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마케팅으로 미분양 털기

건설업계 유동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수도권서도 증가하고 있다. 미분양 털어내기에 나선 건설 주체들이 현금 지급과 할인 분양은 물론 시세 하락 시 환매를 조건으로 하는 분양 전략 마련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서울 서초구 주거용 오피스텔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는 환매조건부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있다. 환매조건부 주택이 서울 분양시장에 나타난 건 2023년 12월 서울 강동구 오피스텔 ‘강동역 SK리더스뷰’ 이후 약 1년 만이다.

환매조건부
입주자 모집

입주 시점 시세가 분양가보다 떨어지면 사업자가 다시 매수하는 방식이다. 분양 후 7년 동안 잔금을 유예했다가 집값이 오르면 잔금을 치르고, 반대로 떨어지면 되팔 수 있도록 했다. 향후 가치 하락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다 보니 수분양자 입장에선 타 주택 대비 금전적 부담이 적은 편이다.

고가의 경품을 지급하는 마케팅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 강동구 ‘그란츠 리버파크’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지난해 10월 계약자 중 추첨을 통해 명품 가방과 200만~3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시행사 관계자는 “현재 계약률은 80% 정도라며 일회성 이벤트라 추후 재시행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달 경기 평택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은 계약자에 한해 경품 행사를 시행했다. 1등이 받을 수 있는 가장 고가의 경품은 약 1700만원 상당의 국산 자동차였다.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등은 수도권 미분양 단지가 가장 먼저 선택하는 필수 코스가 됐다. 롯데건설이 경기 의정부시에 공급한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는 현재 미분양 물량을 털기 위해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3% 고정금리 등을 내건 상태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인천 중구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도 초기 계약금 5%와 중도금 대출 무이자 등을 제시했으나 아직 계약률 100%를 달성하지 못했다.

유동성 악화 주요 원인으로 부각
다양한 마케팅 동원해 손님 끌기

주택형별로 각기 다른 혜택을 주는 단지도 있다. 같은 달 서울 중랑구 ‘더샵퍼스트월드’는 전용 39·44㎡의 소형 물량엔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전용 98· 118㎡ 등 대형 주택형엔 초기 계약금 5%를 제시했다.

분양시장 불황마다 등장했던 ‘안심보장제’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계약 조건이 변경되거나 새로운 혜택이 제공되면 기존 계약자에게도 이를 소급 적용하는 것이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신규 계약자에게만 각종 혜택을 지급하면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며 “빨리 ‘완판’하고 싶은 단지일수록 안심보장제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시 ‘힐스테이트 이천역’도 안심보장제를 도입해 선착순 계약자를 모집하고 있다. 2023년 9월 최초 분양해 지난해 8차 무순위 청약까지 진행한 뒤 물량 털기에 성공한 서울 동작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선 수도권 미분양 증가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이상 이 같은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행사와 시공사로선 집이 안 팔려 입는 손해가 판촉 비용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3.9% 늘어난 1만4494가구를 기록했다.

명품 가방
걸고 추첨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미분양 주택이란 수분양자가 향후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적고 매수도 어려울 것으로 보는 물건을 말한다”며 “지금처럼 시장이 침체해 있을 때는 시간을 두고 미분양 해소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파격적인 분양 조건을 내세운 수도권 단지.

▲발산역 삼익 더 랩소디= ㈜삼익건설개발은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에 소형 아파트 ‘발산역 삼익 더 랩소디’를 후분양으로 공급 중이다. 분양가는 44㎡A 타입과 44㎡B 타입으로 구분돼 책정됐다. 분양가에 전 세대 발코니 확장 및 시스템에어컨이 포함돼있다. 지하 2층~지상 16층 규모 총 45가구로 조성된다.

지하철 5호선 발산역이 도보로 약 1분 내외 거리인 초역세권 입지를 확보해 김포공항 4분, 인천공항 40분으로 국·내외 이동이 편리하다. 추후에 트리플 노선으로 확장되는 화곡역 5호선·2호선(예정)·서부광역철도(확정), 인근 올림픽대로의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통해 서울 도심을 더 넓게 누릴 수 있다.

NC백화점, LG아트센터, 페이스K 서울미술관, 메가박스, 롯데하이마트, 다이소 등 다양한 쇼핑·문화·편의시설이 단지 가까이에 위치한다. 이대서울병원 및 다수의 전문병원이 많아 차별화된 의료서비스도 제공된다. 여기에 원웨스트서울은 오피스, 호텔, 쇼핑몰 등이 결합된 초대형 복합시설로, 이마트트레이더스가 입점 예정이다.

검덕산, 우장산, 원당근린공원, 서울식물원 등 녹지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서울식물원은 약 50만㎡ 규모의 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산책 프로그램이 마련돼있어 색다른 여가 시간도 보낼 수 있다. 도보 5분 거리에 등명초·중, 도보 10분 거리에 가곡초, 명덕고, 명덕외고, 등촌고 등이 위치하는 등 등하교 걱정 없는 명품학군을 갖췄다.

안심보장제
다시 고개

인근에 주요 과목 및 예체능 관련 사교육 시설이 다수 위치해 있다.

마곡권역은 대기업 첨단 R&D 센터를 포함해 160여개 기업의 마곡산업단지와 김포공항 근로자, 여의도 및 마포 수요 등 풍부한 배후수요를 지닌 곳이다. 롯데건설 컨소시엄 MICE 복합단지, 의료관광 특구 강서 미라클 메디특구, 삼성 코엑스 약 1.5배 규모의 가양CJ 부지 사업 또한 급물살을 타고 있어 지역 환경 개선 및 일대의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HD 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일원에 건립되는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2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827세대로 구성된다. 이 중 409세대가 일반 분양분이다.

서울 평균 분양가의 약 70% 수준인 3.3㎡당 3250만원대로 공급된다.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계약금 10%(1차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이자 후불제서 입주 시까지 계약금 5%(1차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와 잔금 95%로 파격적인 조건 변경을 실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발코니 확장 무상 혜택까지 제공돼 실수요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낮췄다.

홍은·홍제램프와 가까워 내부순환로를 이용해 서울 서남부와 동부로 이동이 용이하다. 통일로를 통하면 서울역을 비롯해 시청 등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을 통해 종로, 광화문, 시청 등 주 도심지까지 10분대, 압구정 신사 등 강남권까지는 20분대로 이동할 수 있다.

단지 뒤로 북한산, 앞으로 인왕산, 서쪽으로는 안산과 백련산을 품고 있는 ‘쿼드러플’ 산세권 입지다. 지근거리에 자리한 홍제천을 따라 조성된 홍제천 자전거 도로와 산책길을 따라 난지한강공원, 망원강공원을 이용 가능하다.

홍은초, 인왕중 등 교육기관과 포방터 시장이 도보권에 자리해 있다. 인왕시장과 NC백화점, 이마트, CGV 등은 차량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서대문 세무서, 홍제동 우체국, 홍제1동주민센터, 홍제파출소 등 공공·행정기관 이용도 수월하다.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 두산건설은 인천광역시 부평구 삼산동 191번지 일원 삼산대보아파트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서 공급하는 ‘두산위브 더센트럴 부평’에 대해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6개 동, 총 5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50㎡ 16가구, 52㎡ 22가구, 63㎡ 103가구 등 141가구가 일반 분양 중이다.

가족 구성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합리적인 주택형으로 구성돼 짜임새 있는 설계가 돋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계약금 1000만원으로 입주 예정일인 2028년 4월까지 추가비용 부담이 없어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할인에 현금·경품 지급
시세 하락 시 환매 조건

특히 원하는 동과 호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만큼, 각 수요자들이 선호에 맞는 동·호수를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선착순 동·호 지정 계약은 청약통장이 필요 없으며, 실거주 의무 기간도 따로 적용 받지 않는다. 분양권 전매는 2025년 10월 이후 가능해 투자를 목적으로 이익 실현을 기대하고 있는 투자자들 역시 선착순 계약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입주민의 주거 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 스크린골프장, 작은도서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도 골고루 마련될 예정이다. 가구 내부는 에너지절약시스템, 안전시스템, 웰빙시스템, 디지털시스템 등 다양한 특화시스템이 적용된다.

유리난간 창호, IoT 시스템 등 두산건설만의 특화설계를 선보인다. AI월패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가구 내·외부를 제어할 수 있어 스마트 라이프를 실현시킬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단지 곳곳에 풍부한 조경시설을 갖췄으며, 지상공간의 공원화로 도심 속에서도 풍부한 녹음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굴포천역과 인천지하철 1호선 갈산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빠른 이동이 가능하다. 차량을 이용할 경우에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중동IC), 경인고속도로(부평IC)와 국도 6호선, 봉오대로 등을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향후 GTX-B 노선(예정), D·E 노선(계획)과 더불어 대장홍대선(예정) 등의 광역 교통망 개발이 예정돼있다.

추가 비용
부담 없어

도보 거리에 삼산초, 삼산중, 부일중이 자리 잡고 있다. 단지 반경 1㎞대 거리에는 영선고, 삼산고, 진산과학고 등 명문 학군이 들어서 있다. 이에 더해 다양한 유형의 학원이 밀집해 있는 삼산동, 상동 학원가를 이용하기 용이해 교육특화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부천시와도 인접한 단지로서 최적의 주거 여건을 제공한다. 단지 인근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삼산시장, 삼산농산물도매시장 등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뉴코아아울렛, 현대백화점, 웅진플레이도시 등이 조성돼있다. 또 굴포천, 삼산체육공원, 서부간선수로 등 쾌적한 자연환경도 누릴 예정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