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씩씩하게 돌아온 박미선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5.11.17 10:55:00
  • 호수 15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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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38년 “그래도 그립다”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으하하항!” 친근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올해 1월을 끝으로 갑작스레 자취를 감췄던 개그우먼 박미선이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오랜만에 소식을 전했다. 늦가을 끝자락에 어울리는 짧은 머리와 베이지색 정장을 입은 그는 “가짜 뉴스가 너무 많아 생존 신고하려고 왔다”며 우리가 기억하던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간이 흐른 후 밝혀진 박미선의 병명은 유방암이었다. 그는 정기 건강검진에서 유방암 초기 진단을 받아 치료에 전념했다. 그러기를 10개월, 카메라 앞에 다시 앉아 고군분투했던 투병 기록을 처음으로 밝혔다.

지난 12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 318회에 출연한 박미선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항암치료 때문에 머리를 짧게 민 터라 기존 모습과 달리 새로운 스타일로 등장한 그는 “파격적인 모습이라 사람들이 놀랄까 했지만 용감하게 나왔다”며 “이탈리아에 유학 다녀온 디자이너 느낌이지 않느냐”고 농담을 던졌다.

임파선까지
전이 상태

웃으면서 시작했으나, 이내 쉽지 않았던 투병기를 솔직 담백하게 털어놓았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초 종합 건강검진에서 유방암이 발견돼 그해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술을 바로 진행했다.

그는 “수술을 해보니 이미 임파선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상태였다. 그렇게 되면 무조건 항암을 진행해야 했다”며 항암 치료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2주에 걸쳐 8회를 하려고 했던 항암치료 도중, 4회차에 폐렴이 왔다”며 “열이 40도가 넘어가면서 떨어지지 않아서 2주 동안 입원하며 항생제와 모든 약을 부어 넣었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그 이후 다시 한번 항암치료를 할 수 있도록 새롭게 계획을 세우고, 치료 4번 받을 분량을 12번으로 쪼개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사선치료를 16번 받았고 현재는 약물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박미선의 딸 이유리씨가 기록한 ‘엄마의 투병 일지’가 공개됐다. 영상 날짜는 지난 1월 항암 1차 치료를 받은 후였다.

박미선은 “항암 1차 주사 맞고 쇼크 오는 사람도 많은데,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동네를 걷고 있다”며 “다음 날은 구역질도 안 나고 머리카락도 안 빠졌는데, 기운은 없지만 희망적”이라는 등 투병 일상이 기록됐다.

항암치료 9일 차가 되던 날에는 “2차(항암치료) 하기 2~3일 전이 괜찮다”며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MC 유재석은 박미선에게 “방사선치료 10회 넘어가면 쉽지 않은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박미선은 “항암이라는 게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좋은 세포까지 다 죽이는 것”이라며 “살려고 하는 건데 죽을 거 같았다. 목소리가 아예 안 나오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말초신경 마비에 감각이 없어지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등 헤르페스가 너무 올라와서 입맛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완쾌’가 없는 유방암이라면서도 ‘이것만 참으면 돼’ 하고 넘어갔다고 했다. “항상 조심하고, 항상 검사하며 그냥 받아들이고 또 생기면 치료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도 말했다.

박미선은 가족들에게 유방암 진달 사실을 알렸을 때를 회고했다. 특히 남편 이봉원에게 “‘나 암이래’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처음에는 답이 없었다”며, 답장으로 “초기라 수술하면 괜찮을 거야”라고 위로받았다고 했다.

가족 모두가 암 발병 사실에 놀란 눈치였지만, “한 사람이 울기 시작하면 한꺼번에 터질 것 같아 꾹 참고 밝게 생활하며, 울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미선은 가족들에게 영화 <매드맥스>의 “퓨리오사 같지 않냐?”며 본인이 슬픈 모습을 자제하니, 받아들이는 사람 또한 그랬다고 밝혔다.

실감 안 났던 유방암 진단
아파 보니 주변 사랑 느껴

특히 “여성들이 암을 진단받고 항암치료하며 머리를 밀게 되면, 많이들 운다고 하지만 머리는 또 자라니까 언제 또 그래 보겠나 싶어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며 딸의 권유로 정장을 입고 프로필 사진도 촬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미선은 “다들 내 눈치를 봐서 아파도 아픈 티를 내지 못하고, 울고 싶어도 울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길 걷다가 산책하면서 혼자 울기도 하고, 스스로를 많이 위로했다”고 덤덤히 말했다.

한편 남편 이봉원이 “일 못 하면 어때, 내가 있잖아”라며, 박미선의 생일 때는 “유명 베이커리에서 줄까지 서서 케이크를 사다 주기도 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박미선은 “아프고 나니 힘이 없어서 말투가 부드러워지니까 상대방도 나를 부드럽게 대하더라”고 회상했다.

과거 박미선은 갑질을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11일 유튜브 ‘조동아리’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박미선은 ‘조동아리’에서 언제 나를 부를까 기다렸다”며 “어느 날 밤 김수용에게 전화가 와서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줄 알았다. 섭외를 직접 다 하냐”라며 섭외 방식에 놀랐던 사연을 전했다.

지석진은 “미선 선배님이나 (이)성미 누나는 직접 섭외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하자 박미선은 “재석이(‘핑계고’)는 나를 안 부르더라, 내가 도움이 안 되나?”라며 장난 섞인 서운함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미선은 “사실 경실 언니, (조)혜련이랑 ‘주둥아리’라는 유튜브 채널을 준비 중이었다”며 비밀을 털어놓았고, 김용만은 이에 “우린 바로 고소 준비할 거야”라며 너스레를 떨어 유쾌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과거 박미선은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출연 당시 느꼈던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누구나 굴곡이 있잖아요”라며 “배우들도 여주인공하던 사람이 엄마 역할 들어오면 심적으로 힘들어진다는데, (나도) 어느 순간 무대가 아닌 심사위원 자리에 앉으라더라”며 과거 일이 없던 시절의 자존심이 상했던 일을 회상했다.

이어 “<해피투게더> 패널 제의가 들어왔길래, 당연히 고정인 줄 알았는데 PD가 ‘한 달만 해보고 성과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말에 속으로 자존심이 상했지만, 나 자신을 다 쏟아부었다”며 “망가지는 분장까지 감수하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 결과 고정 자리를 얻은 박미선은 “제의가 들어와서 살짝 고민했지만 그러지 말자 싶었다”며 “자리가 뭐가 중요할까 싶더라. 만약 그때 포기하고 모든 걸 내려놨다면, 지금까지 방송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당시 결정을 긍정적으로 돌아봤다.

딸이 쓴
투병 일지

과거 박미선은 김용만과 함께했던 예능프로그램 <스타부부쇼 자기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원래 다른 남자 MC와 진행하기로 돼있었는데, 나는 김용만과 진행하고 싶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후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 박미선도 “이 프로그램 대박 나겠는다는 느낌이 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당시 MBC에서 <세바퀴>를 진행 중이었던 박미선에게 타 방송사의 프로그램을 맡으려면 출연을 중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박미선은 “어쩔 수 없이 물러났는데 <자기야>는 계속 가고 <세바퀴>는 없어졌다. 내가 속이 쓰려, 안 쓰려?”라며 웃픈 과거를 떠올렸다.

<유퀴즈>에서 박미선은 데뷔 38년 만에 이렇게 오래 쉬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그는 “첫째 아이 낳고 한 달, 둘째 아이 낳고 한 달만 쉬어봤다”면서 장장 10개월을 휴식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수십년 동안 일하면서 “내 몸을 위한다고 했는데 혹사시키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보다 잘 쉬는 방법을 모른다. 여행 가고 골프 가는 게 쉬는 게 아니더라. 몸에 귀를 기울이는 게 쉬는 거더라”고 말했다.


뒤이어 암 진단을 받기 전 일하며 느꼈던 증상들을 떠올렸다. 그는 “아무 증상이 없는데 너무 피곤했다. 심지어 녹화 도중에 졸고, 대기실에서도 계속 잤다. 몸이 꾸준히 피곤했던 게 신호였다”고 전했다.

MC 조세호는 그런 박미선에게 “코미디, 진행, 연기를 모두 하는 사람은 없는데, 팔방미인”이라고 칭찬했다. 실제로 박미선은 센스 있는 애드리브와 부담 없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1인 방송과 시트콤 등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그는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여자 예능상을 1991년, 2000년, 2009년까지 3차례 수상하며 해당 부문 수상 횟수 1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력과 존재감은 인터넷 방송에서도 두각을 보여 유튜브에서 실버 버튼을 받은 12만 구독자 채널과 64만 구독자 채널 등 총 2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미선은 196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재학해 졸업반 4학년 과정 중이던 1988년, MBC 제2회 TV 개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에 데뷔해 MBC에서 여성 개그맨으로서의 주가를 올렸다.

데뷔 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청춘 행진곡> 등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별난 여자’ 등의 코너를 담당했다. 당시 여성 코미디언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대담하고 거침없는 연기로 존재감을 떨쳤다.

팔방미인
개그우먼

이후 1993년 11월13일, 개그맨 이봉원과 같은 코너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결혼했다. 이 개그맨 부부는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결혼 이후 이봉원이 손대는 사업들이 잘 풀리지 않아 2000년대 중후반부터는 예능에서 남편이 사업에 부진한 것을 주요 개그 레퍼토리로 삼을 정도로 아픔과 고생이 있었으나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박미선은 개그우먼 출신이지만 특유의 단아한 이미지와 진행 능력을 지닌 것으로 대중에게 평가받았다. 이후에는 교양프로그램의 범위도 무난히 소화해내는 방송인으로 전향했다.

2007년 말 KBS <해피투게더>에 출연에서 2008년 1월, 고정 MC로 투입됐다. 이후 대체재 없는 메인급 여성 MC로 떠오르며 각종 예능에서 활약해 데뷔 후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002년 11월부터 2004년 8월까지 <개그콘서트> ‘봉숭아 학당’의 선생 역을 맡기도 했다.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파업 중이던 MBC의 개표 방송 진행을 맡기도 했다. 이후 2015년 9월, 7년 동안 진행해오던 <해피투게더>에서 하차했다.

박미선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스튜디오 MC로도 오랜 기간 활약했다. 프로그램 속 가상 커플들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무렵부터는 남편 이봉원이 직접 중식조리사 자격증을 따고 천안시와 대전 롯데백화점, 갤러리아 백화점에 짬뽕 전문점을 열어 요리와 가게 경영을 겸한 바 있다.

한편 박미선은 시트콤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된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오미선 역을 맡아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은 가족 중심의 코믹한 에피소드로 사랑받았으며, 박미선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때 2년9개월 동안 함께 모녀 지간으로 열연한 배우 선우용여에게 지금도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친분이 매우 깊고, 선우용여도 박미선을 딸처럼 매우 아껴준다고 전해진다.

이후 2001년에는 SBS 시트콤 <골뱅이>에 출연해 재치 있는 캐릭터 소화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고, 2002년에는 MBC 시트콤 <위기의 남자>에 출연하며 다양한 장르의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2010년에는 MBC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 출연해 다시 한번 개그우먼다운 자연스러운 활약을 보여줬다. 2011년에는 MBC <최고의 사랑>, 2012년에는 MBC <엄마가 뭐길래>, 2016년에는 웹드라마 <나는 취준생이다> 등에 출연하며 코믹 연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갔다.

<유퀴즈>에서 ‘지난 38년 돌아보면 어떤 것 같냐’는 유재석의 질문에 박미선은 “‘전광석화’ 같았다. 마치 너무 어제 같고 세월이 참 빠르다”고 답했다. 그는 신인 데뷔부터 어떤 대사를 했고, 어떤 프로를 진행했는지 모두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눈물 나는 투병기 “이젠 쉬려 해”
누구보다 강하다 ‘박미선 포에버’

박미선은 “나는 스타도 아니고 연예인도 아니고, 방송이 직장이라고 생각한다”며 “나이가 들면 자리가 바뀌기 마련인데, 욕심을 내려놓고 만족하니 오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MC 유재석을 보며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박미선은 “과거 <세바퀴>를 진행할 때 신인들 말이 잘 안 들리면 유재석을 생각하며 모두 들어주려고 노력했다”고 언급했다.

박미선은 주변의 따뜻한 위로와 가족의 사랑 속에서 회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퀴즈>에서 동료 개그우먼들의 영상 편지가 공개됐다. 절친 조혜련은 “(박미선이) 약한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 강했다”고 말하며 박미선의 강단을 전했고, 선우용여는 “하고 싶은 거, 먹고 싶은 거, 놀러가고 싶은 거 먼저 해. 몸이 우선이다. 사랑한다”고 따뜻한 말을 전했다.

이경실은 “미선이를 위해 눈물로 기도했다”며 밤낮이고 그녀의 회복을 위해 마음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경실의 친언니도 유방암 투병 이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경실은 박미선의 회복을 위해 직접 상추와 수박으로 만든 물김치를 만들어 보냈다. “물김치처럼 시원한 게 먹고 싶다”던 친언니의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양희은은 “네가 좋아하는 빵 사왔어”라며 정을 나눴고, 김제동과는 통화를 자주 하며 긴 수다로 서로의 안부를 챙겼다. 김영철은 성대모사 음성을 녹음해 수시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장도연은 “미선나무가 있어서 문득 생각 나 연락드렸다”고 전하며 선배를 향한 존경과 애정을 표현했다.

박미선은 무엇보다 딸 이유리씨의 헌신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10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치료 일지’ 305건을 기록했다. 항암 과정의 약물 정보, 부작용, 주의 사항까지 꼼꼼히 정리하며 어머니의 곁을 지켰다.

이씨는 “엄마가 토하거나 열이 날까 봐 방문을 항상 열어두고 잤다”며 “엄마 앞에서 울면 서로 무너질 것 같아 끝까지 씩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미선은 그런 이씨에게 “유리가 여태껏 한번도 울지 않았다. 참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아들 이상엽씨도 눈사람을 만들어 보여주며 어머니를 격려했다. 가족이 함께 간 강릉 여행에서 불꽃놀이를 즐기며 “살아 있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고 회상했다.

그는 “술·담배도 하지 않는데 이런 일이 내게 닥쳤을 때 제일 놀란 사람은 나 자신이었다”며 “암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밥 먹고 산책하는 소소한 일상이 진정한 행복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집 앞 텃밭을 돌보며 호박·오이 키우기, 산책 중 밤을 줍는 일상들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전했다.

“다시 나를 돌아봤다”

박미선은 “암 진단을 받으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억울하거나 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했다”며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다”며 “많은 분들이 희망을 잃지 말고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걱정해 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 아픔이 찾아와도 원망보다 희망의 에너지로 이겨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는 행복하게 잘 지내보려 한다”며 미소 지었다.

<jen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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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