죄목까지 정해놨다”며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나 국무회의 생중계에서 지시하는 사안들을 직권남용으로 걸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임은정 동부지검장의 인천세관 마약 사건 수사팀에 백해룡 경정을 배치하라고 지시한 일을 사례로 들었다. 그러자 김어준씨는 “대통령의 뜻이라는 건 사실이 아닐 것이라 본다. 이 대통령이 법률가이기 때문에 법무부 장관을 통해 절차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누굴 만나서 부탁할 일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그런 발언을 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다면 대단히 부적절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송 직후 해당 발언은 ‘공소 취소 거래설’로 압축돼 여의도 전역에 퍼졌다. 코너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이를 ‘공소 취소 거래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대통령에 대한 특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 수석대변인은 “특검을 통해 이 추악한 뒷거래 시도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이 황당한 ‘사법 거래설’이 세간에 설득력을 얻는 이유는 명백하다. 최근 친명(친 이재명)계 주도로 이른바 ‘대통령 공소 취소 모임’이 결성됐고, 심지어 민주당은 오늘 그 빌드업의 일환으로 억지스러운 ‘국정조사 요구서’까지 제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과 친명계는 아수라장”이라며 “정권의 사법 거래 의혹을 두고 여권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해대는 참담한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정부 고위급 관계자의 수상한 거래? “사법 농단 탄핵감” 국민의힘 맹공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와 검찰 수사권 문제를 맞바꾸려 했다면 이는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관련자 처벌은 물론이고 사실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도에 따라 대통령 탄핵까지 가능한 사안”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은 곧바로 받아쳤다. 대표 친명계인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음모론도 모자라 탄핵까지, 정말 선을 넘었다. 참담하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근거로 대통령 탄핵까지 입에 올리는 발언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에서 흘러나온다”며 “사실 확인도 없는 이야기로 음모론을 키우고 급기야 탄핵까지 거론하는 행위는 국정을 흔드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직접적으로 여권 세력을 지적하고 나섰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에 대해 조금이라도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소 취소 거래설 자체를 감히 꺼낼 수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부당한 공소가 취소되기를 바라지 않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세력도, 국민의힘 윤 어게인 세력도 그렇지만 우리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쥐고 흔들려는 이들이 많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공소 취소 사건의 고위급 검사로 지목된 이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고위급 검사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주고받은 문자 내역을 공개하며 “장관님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로 종종 건의사항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최근 문자를 받은 것은 지난 12월”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검사들에게 특정 사건 관련 공소 취소에 대해 말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최근 제기된 황당한 음모론으로 인해 진지하게 숙의돼야 할 검찰개혁 논의가 소모적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며 “다시 건설적인 개혁의 논의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의혹이 제기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어디서 문제가 됐는지 조사한다는 게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요한 검찰개혁 문제가 엉뚱한 데로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 말씀을 국민이 합리적으로 잘 판단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치명타 여권 인사들은 불씨를 댕긴 장씨를 향해 “출처를 밝히라”며 근거 제시를 요구했다. 이에 장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긴급 라이브’ 공지를 띄우고 “방송 후 한준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잣거리 소문만도 못한 근거 없는 음모론’이라고 표현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누가 뭐라고 하든 제 취재 내용은 이미 벌어진 일이고 흔들릴 수 없는 팩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의원은 ‘누가 말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지 무슨 근거로 확인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공개하라’고 하는데 고민해 보겠다”며 “공개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죄송하지만 출처를 밝힐 수 없다. 출처를 밝히지 않기로 약속하고 취재했다”며 한 발 물러섰다. 공소 취소를 지시한 정부 고위 관계자의 신원도 “그 사람을 저격하기 위해 해당 취재 내용을 밝힌 것이 아니”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결국 공소 취소에 대한 사실관계는 사라지고 진영 논리와 경쟁구도만 남았다. 또다시 ‘정청래 VS 청와대’ ‘친명 VS 친청’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오는 8월 치러질 전당대회를 향한 당권 경쟁이 벌써 과열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대표는 평소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민심의 척도”로 강조하는 등 김씨와 우호적인 관계였던 만큼 친청·친문계의 모든 행동이 ‘김민석 총리 당대표 차출설에 대응했다’는 주장으로 귀결된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김 총리를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 이름을 넣지 말아달라”는 총리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하거나 이 대통령의 순방 기간에 벌어진 중동 사태에 대한 국무총리실의 대응을 두고 “국무회의도 없었다”며 국정 공백을 지적했다. 이에 총리실은 “대통령 순방 중에 정부는 중동 상황 발발 직후부터 매일 오후 비상 점검을 위한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 후에는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해 왔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다. 검찰개혁 뒷다리만 최근에는 ‘KTV 이매진(KTV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이재명 대통령의 싱가포르·필리핀 국빈 방문 출국길 영상을 논란 삼으면서 직접적으로 정부와 각을 세웠다. 해당 영상에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악수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한 정 대표 지지자들이 ‘딴지일보’ 게시판을 통해 “의도적 삭제”라고 반발한 것. 김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대통령과 당 대표자의 악수 장면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실수일 수 있다”면서도 “그런 실수가 민주정부 정권 재창출을 막으려는 악의적인 시도에 이용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몇 차례 마찰이 있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조금씩 갈라지던 민주당 지지층이 이번 사태를 통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누적된 갈등이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 공소 취소라는 민감한 소재에 대통령을 엮었다는 점이 도화선으로 작용한 것이다. 김씨와 정 대표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민주 진영에 내분을 일으켜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설명이다. 기존 지지자와 더불어 ‘뉴이재명’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전통 민주당 당권파와 다른 양상을 띠면서 표심이 어디를 향할지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넓어진 것 역시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과 ‘당심(당원의 의중)’이 대척점에 서면서 모든 사안이 권력투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이미 민주당 몇몇 의원들은 ‘공취모(이재명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움직임에 나섰지만, 외부에서 여론을 흔드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현 정부에 오히려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의 뜻’인지 ‘참칭’인지조차 불분명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접 개입이라는 최대 해석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는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정치적 파장이 큰 주장일수록 더 엄격한 증거 기준이 요구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 이렇게 음모론적으로 접근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 때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김어준 VS 청와대’ 유튜버에 휘청 8월 전대 앞두고 사방서 권력투쟁 정 대표는 “당에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다. 그는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 치하도 아니고 가장 민주적인 이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고 실제로 있는 일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소 취소는 거래로 될 일이 아니”라며 “합법적인 방법인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벌어진 조작 기소 사실이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와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와 김씨가 친분이 두터운 사이이나 강경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갈등 진화에도 민주 진영 커뮤니티는 이미 격양된 사용자들의 게시글로 도배가 됐다. “이 대통령이 보완수사권을 갖고 거래를 시도했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유튜버가 정부를 흔드는 게 말이 되느냐”며 비대해진 유튜브 권력을 규탄하기도 했다. 정부의 검찰개혁인 이른바 ‘정부안’에 반대하는 세력이 의도적으로 공소 취소 거래설을 퍼뜨린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빛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친명·친청계 유튜버들이 이번 사태에 대거 참전해 분석에 나섰고, 해당 주장은 게시글로 가공돼 또다시 커뮤니티로 퍼지는 순환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공식 대응을 삼가고 있다. 해명할 가치가 없을뿐더러 사사건건 대응한다면 오히려 국정 운영에 힘만 빠진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일종의 ‘프레임 작전’이라며 상대방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거래설 제기’가 정말인지부터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도 방송을 확인한 결과 어디에서도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가 검찰과 공소 취소로 거래를 시도했다’는 말은 없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검찰개혁-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를 추적했다. 노 의원은 “네이버 기사 검색 결과에 따르면 가장 먼저 거래설을 띄운 건 <조선일보>”라며 “장씨의 주장 전체를 거래설 제기로 인식케 하는 교묘한 프레임이라 할 만하다. 이후 나온 보도들에서는 대놓고 거래설 제기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배후는 누구? 이어 “장씨가 거론한 ‘거래’는 ‘우리랑 거래하자는 거구나’라는 검찰의 일방적 반응을 전하면서 말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논란의 문장 자체를 ‘거래 시도’로 해석한다면 해석하는 쪽과 다퉈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장씨를 향해 “섣부르고 무책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면서도 “프레임에 갇혀 지금처럼 우리끼리 싸우면 별것도 아닌 것만 나와도 수습하기 어렵다. 잠시 숨을 고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칼 빼든 민주당 “법적 조치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소 취소설을 제기한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공소 취소 거래설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민주당 국민소통위원장인 김현 의원과 허위조작 정보 대응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인 김동아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씨를 정보통신망법 제70조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된 발언이 ‘대통령과 정부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주장’이라는 게 주요 골자다. 앞서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이하 사세행)은 장씨와 더불어 김어준씨를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과 형법상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사세행은 “김씨는 장씨 발언 내용에 대해 방송 이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장씨의 발언을 사전에 승인하고 그대로 방송에 출연시켰다”며 “장씨와 함께 공동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 정 장관의 검찰개혁 업무 특히 공소청법 및 중수청법 입법 추진을 심대하게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