뚫리는 철길 따라 돈이 돈다

부동산시장의 대표적인 호재로 평가받는 철도 개통이 다음 해 대거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혜 지역과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를 비롯해 서울·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곳곳서도 주요 노선이 대거 뚫린다.

철도가 뚫리면 단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착공과 개통에 맞춘 두 번의 시기가 가장 큰 가격 상승기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보합세인 상황이지만, 신규 철도 개통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도 노선 정보사이트 미래철도DB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다음 해 전국서 개통될 예정인 철도 노선은 모두 17개다.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다를 기록할 예정이다.

여전한 
기대감

먼저 수도권에서는 GTX-A를 비롯해 지하철 8호선 암사~별내 연장 구간(별내선), 서해선이 대표적이다. 굵직한 노선들이 다음 해 개통됨에 따라 대중교통 개선으로 역 인근 지역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파트 입주 전 철도 등이 개통될 경우 교통편의는 물론 역을 중심으로 기본 인프라도 속속 갖춰져 생활이 편리해진다. 신설되는 역 인근 아파트들은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향후 출퇴근 등 생활도 편리해져 집값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다.


실제 파주 운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 등 일부 지역은 GTX 착공과 함께 최근 몇 년간 시세가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매매가 7억6300만원에 손바꿈됐다. 동일 면적이 지난 2월 7억원에 거래돼 7개월 새 6000만원 넘게 오른 셈이다. 

인근 ‘한빛마을 롯데캐슬 1단지’ 전용 84㎡도 9개월 새 1억12 00만원 올랐다. 화성시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면적 102㎡는 지난 9월 21억원(25층)에 손바꿈되며 20억원을 돌파했다. 전용면적 84㎡ 역시 지난달 18일 16억2000만원(48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청약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우미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은 17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8494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10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 6월 파주시 운정3지구에 공급한 ‘운정자이 시그니처’ 역시 1순위 청약서 650가구 모집에 4만1802명이 몰려 평균 64.3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었다. 동탄2신도시의 ‘동탄레이크파크 자연& e편한세상’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554가구 모집에 13만3042명이 몰려 평균 240.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2년 이후 최다 개통의 해 
다음 해 완공되는 철도 노선은?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가장 집중된 노선은 역시 GTX-A 노선이다.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수서~동탄 구간이 다음 해 3월,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다음 해 하반기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역~수서 구간은 2025년 개통하고, 삼성역 정차는 2028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GTX는 최고 시속 180㎞로 지하철 속도(시속 80㎞)의 2배 이상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화성 동탄서 삼성역까지 20분, 파주 운정서 삼성역까지 23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GTX-A는 속도와 노선 범위 등을 고려할 때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 전반에 강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북쪽 끝과 남쪽 끝인 파주 운정신도시와 화성 동탄신도시가 가장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탄·운정·킨텍스 등 이 노선이 지나가는 택지지구 내 단지들은 최근 몇 년간 GTX 착공과 함께 시세가 급등했다. 올해는 금리인상 직격탄을 심하게 받았다. 하지만 최근엔 전반적인 집값 하락 둔화와 함께 GTX-A 개통까지 다가오며 일부 반등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외에도 서울 연신내와 수서, 경기도 용인·성남 등 이 노선이 지나가는 지역은 부동산 가치가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GTX-A와 함께 지하철 8호선 연장선(별내선)도 주목받고 있다. 8호선 암사역부터 남양주 별내역까지 잇는 노선이다. 남양주 일대 신도시에 상당한 교통 개선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꾸준히 
오름세

남양주시에는 경의중앙선과 경춘선이 지나가지만 모두 동서 방향으로 돼있어 서울은 강북 지역만 연결할 수 있었다. 별내선은 남북으로 뚫리는 노선이기 때문에 서울 강동이나 송파, 나아가 강남 일대로 진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현재 별내역서 잠실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면 50분가량 걸린다. 별내선이 뚫리면 소요 시간이 27분으로 줄어든다. 일각에선 별내선 개통과 함께 구리시의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구리는 서울과 붙어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저평가된 측면이 많았다. 

서해선을 충남 홍성까지 잇는 홍성~송산선도 다음 해 하반기 이후 개통한다. 물론 송산~원시 구간이 개통되지 않아 송산 북쪽인 일산~소사 구간과 연결될 수 없어 아직은 ‘반쪽 운행’만 가능할 전망이다. 서해선에 KTX를 다니게 하는 작업도 2028년 이후에나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이 모두 끝나면 대중교통이 낙후된 것으로 유명한 경기·충청권 서해안 지대 도시 가치가 다시 조명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평택과 화성, 충남 당진과 홍성 등이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지방서도 대규모 철도 노선이 개통을 앞두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부전~마산선(32.7㎞)이다.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전역과 창원특례시 마산회원구 마산역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부산·창원·김해를 직선으로 이어 이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현재 마산역서 부전역까지 이동하려면 1시간20분 이상 걸리지만 부전~마산선이 뚫리면 38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청약시장 
경쟁 치열


포항~동해(172.8㎞) 구간을 전철화해 개통하는 동해선도 영덕·울진 등 동부 해안가 지역 접근성을 크게 개선한다. 또 대구도시철도 1호선은 안심역서 하양역까지 구간이 연장된다. 다만 철도 개통으로 인한 호재는 이미 선반영됐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철도로 인한 호재는 발표·착공 단계서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어 실제 개통되더라도 집값을 끌어올리는 데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다음 해 개통 노선과 수혜 단지.

▲운정역 서희스타힐스= 서희건설이 경기도 파주시 동패동 일원에 ‘GTX운정역 서희스타힐스’를 공급한다. 전용 59~84㎡, 지하 3층~지상 25층, 약 1500가구의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로 지어질 계획이다.

운정역은 다음 해 개통 예정인 GTX-A 노선이 지나간다. 이 노선은 강남 삼성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계획돼있다. GTX-A 노선이 전부 개통되면 운정역~삼성역 구간을 2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또 다른 호재도 있다. 파주시 서패동 일대에 조성되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축구장 64개 규모의 부지(45만㎡)에 사업비만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파주메디컬클러스터는 토지 개발이익(부지조성 사업)과 공동주택 사업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이 모두 재투자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킨텍스, 롯데백화점,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이마트 운정점, 스타필드(예정) 등 다양한 쇼핑·편의시설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운광초, 동패초·중·고, 운정고, 고양예고 등 각급 학교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 초대형 규모의 운정호수공원과 운정건강공원, 새암공원 등이 조성돼 있는 가운데, 한울 어린이공원과 메아리공원 등 소규모 녹지공간도 가깝다.


▲다산 유보라 마크뷰= 반도건설이 경기도 남양주 다산동 일원에 시공하는 ‘다산 유보라 마크뷰’가 계약 2주 만에 완판됐다. 8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924명이 신청해 평균 10.6대1, 최고 19.7대1(67㎡타입)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근 지역 아파트 수요↑
착공 이후 몇 년간 시세↑

최고 33층 초고층으로 설계되는 ‘다산 유보라 마크뷰’는 시원한 개방감을 가진 전망은 물론 남양주서 보기 드문 중소형 평면을 선보이며 효율적인 주거공간으로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구리역과 도농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위치하며, 남양주IC가 바로 앞에 있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진출입이 수월해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향후 8호선 연장(별내선) 사업에 따른 구리역(다음 해 개통 예정) 더블역세권 호재도 있다.

단지 내에 입주민들의 스마트함을 높이는 주거 통합서비스 플랫폼(유보라xb)을 접목했다. 주거 통합서비스 플랫폼은 생활지원센터(공지사항), 입주민공간(소통), 스마트 아파트, 외부 서비스(지역기반 예약/구매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주거환경의 효율성과 높은 편의성이 더해져 삶의 질을 한층 높일 수 있다.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 롯데건설이 경기도 부천시 소사본동 134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소사역 롯데캐슬 더 뉴엘’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5층, 6개동, 전용면적 59~132㎡, 총 983가구 규모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59㎡ 176가구, 84㎡A 263가구, 84㎡B 327가구, 84㎡C 130가구, 101㎡A 55가구, 101㎡B 28가구, 132㎡P 4가구다. 

단지 내부에는 센터필드를 비롯해 그린피트가든, 웰컴가든 등 다채로운 테마의 조경 공간과 어린이놀이터, 수경시설, 야외운동공간 등이 단지 곳곳에 배치될 예정이다. 커뮤니티시설인 캐슬리안센터에는 L-다이닝, L-라운지, 피트니스클럽, 코인세탁실, 실내골프클럽, 독서실, 북카페, 게스트하우스, 다함께돌봄센터, 키즈클럽(어린이집), 실버클럽(경로당), 맘스테이션 등이 들어선다.

층간 소음 완충재도 일반 아파트보다 10㎜ 더 두꺼워진 30㎜를 적용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했다. 단지 서측과 바로 맞닿은 외부 문화공원 내에는 공공도서관과 대규모 수영장 등이 포함된 공공문화체육시설이 신설돼 입주민들의 생활이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지하철 1호선과 서해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승역인 소사역이 더블역세권으로 위치한다. 경인로와 소사로를 통해 부천시 전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서울권으로의 접근과 더불어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의 진입도 수월하다.

단지 인근에는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부천세종병원, 소사종합시장, 하나로마트, 홈플러스, 이마트, CGV, 롯데시네마, 부천시립도서관, 부천종합운동장 등도 가까이 위치해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더샵 신문그리니티= 포스코이앤씨가 경남 김해시 신문동 신문1지구 일대에 짓는 ‘더샵 신문그리니티’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동, 전용면적 84~102㎡ 총 11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별 가구수는 84㎡ 652가구, 102㎡ 494가구 등이다.

“제한적”
주의해야

김해롯데워터파크 놀이시설과 롯데아울렛·농협하나로클럽 등 쇼핑시설이 있는 김해관광유통단지가 인근에 있다. 갑을장유병원, 롯데마트 장유점, 장유재래시장 등도 가까이 있어 이용이 쉽다. 인근에 있는 장유여객터미널이 다음 해 1월 말 준공 예정이며, 장유역을 지나는 부전~마산 복선전철도 빠르면 다음 해 개통을 앞두고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은 총 2902가구가 들어서는 도시개발구역이다. 인근 장유신문지구(2966가구), 무계지구(850가구), 김해관광유통단지(4393가구), 신문·무계 입주단지(4029가구) 등과 연계해 향후 1만5000여가구에 달하는 신도시급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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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