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DL그룹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 모듈 원전(SMR)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투자 수준을 넘어 사업 실행에 단연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SMR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다른 에너지원 대비 안정성, 유연성, 경제성 등 다양한 측면서 강점이 있다.
최근에는 담수화 플랜트에 SMR 적용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해수 담수청(SWCC:Saline Water Conversion Corporation)과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SWCC는 사우디 정부 산하 기관이자 사우디 제2의 전력 생산 사업자다. 현재 세계 최대의 해수 담수화 설비를 운영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DL이앤씨가 중동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는 국제사업 동맹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신사업 가치사슬 구축에도 빠르게 나서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원의 한 축인 SMR 사업과 관련해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20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와 함께 기술협력, 인력 교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서 선두 주자 중 하나다. 미국 정부서 자금을 지원받아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상품을 개발 중이다.
DL이앤씨는 SMR 플랜트 EPC(설계, 기자재 조달, 시공)뿐만 아니라 운영, 보수에 이르는 가치사슬 모든 단계의 역량 역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확보해가고 있다.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도 이상의 높은 열은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국·내외서 개질과 부생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SMR 사업과 접목한 수소 가치사슬을 구축해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태양광과 풍력 등 다수의 글로벌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에 더해 자회사이자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 카본코(CARBONCO)의 역량을 결합해 발전소 및 담수화 공정에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적용을 위한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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