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특히 외식업계서 가장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업종은 단연 치킨이다. 커피, 피자, 햄버거처럼 글로벌 브랜드의 벽이 높은 외식 아이템들과 달리, 치킨만큼은 국내 브랜드들이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진화한 조리법과 다양한 콘셉트, 그리고 무엇보다 치킨에 담긴 ‘정서적 친밀감’이 지금의 치킨 문화를 만들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들이 꾸준히 등장하며, 치킨 시장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형태는 바로 치킨호프집이다.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다양한 안주와 주류를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경험형 매장’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경험형 매장
서울 선릉역 대로변 한복판.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수제맥주펍 ‘매드후라이치킨’은 최근 MZ세대 사이서 ‘가보고 싶은 치맥 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이곳의 치킨은 90여가지의 천연 재료를 활용한 염지와 시즈닝으로 만들어져,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깊은 향과 담백한 맛이 입안을 감싼다. 프라이드, 오븐 치킨 등 다양한 조리 방식에 더해, 손님은 자신의 취향대로 간장, 양념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낀다.
여기에 직접 도우를 반죽해 만드는 수제피자, 수제맥주, 트렌디한 주류(소주, 와인)까지 더해져, 단골 비율이 50%를 넘는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53평 규모의 이 매장은 이른 저녁부터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치킨 40%, 맥주 30%, 피자 20%의 균형 잡힌 매출 구조로 높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이 인기에 힘입어 가맹점 창업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치킨+피자+맥주’라는 조합에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더해진 브랜드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견 브랜드 ‘생활맥주’는 수제맥주와 가장 찰떡인 안주로 ‘치킨’을 내세우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 메뉴인 ‘앵그리버드’는 매콤한 염지와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로,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인생 치킨’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생활맥주의 강점은 메뉴뿐만이 아니다. 전국 각지의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개별 가맹점에 맞는 수제맥주를 공급하는 ‘맥주 플랫폼’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양조장에는 안정된 판로를, 가맹점에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해 상생 프랜차이즈 모델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장의 개성과 고객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이 구조 덕분에, 충성도 높은 단골층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훌랄라참숯치킨(훌랄라)’은 30년간 외식업계의 풍파를 이겨낸 브랜드다. 최근 ‘치킨호프 창업의 교과서’라는 별칭을 얻으며 다시 한번 도약 중이다. 특히,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가장 창업자나 소자본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이상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식업계서 가장 오랜 시간 사랑
새로운 콘셉트 속 정서적 친밀감
훌랄라의 치킨 메뉴는 국내산 참숯 직화구이 방식으로 조리되어, 깊고 진한 숯불 향과 감칠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720시간 숙성된 발효 소스를 더해 중독성 있는 풍미를 완성했다. 트렌디한 맛보다는 꾸준히 사랑받는 맛을 지향하며, 고객들은 “변함없이 추억의 맛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다양한 안주 메뉴까지 함께 운영할 수 있어, 단순한 치킨 전문점을 넘어 ‘우리 동네 단골 술집’으로도 손색이 없는 브랜드다. 본사 측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20개 가맹 계약이 체결되며 치킨호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복고와 현대 감성을 절묘하게 섞은 ‘고려통닭’은 요즘 뜨는 뉴트로 치킨호프 브랜드다. 홀 운영과 배달이 모두 가능한 복합형 모델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신규 가맹점들은 빠르게 지역 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표 메뉴인 ‘옛날통닭’은 반죽을 최소화해 담백하고 바삭한 식감을 살렸으며, 통마늘누룽지, 로제누룽지, 콘치즈 등 차별화된 누룽지통닭 시리즈는 MZ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전기구이통닭, 목삼겹살구이 등 다양한 안주 라인업을 더해 ‘안주가 맛있는 호프집’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초보 창업자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실시간 식재료 원팩 공급 시스템, 상권별 설루션 제공 등 본사의 운영 지원도 뛰어나, 안정적인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브랜드로 손꼽힌다.
창업 전문가들은 현재 치킨호프 업종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외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치킨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안주와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외식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시장이 활황이라고 해서 무조건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창업자라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 원재료 공급 안정성, 본사의 운영 지원 시스템, 매출 구조의 현실성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치킨호프 업종은 원자재 가격 변동, 인건비, 임대료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철저히 계산하고 입지와 상권 분석을 충분히 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복합문화 공간
또 ‘모두가 좋아할 브랜드’보다는 ‘해당 지역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고르는 안목도 중요하다. 상권과 타깃 고객층에 맞는 메뉴 구성과 매장 콘셉트를 세밀하게 기획하는 것이 곧 성공의 핵심이다.
치킨은 우리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기억이 깃든, 공감과 향수를 품은 음식이다. 그리고 지금, 치킨호프라는 새로운 문화를 통해 그 가치는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브랜드의 진정성과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만 있다면, 이 시장은 여전히 뜨겁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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