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HL디앤아이한라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에피트’

색채 표준화 및 특화 컬러 개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글로벌 응용 소재 화학 기업 KCC(대표 정재훈)가 분양 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HL디앤아이한라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의 색채를 표준화하고 특화 컬러를 개발했다. KCC는 에피트의 색채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에피트 전용 표준 색상집에는 아파트 외부, 공용부, 전용부, 커뮤니티 공간, 주차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총 63종의 매뉴얼 컬러가 포함돼있다. 이 색상들은 KCC의 '컬러 디자인 센터'가 다양한 아파트 브랜드 매뉴얼을 개발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이번 에피트 외관의 측벽과 문주 등에 적용될 골드 컬러는 KCC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색상으로, 고급스러운 메탈릭 질감과 은은한 광택이 특징이다.

KCC는 단순한 색채 디자인을 넘어, 이를 실제로 구현하고 유지할 수 있는 페인트 기술까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번 에피트에도 실리콘, 우레탄, 불소, 에폭시 페인트 등 다양한 성능을 갖춰 채도가 높은 컬러도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으며, 뛰어난 내후성을 지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깨끗한 외관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성 페인트가 적용된다.

배려가 담긴 컬러 디자인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olor Universal Design, 이하 CUD)도 활용됐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색각 이상자(색약자)와 고령자,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이 색의 차이를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색을 설계하는 디자인을 말한다.

KCC는 에피트 지하주차장에 CUD를 적용해 감각적인 디자인은 물론 색약자나 고령자 등 시각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명시성과 시인성을 향상시킨 컬러 선정과 배색을 이용해 지하 주차장의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면서, 누구나 출입구 등 정보를 직관적이고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


63종의 매뉴얼 컬러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의 공간 품격 한층 높여
고기능성 페인트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안전한 주거 환경 조성
서울 마포부터 울산까지, 전국 '에피트' 현장에 KCC 특화 컬러 적용

실제로 에피트 표준 색상집에는 총 4개의 조닝 컬러(Zoning Color)를 비롯해 이와 조화를 이루는 특화 형광 컬러 '네온폭시 4종'이 함께 수록되었으며, 색상집 내 QR코드를 통해 CUD 색상에 대한 상세 설명도 확인할 수 있다. 조닝 컬러는 특정 공간을 구분하거나 기능을 시각적으로 구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색상 체계를 의미한다. KCC가 에피트 지하주차장에 적용한 조닝 컬러는 주차 공간 내 구역(zone)을 구분하고, 운전자 및 보행자의 이동을 돕기 위한 색채 개념이다.

HL디앤아이한라와 KCC가 공동 개발한 이번 에피트 색채 매뉴얼은 서울 첫 적용 현장인 ‘마포 에피트 어바닉’을 비롯해 이천, 용인, 김해, 울산 등 여러 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KCC 컬러디자인센터 관계자는 “KCC가 수년간 색채 디자인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각 공간에 적합한 컬러를 통해 주거 환경의 품격을 높이는 동시에, 누구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맞춤형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CC는 건축 환경 색채 트렌드를 분석한 ACT vol.16을 발간하며 지속적으로 컬러 디자인 연구 개발을 이어가고 있으며, 아파트 색채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양수자인의 색채 표준화 및 표준색상집 제작과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지하주차장 디자인 매뉴얼에도 성공적으로 협력한 바 있다.

또 지하주차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활용되는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이하 CUD)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은 결과, 지난해 한국색채대상 레드(RED), 그린(GREEN), 블루(BLUE)상을 모두 수상하며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으며, 활용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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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