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 여행’으로 큰 감동을 선사하며 대한민국 대표 토크쇼로 자리매김한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이 프로그램에는 오랜 기간 방송을 이끌어온 숨은 공신이 있다. 메인 MC 유재석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해 마지않는 방송작가 이언주.
〈무한도전〉 〈나는 가수다〉 〈꽃보다 할배〉 등 이름만 들어도 모두 아는 국민 프로그램의 작가 이언주가 첫 책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 모든 사람은 한 편의 드라마다>를 펴냈다.
이언주는 2018년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첫 방송 이후로 지금까지 카메라 바깥에서 수백명의 출연자를 함께 만나왔다. 반가운 이야기가 늘어나는 만큼 방송에 미처 다 담지 못한 일화 역시 쌓였다.
스쳐 보낸 말들이 못내 아쉬웠던 이언주가 조심스레 기억을 더듬어 소중한 이야기를 가려 모았다.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집필 목표라는 신후한 다짐답게, 다정다감하고 배려 깊은 시선이 글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생물학자 최재천, 피아니스트 조성진, 모델 최소라, 작가 이지선…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에는 삶의 희로애락을 기꺼이 나눠준 출연자 50명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다.
판다 사육사 강철원을 보며 반려동물 이야기를 나누고, 축구 심판 정동식 부자에게서는 자신과 아빠의 모습을 겹쳐 떠올리는 등 출연자의 이야기에 작가가 덧붙인 글에는 공감, 감동, 격려, 응원이 함께한다. 방송작가로 일해 온 20여년 동안 ‘사람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일에 천착한 애정 어린 시선은 독자의 마음까지 뜨겁게 데워나간다.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전해 듣는 사람의 마음이 만나는 지점을 포착한 <유퀴즈에서 만난 사람들>의 키워드는 단연 사람 사이에서 피어나는 ‘선한 마음’. 출연자 ‘자기님’의 이야기이다가, 저자 이언주의 이야기다가, 책을 읽는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할 50명의 인생을 천천히 읽어내리다 보면 ‘모든 사람은 한 편의 드라마다’는 책의 부제가 마음 깊숙이 다가온다.
사람 냄새 가득한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여정은 책에서도 계속된다. 작가 시점서 본 출연자의 모습, 촬영 날 소소한 에피소드, 방송 이후 출연자의 삶 등을 세심하게 담아내며 진한 사람 여행을 이어가는 것. 출연자와 MC의 토크 현장을 담은 스틸 사진이 곳곳에 수록되어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프로그램 중심에 있는 이에게서 전해 듣는 카메라 안팎 이야기도 즐겁다.
방송 위클리 스케줄표, 작가 다이어리, 촬영장 소개, 비하인드 컷 등 풍성한 구성 덕에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책으로 만나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책에서 소개한 순서대로 페이지를 넘겨 읽어도 좋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출연자를 떠올리며 마음 가는 꼭지를 먼저 펼쳐도 좋다.
프로그램을 즐겨본 자기님들에게는 방송의 재미와 감동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선물이,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찾는 독자에게는 이언주 표 예능을 통해 입증된 저자의 세심한 감성을 만나는 반가운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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