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아니, 당근하다가 주정차 과태료 나온 게 제 책임인가요?” 최근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서 물품 거래 후 주정차 과태료를 납부하게 됐다며 일부 부담해달라는 구매자의 사연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22일, 국내 최대 온라인 사진 커뮤니티 ‘SLR클럽’에는 ‘당근하다가 주정차 과태료 나온 게 제 책임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판매자였던 A 회원은 자유게시판에 73만원으로 거래 완료된 캡처 사진과 함께 상대방 B씨의 “지정하신 장소로 가서 거래했는데 과태료를 납부하게 됐다. 휴대폰 거래를 위해선 5분 이상 걸리는 건 당연하다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 회원이 “저보고 내라는 말씀인가요?”라고 묻자 B씨는 과태료 고지서를 촬영해 이미지로 전송하면서 “일부 부담해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B씨는 “제가 그 동네에 사는 것도 아니고 장소를 (판매자가)그쪽으로 잡았지 않느냐. 미리 주의라도 해줬더라면 당연히 거기에 주차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 회원 입장에선 이 같은 B씨의 요구를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당근 하러 오시다가 사고 나면 제 과실 주장하실 건가요?”라는 말에 B씨는 “그것과는 다르다. 만나는 과정이다. 30분 넘어 32분쯤 나왔고 38분에 거래 끝났잖느냐”며 “이런 연락받아 기분이 좋진 않겠지만 저도 기분 좋을 리 없다”고 보챘다.
이날 B씨는 전화번호, 계좌번호까지 보내면서 입금을 요구했다.
A 회원은 댓글에 “아파트 후문 쪽으로 오라고 했지, 저기 정차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해당 댓글에 회원들은 “애초에 차 가지고 오라고 한 적이 없을 것” “일부 부담해주세요, 500원 정도” “500원을 왜? 그냥 차단하시면 된다” 등의 대댓글로 A 회원을 응원했다.
회원들은 “상식이라는 게 없나?” “도라이들 많군요” “저렇게 생각한다는 게 어휴…” “우와, 현장 네고 안 한 게 신기하다” “당근 거래했었는데 버스 타고 와서 네고해달라는 사람도 있었다. 싫다고 했더니 다시 버스 타고 갔다” “거래하러 가다가 사람 치면 그것도 변상하라고 할 듯” “실제로 저런 사람들이 많다는 게 문제” 등 구매자 행태에 대한 성토 댓글을 달았다.
한 회원은 “다들 한 쪽으로만 사고가 치우쳐서 ‘만약 거래를 위해 오라는 장소로 왔는데도 불구하고 판매자가 늦게 나왔다면? 그게 5분 10분이 아니라 20분 이렇게 늦었다면?’ 하는 생각도 해봤다. 예전에 당근 거래하면서 판매자 집으로 갔는데 앞에서 10분 이상 기다렸던 적도 있다”고 경험담을 토로하기도 했다.
<haewoo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