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연재> 선감도 ⑱퇴락한 초가집 여인

  • 김영권 작가
  • 등록 2024.09.02 05:00:00
  • 호수 14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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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자기들만의 장난은 아니어야지.” 김영권의 <선감도>를 꿰뚫는 말이다. 박정희 군사정권 시절 청춘을 빼앗긴 한 노인을 다뤘다. 군사정권에서 사회의 독초와 잡초를 뽑아낸다는 명분으로 강제로 한 노역에 관한 이야기다. 작가는 청춘을 뺏겨 늙지 못하는 ‘청춘노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잔칫집 앞에는 벌써 열 명도 넘는 원생들이 서성대고 있었다. 안에서 진행 중인 예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모두가 자기 반 고참들의 특명을 띠고 모여들었을 것이었다.

섬에서 한 집의 경사는 부락 전체의 경사인 모양이었다. 바다에서 굴이나 바지락을 캐고 손바닥만한 농사로 생계를 꾸려가던 부락민들이 모처럼 틈을 내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모두가 밝은 표정들이었다. 

고참의 특명

안에서 상을 치우는 북적임이 들려왔다. 모든 절차가 끝난 모양이었다. 염치불구하고 슬금슬금 몰려 들어가는 원생들의 뒤를 따라 용운도 안으로 들어갔다.

부엌 쪽에서 잔칫집 특유의 구수한 냄새가 물씬 날아들었다. 뱃속에서 꼬르륵 처절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떡이며 과일이며 교자상 위에 풍성하게 차려진 기름진 음식들로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지만, 우선은 그런 데까지 신경 쓸 처지가 아니었다. 여기 온 목적을 해결하는 것부터가 급선무였기 때문이었다. 

용운은 슬쩍 잔치마당을 벗어나와 좁은 골목길로 뛰어갔다. 탱자나무 울타리 옆을 스쳐 대밭을 지나 돌아들자 허름한 집 한 채가 나타났다. 참새가 짹짹거리는 소리뿐 집 안은 적막했다. 

퇴락한 초가집 안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초가집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았다.

지붕은 삭을 대로 삭아 노인네의 머리카락처럼 잿빛이었고 기둥이나 마룻장도 거무튀튀하게 변색한 채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나마 마당가의 화단에 심은 채송화나 봉숭아 꽃이 피어 황폐한 느낌을 좀 덜어주었으나, 질척한 마당 구석으로 지렁이나 두꺼비가 슬금슬금 기어다녀 기분이 나빴다.

“앗!”

살구꽃나무 가지 위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구렁이를 본 용운이 짧은 비명을 질렀다. 구렁이는 도망가지도 않고 붉은 혀를 날름거렸다. 용운이 돌아서 나오려 할 순간 창호지를 바른 방문이 살짝 열렸다. 


“누구세요?”

맑으면서도 좀 쉰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용운은 주춤주춤 게걸음을 걸으며 그쪽으로 다가갔다. 만일의 경우에 도망치기 위해서였다. 

“어떻게 여길 왔죠?”

말소리가 여운을 끌며 사라지는가 싶더니 낡고 어스레한 방에서 소복 차림의 한 여자가 나왔다.

“저…….”

용운은 말을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다. 칠흑같이 검은 머리가 그녀의 핼쑥한 얼굴을 반쯤 가렸으나 그 크고 이상야릇한 빛을 띤 보석 같은 검은 눈을 용운은 볼 수가 있었다. 

‘혹시 방파제 바위 위에 나왔다던 귀신이 저 여자가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웃자 백곰이 말했듯이 보조개와 덧니가 살짝 드러났다. 좁은 툇마루 위에서 살그머니 걷는 두세 발짝 걸음이었지만, 용운은 그녀가 절름거리고 있음을 알았다.

부락민 전체의 경사
엄마 품에 안긴 아이

마루턱에 걸터앉을 때 살짝 드러난 한쪽 다리가 핏기 하나 없이 희디 희고 어린애 팔목처럼 가늘었다. 아마 소아마비 때문인 것 같았다.

“이쪽으로 와서 좀 앉으렴. 그래, 무슨 일이니?”


용운은 댓돌이 놓인 축담으로 쭈뼛거리며 올라가 주머니에서 옥반지를 꺼내 내밀었다. 여자의 눈에 호기심의 빛이 조금 반짝였다.

“이게 뭐지? 왜 내게 주는 거야?”

“백곰 반장님이 보냈어요. 그러면 아신다던데요.”

여자는 희미하게 미소를 떠올리더니 말했다.

“그 아저씨, 정말 웃기는 사람이야. 자꾸 이러면 내가 받을 거라 생각하나 봐. 난 그런 것 필요없으니 가져가서 돌려 줘. 그리고 마음 수양이나 잘 해서 어서 육지로 돌아가길 칠성님 전에 빈다고 전해줘.”

“안 돼요. 도로 가져갔다간 반장님한테 맞아죽는단 말예요. 그러니 그냥 받아 주세요, 네? 누나 제발…….”


용운은 저도 모르게 울상을 지었다. 반지를 다시 가져가면 백곰은 분명 여자에게 거절당한 울화통까지 더해서 욕설을 퍼붓고 폭행을 가할 것이었다.

여자는 긴 속눈썹이 그늘을 드리운 큰 눈으로 용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더니 말 없이 반지를 받았다.

그러고는 용운의 팔을 끌어당겨 까까머리를 쓰다듬더니 품속에다 살포시 껴안아 주었다. 그녀의 눈망울에 저절로 눈물이 어리고 있었다.

용운은 마치 엄마 품에 안긴 아이처럼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계속 그러고 있을 수는 없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수용소의 원생이었다. 만일 그런 꼴이 발각당한다면 뼈도 못 추리게 매타작을 당할 터였다.

용운은 몸을 일으켜 여자에게 손을 흔들고는 싸리문 밖으로 뛰어나갔다. 한 순간 몸을 돌린 그가 모깃소리처럼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누나, 미안해요. 내가 자꾸 떼를 써서…… 싫은 걸 억지로 받게 해서요…….”

검은 머리카락에 노란 나비 같은 리본을 단 여자는 창백한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살짝 손을 흔들었다. 

용운이 다시 잔칫집으로 가 보니 동료들은 볼일을 다 봤는지 슬슬 떠나려는 참이었다. 예전부터 거지들은 대개 낚싯줄에 낚시를 매달아 가지고 다녔다.

그걸 슬쩍 댓돌 위에 놓인 신발 코에 꿰어 끌고 나오는 것이었다. 그러면 신발이 저절로 움직이는 것을 본 상갓집 사람들은 망자의 혼이 왔다 가는 줄 알고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했다.

창백한 미소

그런데 문제가 일어났다. 짱돌이란 아이가 대문을 나서면서 급히 찹쌀떡을 두어 개 꺼내 입에 집어넣었던 것이다.

일단 실속부터 차리고 보자는 생각이었겠지만, 같은 반 부엉이가 그것을 놓치지 않고 본 것이다.

그 집을 나와 한적한 고갯마루에 이르렀을 때 부엉이가 짱돌을 불러 세웠다.


<다음 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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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