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이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억원)’ 정상에 올랐다.
배소현은 지난달 18일 경기도 안산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 6600야드)서 열린 대회 3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으며 4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01타를 적어낸 배소현은 서어진, 황유민과 동률을 이뤘고, 세 선수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3차 연장 끝에 배소현이 버디를 솎아내며 서어진을 제치고 최종 우승자가 됐다.
지난 2017년 데뷔한 배소현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서 KLPGA 투어 154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서 승수를 추가하면서 박현경, 이예원, 박지영에 이어 올 시즌 4번째 다승자로 우뚝 섰다. 배소현은 첫날 1언더파 공동 74위로 컷 탈락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 버디 10개로 코스 레코드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르더니 끝내 트로피를 움켜쥐었다.
3라운드는 배소현과 서어진의 매치플레이 양상으로 흘렀다.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둘은 7번 홀(파4)까지 나란히 2타를 줄이며 접전을 이어갔다. 8번(파3)과 10번 홀(파4)에서 서어진이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가 됐지만, 배소현이 12번(파3)과 14번 홀(파4) 버디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
컷오프 탈락 걱정하더니…
장타 앞세워 버디쇼 펼쳐
앞 조에서 플레이한 황유민은 6타를 줄여 배소현, 서어진과 같은 15언더파 공동 선두로 연장에 돌입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결국 18번 홀(파5)에서 치러진 3차 연장서 마무리됐다.
1차 연장서 배소현과 서어진은 버디를 기록한 반면 황유민은 파에 그쳤다. 2차 연장서 배소현과 서어진은 나란히 버디를 잡아 핀 위치를 바꾼 뒤 3차 연장에 돌입했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러프에 빠트린 배소현은 침착한 어프로치로 세 번째 샷을 핀 2m 안쪽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 파에 그친 서어진을 꺾고 대회 초대 챔피언이 됐다.
배소현은 “첫날 1언더파를 쳐서 컷 통과를 걱정했는데, 우승할 줄 몰랐다”며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자신감 갖고 경기에 임해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배소현은 30대인데도 드라이버 샷 거리가 오히려 늘어 260 ~270야드가 넘는 장타를 뽐냈다. 서어진보다 거의 50야드를 더 보내 파5 홀에서는 어렵지 않게 2온 공략을 했다. 6타를 줄인 김민선이 4위(14언더파), 윤이나, 마다솜, 박지영은 공동 5위(12언더파)다.
상금·대상 포인트 1위 박현경은 10언더파 공동 19위, 이예원은 6언더파 공동 42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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