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창업 트렌드> ‘넛지’로 성공하는 비결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창업자의 성공을 돕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무리한 확장과 단기적인 수익 창출이 아닌, 장기적인 신뢰 구축이 핵심이다. 이 같은 경영 방식의 해법으로 ‘넛지(Nudge) 프랜차이즈’가 주목받고 있다.

‘넛지(Nudge)’는 2017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리처드 탈러와 캐스 선스타인이 소개한 개념으로, 강요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더 나은 선택을 유도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자유주의적 개입주의(Libertarian Paternalism)를 바탕으로 하며, 사람들의 자발적인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행동 변화

이 같은 넛지 프랜차이즈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과도한 광고 없이 가맹점을 모집하는 방식서 출발한다. 프랜차이즈의 핵심 고객은 창업자와 최종 소비자다. 두 고객이 모두 만족해야 브랜드가 성공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창업자가 스스로 찾아오는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진정한 넛지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다.

프랜차이즈의 성공은 소비자 만족서 시작된다. 가심비와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제공해야 고객의 재방문이 이어지고, 브랜드가 외부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인간은 종종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이를 보완하는 신제품 출시와 지속적인 고객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

한솥도시락은 30년 넘게 ‘고객 최우선주의’ 원칙을 지켜오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왔다. 한결같이 품질을 유지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지속해 왔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느끼는 가치까지 고려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프랜차이즈는 타인의 자본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부실한 업체도 많다. 창업 초기에 광고를 통한 무리한 확장은 실패 확률을 높인다. 가맹점을 모집할 때는 신중해야 하며, 점포 매출을 안정화한 후 다음 가맹점을 늘려야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넛지 프랜차이즈는 단순히 가맹점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한솥도시락은 창업 초기 7년간 적자를 감수하며 완벽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가맹점 모집 광고를 줄이면 본사의 비용 절감 효과가 크며, 이로 인해 창업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간다.

또, 입지 선정 기준을 까다롭게 설정해 가맹점 창업자의 잘못된 선택을 방지한다. 단기적인 가맹점 확장보다 창업자의 성공과 브랜드 지속 가능성을 우선하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일정 기간 운영해야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창업자가 시간이 지나면서 초기의 의욕을 잃고, 운영 과정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 가맹점의 지속적인 운영을 돕기 위한 본사의 개입, 즉 넛지가 필요하다.

장기적인 신뢰 구축이 핵심
가심비·가성비 제품 제공

가맹본부는 윤리경영과 사회 공헌을 통해 가맹점과 브랜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야 한다. 본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 가맹점과 협력업체도 자연스럽게 이에 동참하며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가맹점의 장기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된다.

한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며 유엔으로부터 모범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친환경 패키징을 도입하고, 식재료 공급망을 보다 지속 가능하게 운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를 통해 가맹점과 협력업체의 신뢰를 얻었고, 브랜드의 충성 고객층도 더욱 두터워졌다. 소비자들은 한솥도시락을 ‘국민 도시락’이라 부르며 브랜드를 신뢰하고 있다.


넛지 프랜차이즈의 핵심은 똑똑한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다. 경영자는 경제 흐름을 읽고, 소비자와 가맹점주의 심리를 파악하며 최적의 선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한솥 창업주 이영덕 회장은 법학을 전공한 수재로, 원칙을 지키는 경영철학을 통해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그의 경영 철학은 단순한 수익 창출이 아니라, 고객과 가맹점 모두가 만족하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는 이하림 대표가 가업을 이어받아 경영을 맡고 있다. 그는 코넬대학교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솥도시락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브랜드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차세대 경영자의 비전과 전략이 더해지면서, 한솥도시락은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서도 경쟁력을 갖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한솥도시락은 고객과 가맹점의 자발적 선택을 기반으로 성장한 넛지 프랜차이즈의 대표 사례다. 브랜드의 성공 비결은 단순한 가맹점 확장이 아니라, 창업자의 성공과 소비자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전략에 있다.

자발적 선택

프랜차이즈 산업이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서, 한솥의 성공 모델은 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맹점주의 자발적인 선택을 유도하고, 소비자와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는 넛지 프랜차이즈가 향후 프랜차이즈 업계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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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