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의 간판 임성재(26)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임성재는 지난달 8일(한국시각)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 팔루와의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파73)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개막전 ‘더 센트리(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 4라운드서 버디 11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무려 10타를 줄였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204타를 쳤던 임성재는 최종합계 25언더파 267타로 1위 크리스 커크(29언더파 263타)와 4타 차이로 공동 5위까지 올라왔다. 마지막 날 버디 11개를 포함 나흘 동안 버디 34개를 잡았다.
PGA 투어가 관련 기록을 집계하기 시작한 1983년 이후 한 대회(72홀) 최다 버디다. PGA 종전 최다 기록은 32개로 3차례 나왔다. 존 람(스페인)이 지난해 이 대회서 기록한 32개가 가장 최근이다. 임성재는 1~3번 홀 3연속 버디 이후 4번 홀(파4) 보기로 잠시 주춤했다.
나흘간 ‘34개’ 작성
5위…4라운드만 11개
이후 7,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전반에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0번 홀서 버디를 잡고 12~15번 홀에서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72홀 최다 버디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자신의 기록을 ‘34’로 늘렸다.
임성재는 이날 송곳 같은 아이언샷을 뽐내며 매홀 핀 옆에 볼을 붙였다. 전날과 다르게 퍼터가 말을 잘 들었다. 그린 적중 시 퍼팅 수는 1.40개에 불과했다. 임성재는 2021년 총 498개 버디를 기록하면서 PGA 투어 한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은 크리스 커크가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최종합계 29언더파 2위인 사히스 티갈라(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 혼다 클래식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거둔 커크는 우승 상금 360만달러(47억원)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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