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신예 장유빈이 제네시스 대상을 조기 확정하며 최강자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시작과 함께 꾸준한 성적을 낸 장유빈은 독주 체제를 굳히면서 국내 남자 골프 무대를 평정하다시피 했다. 내년부터 해외 무대서 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유빈은 지난 3일 전북 장수군 장수골프리조트 사과·나무코스(파71)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오픈(총상금 7억원)’ 4라운드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공동 25위에 자리했다.
대세 재확인
장유빈이 7442포인트를 적립한 반면 이 대회에 함께 출전한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2위 김민규는 공동 22위에 머물며 5949포인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로써 장유빈은 시즌 최종전 ‘KPGA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 우승자 제네시스 포인트 1000점)’ 결과에 상관없이 대상을 확정했다.
최종전에 앞서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가 결정된 것은 2015년 이후 9년 만이다.
장유빈은 “사실 이렇게 빨리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할 줄 몰랐다. 힘든 날도 있었고 골프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던 날들도 있었는데 그래도 올 한 해 잘 해왔으니까 이렇게 대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목표를 이루게 돼 성취감도 들고 스스로 좀 더 나은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 2승을 거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이 대상 수상에 결정적 순간이었던 것 같다”며 “당시 우승으로 2위인 김민규 선수와 격차를 벌렸다. 이후 조금씩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전 앞두고 조기 확정
PGA 투어 진출 ‘정조준’
장유빈은 지난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서 프로 신분으로 투어에 정식 데뷔했지만, 이전부터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8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KPGA 군산CC오픈’서 우승을 차지했고,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남자골프 단체 부문서 임성재·김시우·조우영 등과 금메달을 합작했다.
장유빈은 사실상 첫 시즌인 올해는 KPGA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역대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서 7000점을 돌파한 선수는 장유빈이 최초다. 그만큼 장유빈은 누구보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개막전인 ‘제19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서 4위로 출발한 장유빈은 계속해서 꾸준한 성적을 냈다.
시즌 네 번째 대회인 ‘제43회 GS칼텍스 매경오픈’서 제네시스 포인트 부문 3위에 오르더니, ‘KPGA 클래식’을 치르고 2위, ‘SK telecom OPEN 2024’를 치르고 1위에 등극했다. 이후 한때 4위까지 쳐졌던 장유빈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 with 클럽72’서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한 이후 끝까지 유지했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한 장유빈은 ‘제14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만 불참했다. ‘군산CC오픈(7월)’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10월)’서 2승을 수확했고, 4차례 준우승했다. 컷 통과와 톱10 진입은 각각 16회, 10회였다.
대상을 확정한 장유빈은 보너스 상금 2억원, 제네시스 차량,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전 직행 자격을 획득했다. 또 내년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 출전권, KPGA 투어 시드 5년, DP 월드투어 시드 1년을 받았다.
더 큰 미래
장유빈은 “12월에 예정된 Q스쿨 최종전 준비에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를 돌아보면 샷 실수보다 퍼트서 실수가 나와 타수를 많이 잃었던 것 같다. 퍼트는 오래된 숙제다. 이 부분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