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기술연구원,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BoB) 제13기 인증식

‘사이버 안전 파수꾼’ 청년 화이트 해커 196명 배출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 국가 사이버 안보의 최전선서 활약할 차세대 보안 전문가 ‘화이트 해커(white hacker)’ 196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이 주관한 ‘차세대 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 제13기 인증식이 지난 26일 오전 11시, GS타워 아모리스 역삼점서 대면·비대면(유튜브) 병행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환영사 및 축사 ▲13기 수료증 수여 ▲최우수 인재 시상(BEST 10) ▲최우수 프로젝트팀 시상(그랑프리) ▲멘토 감사패 수여 ▲박세준 ‘BoB’ 책임멘토 및 김민철 ‘화이트햇 스쿨’ 멘토의 특별 강연 ▲White BoB 선서 등으로 진행됐다.

‘BoB(Best of the Best)’ 프로그램은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 해커(white hacker, 착한 해커)’ 양성을 목표로 고등학생 이상 비재직자 중 역량이 뛰어난 청년을 선발해 9개월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정보보안 전문가 양성 과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9개월간 서울 금천구 BoB센터서 디지털 자료 복원(포렌식), 정보보안 컨설팅, 보안제품 개발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들이 실무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해 최정예 정보보안 리더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이날 인증식에서는 ‘BEST 10’ 최우수 인재로 ▲곽무경(울산대) ▲양인규(세종대) ▲정지현(한국방송통신대) ▲홍성흔(아주대) ▲박지우(고려대) ▲염승빈(순천향대) ▲박현재(아주대) ▲유승준(중앙대) ▲고예준(한국과학기술원) ▲이창현(단국대) 교육생이 선정됐다.


그랑프리 팀으로는 ▲조성연(서울여대) ▲고동현(순천향대) ▲박지우(고려대) ▲유성모(성공회대) ▲김동은(광운대) ▲김도현(전주대) ▲안가은(서울여대) ▲이지수(가천대) 등 교육생 8명으로 구성된 ‘Argos(아르고스)’ 팀이 선정됐다.

이들은 딥페이크 사전 방어, 추적 및 탐지, 모니터링 등을 통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 인재와 팀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명의 상장을 수여했다. 특히 최우수 인재 수상자는 상금과 함께 ‘RSA Conference’ 등 해외 연수 기회가 제공된다. 그랑프리 팀은 정보보안 신생기업(스타트업)을 돕는 창업지원금과 해외 연수, 사무공간 지원 등 다양한 특전을 부여받는다.

이날 인증식에는 ‘화이트 해커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을 비롯해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안철수 국회의원, 고동진 국회의원,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임종인 대통령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이 참석했다.

또 윤오준 국가정보원 3차장, 박준홍 사이버작전사령부 부사령관, 양향자 YSA(양향자반도체아카데미) 대표, 이경의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이사장 등 정부 및 정보보호 유관 산·학·연 주요 관계자와 BoB 13기 수료생을 포함한 300여명도 자리를 빛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쌀 화환으로 축하 인사를 전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학영 국회부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등 정치인들이 영상 축전을 보냈다.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제18대 시도지사협의회장), 제임스 메이(James May) 주한미국대사관 외교정보관리처장, 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Maria Castillo Fernandez) 주한 유럽연합대표부 대사, 쓰루호 요스케(つるほようすけ) 일본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장, 로제 로요(Roger Royo) 주한 스페인상공회의소 회장, 양광중 주한대만대표부 대사, 압둘라자크 알 모르잔(Dr.Abdulrazaq Al-Morjan) 나이프아랍안보과학대학교 부총장 등 각계 인사들도 영상·서면 축사, 축전, 화환 등을 통해 인사를 전했다.

축하 공연에는 한국정보기술연구원 홍보대사인 정수경 소프라노, 박완 테너, 백세린 바이올리니스트를 비롯해 댄스팀 ‘리썸(lissom)’이 참여했다.

이날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환영사를 통해 “국가 사이버 안보의 핵심 자산인 화이트 해커를 키우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는 최정예 정보보안 인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지원 체계를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장은 “오늘 이 자리는 끝이 아니라, 여러분이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앞으로 대한민국의 사이버 안보를 책임질 주역은 바로 여러분, BoB 수료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AI(인공지능)와 같은 첨단 기술의 등장으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과 영역은 무한히 확장되고 있다”며 “BoB 14기는 더 혁신적인 프로그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한국정보기술연구원은 2013년 1기 수료생 60명을 배출한 이후 올해 13기까지 총 2041명의 차세대 보안 리더를 양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교육생들은 세계 최고 해킹방어대회인 미국 ‘DEFCON CTF’ 등 다수의 대회서 우승을 거머쥐며 실력을 입증해 왔다.

제14기 교육생 모집은 오는 5월부터 진행 예정이며, 서류전형·필기시험·심층 면접 등 체계적인 선발 과정을 거쳐 총 170명을 선발한 후 6월 발대식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haewoong@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김건희 특검 ‘통일교 수사’ 최종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정교유착 의혹’ 수사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김건희 특검팀의 활동 기간도 30일 연장됐다. ‘시간 압박’의 짐을 덜게 된 것이다. 이제 남은 건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과 윤석열 전 대통령 간 연관성, 통일교 교인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 등이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인력·시간 압박에 고민이 깊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도 수사에 차질을 줄 수 있는 중대 기로 상황이었다. 한 총재가 구속되면서 수사 물줄기가 이어지게 됐다. 관건은 남은 시간 안에 모든 의혹을 수사할 수 있느냐다. 설마설마 했는데… 한 총재는 지난 23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재욱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한 총재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자금법 위반·청탁금지법 위반·업무상 횡령·증거인멸 교사 등 4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 총재 구속 직후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수사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총재에 이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정원주 전 비서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공범임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책임 정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 방어권 보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실장은 최근까지 천무원(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 부원장을 맡아 교단 내 실세로 꼽힌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한 총재가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고,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씨에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는 등 ‘통일교 현안 청탁’ 과정을 승인하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영장심사에 팀장급을 포함해 검사 8명을 투입한 특검팀은 한 총재가 특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가 공범인 권 의원이 구속되는 것까지 지켜본 뒤 임의로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과 증거인멸 우려 의견 등을 420쪽 분량의 의견서에 담아 제출했다. 반면 한 총재 측은 이달 초 심장 시술을 받았고 각종 합병증 우려에도 자진 출석했다며 구속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권, 통일교 측 경찰 수사 정보 미리 알려 특검, 일부 교인 국민의힘 실제 입당 확인 한 총재는 전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전관 출신의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마지막까지 변론 전략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재명정부에서 첫 민정수석으로 임명됐다가 사퇴한 오광수 변호사도 한 총재 변호인단에 합류했지만, 이후 논란이 일자 사흘 만에 변호인 사임계를 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함께 영장심사를 받은 정 전 실장의 수첩에서 한 총재가 연루된 해외 원정도박 수사 사건과 관련해 “자금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이고 압수수색이 나올 것”이란 취지로 적힌 메모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한 총재 측은 ‘도박 수사 무마’ 사건이나 ‘금품 전달 의혹’ 등에 대해 “전달자인 윤 전 본부장의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 전 실장이 원정도박 수사 사건을 미리 보고받고 챙긴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그는 2022년 10월3일 권 의원으로부터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과 관련한 경찰 수사 정보를 들은 뒤, 이를 한 총재와 정 전 실장에게 보고하고 통일교 직원들을 시켜 관련 증거인멸을 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총재 측은 관련 보고를 받은 사실에 대해선 인정하면서도 증거인멸을 지시하거나 승낙한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총재는 특검 조사를 받은 뒤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했느냐’고 묻는 질문에 “내가 왜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의 신병 확보에 성공함에 따라 향후 수사를 통해 권 의원에게 흘러간 통일교 자금 1억원과 윤 전 대통령 간 연관성을 집중적으로 추적할 전망이다. 해당 자금의 전달 시점이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로 추정되는 만큼 윤 전 대통령선거에 쓰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부 능선 넘었다 이와 함께 대선 전후 통일교의 재정·조직 지원에 따라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배정 등 통일교 현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됐는지 규명하는 것이 향후 수사의 핵심이다. 특검팀은 한 총재 구속영장에 적시되지 않은 통일교 교인 집단 입당 의혹 등 남은 혐의 수사에도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앞서 특검은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0월∼2023년 3월과 22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1∼4월 등을 특정해 통일교 교인 명단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대조했다. 해당 기간 국민의힘에 신규 입당한 통일교 교인은 39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권 의원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윤석열정부 시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측에 지원을 요청한 단서를 포착했다. 특검팀은 “다른 잠재 주자들도 요청해 왔다”는 윤 전 본부장의 문자메시지 등을 토대로 통일교가 전방위적으로 국민의힘 후보들과 유착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우선 특검팀은 2023년 3월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연락한 정황과 통일교 지구별 책임자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역을 분석 중이다. 특검팀이 2022년 11월 중순 윤 전 본부장이 전씨에게 보낸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전씨에게 “내년 전당대회에 어느 정도 규모가 필요한지, 윤심은 어떤지”라고 물으며 “몇몇 잠재 주자들도 요청이 왔다. 저희와 과거에 연결됐던 주자들”이라는 취지로 얘기했다. 실제 일부 입당 정황 전씨는 이에 “윤심은 변함없이 권(성동 의원)”이라고 답하며 당 대표 출마를 검토하던 몇몇 국민의힘 잠재 주자들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심판이라 포기했고, B씨는 윤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됐다. C씨는 이기적’이라는 취지였다. 윤 전 본부장이 D 의원은 어떤지 묻자, 전씨는 “윤심 근처에도 못 갔다”고 답했다. D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했지만, 당선권 안에 들지 못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문자 내역 등을 토대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검토했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통일교 교인들을 동원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사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 시도 끝에 데이터베이스(DB) 관리업체에서 당원 명부를 확보했다. 특검팀은 2022년 10월~2023년 3월 조직적으로 가입한 당원들과 당 대표 선거 참여가 가능한 책임 당원들을 파악할 계획이다. 책임 당원은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한다. 특검팀이 통일교 교인과 국민의힘 당원 명단 대조를 통해 ‘집단 가입’ 교인들을 찾으면 ‘통일교 3만명 지원’ 의혹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2023년 2월 초 윤 전 본부장이 ‘신규 입당원이 1만1101명, 기존 당원이 2만1250명’ ‘중앙 차원에서 지침을 내렸다’며 김씨에게 보내달라고 전씨에게 전달한 문자메시지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당시 김씨와 한 총재의 승인하에 통일교가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을 집단적으로 지지했다고 판단한다. 전씨가 윤 전 본부장에게 “당 대표 김기현, 최고위원 박성중, 조수진, 장예찬으로 정리하라네요”라는 취지로 문자를 보내자, 윤 전 본부장은 “움직이라고 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당 대표에 당선됐고, 조수진 의원과 장예찬 후보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수차례 논의” 당 대표 선거에도 직접 개입? 수사 기간 한 달 늘었는데 규명 의혹 산더미 그러나 김씨는 특검팀 조사에서 “그런 지시를 한 적이 없고 해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며, 당시 당 상황에 관심이 없었다”는 취지로 반발했다. 전씨도 “그냥 광을 판 것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특검팀은 한 총재 등에게 정당법 제42조(입당강요죄)와 제49조(당대표 경선 자유방해죄)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정당법 위반 혐의가 성립하려면 통일교 측이 교인들 의사에 반해 강제로 입당시켰고, 당내 선거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도록 조직적으로 투표 지시를 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특검팀이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하는 건 ‘정교 유착’ 의혹의 정점에 있는 윤 전 대통령이다. 권 의원에게 전달된 1억원 중 윤 전 대통령 몫으로 추정되는 돈이 별도로 준비돼있었던 만큼 한 총재로부터 관련 진술을 받아내야 한다. 지난 23일 법조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1월5일 서울 여의도 중식당에서 종이상자에 담긴 ‘관봉권’ 형태의 현금 1억원을 권 의원에게 전달했다. 당시 1억원은 5000만원씩 각자 다른 색의 비단으로 포장됐고 노리개가 달려있었으며 이 중 하나에는 임금을 뜻하는 ‘왕(王)자’가 자수돼있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의 배우자인 당시 통일교 재정국장 이모씨는 같은 날 오전 10시께 두 개 상자 사진을 모두 찍어뒀다. 통일교 내부에서는 당시 전달된 자금 일부가 대선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의 몫으로 준비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전 본부장 역시 특검팀 조사에서 권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한 이유에 대해 “대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 전 대통령은 권 의원 주선으로 윤 전 본부장을 실제 만나기도 했다. 권 의원은 2022년 3월22일 경기도 가평 천정궁을 방문해 한 총재에게 금품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쇼핑백을 받은 뒤 같은 날 오후 윤 전 본부장을 데리고 당선자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과 만나게 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수천만원 따로 전달? 윤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 총재에게 대선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달라”고 말했고, 윤 전 본부장의 통일교 현안 청탁에 “향후 그와 같은 사항들을 논의해 재임 기간에 이룰 수 있도록 하자”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통일교의 현안 중 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 규모 확대 등 일부는 실현되기도 했다. 금품을 직접 주고받은 윤 전 본부장과 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금품을 전달받았는지, 통일교 현안이 추진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