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서 가장 빠르게 플레이하는 선수로 정평이 난 찰리 헐(잉글랜드)이 최근 심화된 늑장 플레이 문제를 제기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GC서 열린 LPGA 투어 ‘더 안니카’서 공동 2위를 차지한 헐은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기자회견서 느림보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투어서 제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안니카 3라운드서 넬리 코르다(미국)와 동반 플레이한 헐은 출발 후 5시간38분이 걸려 경기를 마쳤다. 골프채널은 예정했던 5시간이 넘어가자 편성 시간을 50분 늘려야 했다. 헐은 삼진아웃 제도를 적용해 느림보 플레이에게서 투어 카드를 뺏어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극단적인 반응을 보였다.
5시간 훌쩍 넘는 경기 시간
‘삼진아웃제’ 도입 목소리
넬리 코르다 역시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나 같으면 5시간40분을 넘어 6시간 가까이 TV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린 위에서 2~3분 동안 퍼트하려고 서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자기 차례가 오면 퍼트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다수 선수가 대책을 요구한 반면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다른 의견을 냈다. 그는 “지난주는 대회 코스가 어려웠다. 또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진출권을 결정짓는 마지막 대회였기에 선수들이 조금 더 신중했다고 본다”며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정책으로 단숨에 30분 이상 시간이 단축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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