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창업 트렌드> 치킨호프, 창업 판을 바꾸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 특히 외식업계서 가장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업종은 단연 치킨이다. 커피, 피자, 햄버거처럼 글로벌 브랜드의 벽이 높은 외식 아이템들과 달리, 치킨만큼은 국내 브랜드들이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진화한 조리법과 다양한 콘셉트, 그리고 무엇보다 치킨에 담긴 ‘정서적 친밀감’이 지금의 치킨 문화를 만들었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새로운 콘셉트의 브랜드들이 꾸준히 등장하며, 치킨 시장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는 형태는 바로 치킨호프집이다.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다양한 안주와 주류를 즐기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경험형 매장’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경험형 매장

서울 선릉역 대로변 한복판.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수제맥주펍 ‘매드후라이치킨’은 최근 MZ세대 사이서 ‘가보고 싶은 치맥 맛집’으로 소문이 나고 있다.

이곳의 치킨은 90여가지의 천연 재료를 활용한 염지와 시즈닝으로 만들어져,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깊은 향과 담백한 맛이 입안을 감싼다. 프라이드, 오븐 치킨 등 다양한 조리 방식에 더해, 손님은 자신의 취향대로 간장, 양념 맛을 선택할 수 있는 즐거움을 느낀다.

여기에 직접 도우를 반죽해 만드는 수제피자, 수제맥주, 트렌디한 주류(소주, 와인)까지 더해져, 단골 비율이 50%를 넘는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53평 규모의 이 매장은 이른 저녁부터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치킨 40%, 맥주 30%, 피자 20%의 균형 잡힌 매출 구조로 높은 안정성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이 인기에 힘입어 가맹점 창업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치킨+피자+맥주’라는 조합에 감성적인 인테리어가 더해진 브랜드로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중견 브랜드 ‘생활맥주’는 수제맥주와 가장 찰떡인 안주로 ‘치킨’을 내세우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스트셀러 메뉴인 ‘앵그리버드’는 매콤한 염지와 바삭한 튀김옷의 조화로, ‘맥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인생 치킨’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생활맥주의 강점은 메뉴뿐만이 아니다. 전국 각지의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개별 가맹점에 맞는 수제맥주를 공급하는 ‘맥주 플랫폼’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양조장에는 안정된 판로를, 가맹점에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해 상생 프랜차이즈 모델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매장의 개성과 고객의 취향을 모두 만족시키는 이 구조 덕분에, 충성도 높은 단골층이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

‘훌랄라참숯치킨(훌랄라)’은 30년간 외식업계의 풍파를 이겨낸 브랜드다. 최근 ‘치킨호프 창업의 교과서’라는 별칭을 얻으며 다시 한번 도약 중이다. 특히,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가장 창업자나 소자본 생계형 창업자들에게 이상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외식업계서 가장 오랜 시간 사랑
새로운 콘셉트 속 정서적 친밀감

훌랄라의 치킨 메뉴는 국내산 참숯 직화구이 방식으로 조리되어, 깊고 진한 숯불 향과 감칠맛을 선사한다. 여기에 720시간 숙성된 발효 소스를 더해 중독성 있는 풍미를 완성했다. 트렌디한 맛보다는 꾸준히 사랑받는 맛을 지향하며, 고객들은 “변함없이 추억의 맛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남긴다.

다양한 안주 메뉴까지 함께 운영할 수 있어, 단순한 치킨 전문점을 넘어 ‘우리 동네 단골 술집’으로도 손색이 없는 브랜드다. 본사 측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20개 가맹 계약이 체결되며 치킨호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복고와 현대 감성을 절묘하게 섞은 ‘고려통닭’은 요즘 뜨는 뉴트로 치킨호프 브랜드다. 홀 운영과 배달이 모두 가능한 복합형 모델로 다양한 고객층을 공략하고 있으며, 신규 가맹점들은 빠르게 지역 내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표 메뉴인 ‘옛날통닭’은 반죽을 최소화해 담백하고 바삭한 식감을 살렸으며, 통마늘누룽지, 로제누룽지, 콘치즈 등 차별화된 누룽지통닭 시리즈는 MZ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전기구이통닭, 목삼겹살구이 등 다양한 안주 라인업을 더해 ‘안주가 맛있는 호프집’으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초보 창업자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실시간 식재료 원팩 공급 시스템, 상권별 설루션 제공 등 본사의 운영 지원도 뛰어나, 안정적인 창업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브랜드로 손꼽힌다.

창업 전문가들은 현재 치킨호프 업종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새로운 외식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치킨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안주와 함께 즐기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외식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시장이 활황이라고 해서 무조건 뛰어드는 것은 위험하다. 창업자라면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 원재료 공급 안정성, 본사의 운영 지원 시스템, 매출 구조의 현실성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특히 치킨호프 업종은 원자재 가격 변동, 인건비, 임대료 등 외부 변수에 민감하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철저히 계산하고 입지와 상권 분석을 충분히 해야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복합문화 공간

또 ‘모두가 좋아할 브랜드’보다는 ‘해당 지역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브랜드’를 고르는 안목도 중요하다. 상권과 타깃 고객층에 맞는 메뉴 구성과 매장 콘셉트를 세밀하게 기획하는 것이 곧 성공의 핵심이다.

치킨은 우리에게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가족과 친구, 연인과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한 기억이 깃든, 공감과 향수를 품은 음식이다. 그리고 지금, 치킨호프라는 새로운 문화를 통해 그 가치는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브랜드의 진정성과 시장의 흐름을 읽는 안목만 있다면, 이 시장은 여전히 뜨겁고 가능성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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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