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달리는 열차에 들썩들썩

부동산시장서 뛰어난 교통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거나 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주거지는 이동성이 탁월해 정주여건이 뛰어나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고, 역 인근의 생활 인프라 확충 등으로 집값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월판선(월곶~판교선), 신안산선 등 시간당 100㎞로 달리는 쾌속 교통망 3인방의 개통과 착공을 앞둔 곳이 부동산시장서 주목받고 있다. 이 노선들을 이용하면 수도권 전역으로 막힘없이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권이 크게 넓어지게 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의 최고속도는 180㎞/h, 신안산선은 110㎞/h로 나타났다. 월판선의 경우 일부 급행열차에 최고속도 250㎞/h로 이동하는 EMU250을 도입할 방침이다.

수도권 주민의 교통난을 해소해줄 GTX-A 노선은 개통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올 연말 착공이 유력시되고, GTX-B 노선도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평균 100분이 넘는 수도권 주민의 기나긴 왕복 출퇴근 시간에 혁명을 불러올 전망이다.

수도권 왕복
출퇴근 혁명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GTX -A 노선 시운전을 SRT 수서역서 시작했다. 수서역서 성남·용인역을 무정차 통과한 시운전 열차는 동탄역까지 단 20분 만에 도착했다. 성남·용인역을 정차해도 걸리는 시간은 28분 남짓이 될 전망이다.


현재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같은 구간(동탄~수서)이 1시간20여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이는 완전히 GTX-A 노선을 개통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핵심 역인 삼성역은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지지부진 늦어지면서 2028년에나 완전 개통할 전망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 수서~동탄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하반기에는 운정~서울역 구간이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 구간은 일단 분리돼 운영되다 2025년 하나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때 역시 삼성역과 3기 신도시 대책으로 계획 중인 창릉역은 무정차로 통과한다. 

다음으로 진행 속도가 빠른 노선은 GTX-C 노선이다. 이미 착공에 들어가 공사 중이었어야 하나, 국토부 공무원들의 착오로 창동역(도봉 구간)이 지상화로 바뀌며 차일피일 늦어졌다. 이후 감사원 감사까지 거치며 해당 구간은 다시 지하화로 환원됐고, 지난 8월 말에야 실시협약(사업 시행 조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GTX-C 노선 구간은 창동역부터 정부과천청사역까지만 지하 대심 전용 구간을 설치하고, 그 위와 그 아래 구간은 경원선과 과천선 등을 함께 사용한다. 다만 이 역시 삼성역은 2028년까지 무정차로 통과하며 강남권을 이용하려면 그 다음 정차역인 양재역서 내려야 한다.

향후 GTX-C노선의 완전 개통 시 시착역인 덕정역서 삼성역까지는 단 29분 걸릴 예정이다. 현재 해당 구간을 광역전철로 가려면 환승 2번을 포함해 1시간20분 전후가 걸린다.

GTX·월판선·신안산선 쾌속 교통망
개통·착공 앞둔 주변 주거지 주목


가장 늦은 GTX-B 노선은 GTX 3개 노선 중 가장 진행이 느리지만 순항 중이다. 용산~상봉 간 19.95㎞와 중앙선 연결구간 4.27㎞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GTX-B 노선(인천대입구~마석) 중 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 구간은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게 되며 용산~상봉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진행된다. 

GTX-B 노선은 재정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와 기본설계(안) 공람을 진행했다. 재정구간이 지나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도 개최 중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에 GTX-B 노선 민자사업 구간과 재정사업 구간을 동시에 조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월곶판교선의 경우 이를 상회하는 250㎞/h의 고속을 자랑한다. 월판선은 시흥 월곶서 성남 판교까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총연장 34.155㎞의 복선전철사업이다. 총 11개 정거장으로 구성하며, 이 중 8개역을 신설한다.

출발점인 시흥 월곶역은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수인선 중 ‘인천 송도~시흥 월곶’ 구간과 이어지기 때문에 월판선 개통 시 송도서 판교를 연결하게 된다. 월판선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송도에서 판교까지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노선이 수도권 남부 핵심 지역인 송도·판교를 지나는데다, 환승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접근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그동안 월판선 개통을 기다리는 지역주민이 적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신안산선은 노선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120㎞로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급행노선도 운영될 전망이다. GTX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수준으로 조성된다.

2025년 개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출퇴근 메인허브인 여의도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업무단지들과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느린 진행
그래도 순항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서울도심과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이다. 대규모 사업개발과 수도권 인구증가에 따른 도심 교통난 해소 및 철도교통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한양대역)을 시작으로 시흥,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4.9㎞ 구간, 총 19개역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용은 3조3465억원 규모로, 현재 전체 6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연내 전체 공정률을 40.2%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시흥시를 비롯한 경기 서남권과 출퇴근 메인허브인 여의도와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흥시청역부터 여의도까지 25분 내외로 소요되는 등 기존 대비 소요 시간을 50~75%를 단축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하철·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망을 갖춘 지역들이 수요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들 지역은 출퇴근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주거 선호도가 높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착공과 개통을 앞둔 쾌속 교통망 노선 인근의 수혜 단지들.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 의정부동 민간임대주택 협동조합이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를 10년 후 분양 전환형 민감임대 방식으로 공급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단지는 전 세대 선호도 높은 84㎡ A·B·C·D타입, 지하 5층~지상 47층, 총 17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 슬세권 프리미엄을 누리는 우수한 생활편의성을 확보했다.

단지 가까이에는 신세계백화점, 영화관, 대형서점, 의정부 제일시장, 로데오거리, 관공서, 을지대병원 등이 자리해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 운동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된 중랑천을 비롯해 추동공원 등 자연환경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500m 거리에 있는 신동초를 비롯해 반경 2㎞에 신곡중, 의정부여고, 상우고까지 초·중·고교가 모두 도보권에 자리한 탄탄한 교육환경을 더했다. 

역사 도보권
만족도 높아

호국로와 3번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인접해 있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통하는 의정부IC, 호원IC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가까이에 있는 1호선과 의정부 경전철 의정부역뿐 아니라 GTX-C 의정부역(예정), 고양~양주~의정부 연결 교외선(내년 재개 예정) 등의 호재가 예고돼있어 교통망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포스코이앤씨는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지서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65㎡, 총 1401가구로 의정부역 일대서 최대 규모다. 타입별로는 84㎡ 1058세대, 112㎡ 339세대, 162㎡ 2세대, 165㎡ 2세대로 높은 수준의 주거 여건을 제공하는 대형 평형까지 골고루 선보인다.


약 3만㎡의 공원과 함께 조성돼 차원이 다른 쾌적함을 자랑하고, 인근에도 역전근린공원, 평화의광장 등이 있다. 의정부시 주요 교통망인 1호선 의정부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의정부 경전철역인 흥선역과도 바로 인접해 있다.

여기에 고양시 능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인 교외선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망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TX-C노선도 예정돼있다. 완공된다면 의정부역서 삼성역까지 5정거장(약 20분대)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인근 생활 인프라 확충
분양·집값 상승 기대

단지 바로 앞에 공공복합청사를 비롯해 체육공원과 문화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 을지대학병원, CGV, 제일시장, 로데오 상권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의정부서초와 다온중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의정부중, 의정부여중·고를 비롯해 학원 밀집 지역과도 가까워 자녀를 가진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 경기 안양시 관양동에 인덕원역 도보 1분 거리 초역세권 소형 오피스와 상가 결합 상품인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가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로 8~18층은 소형 오피스, 3~7층은 메디컬, 1~2층은 근린생활시설 등이 공급된다. 자주식 주차장 140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이 들어선다.

4개 노선으로 재탄생 될 인덕원역은 현재 운영 중인 4호선부터 월곶판교선(2025년 예정), 동탄인덕원선(2026년 예정), GTX -C노선(2028년 예정)까지 총 4개 노선이 관통하는 쿼드러플 역세권 프리미엄 상권이다. 인덕원은 과천시와의 경계서 불과 500m 거리에 떨어져 있다.

안양 벤처밸리, 의왕 테크노파크, 인덕원 IT밸리 등과 현재 조성 중인 과천지식정보타운, 의왕 제2테크노파크 그리고 판교테크노밸리 등이 있어 직주근접 요건이 잘 갖춰져 있다.

서울시의 평균 공실률은 6.5 %, 경기도의 평균 공실률은 5%지만, 경기 인덕원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0%로 알려졌다. 인덕원역을 주 지하철역으로 이용하는 아파트가 30여개가 넘으며, 해당 단지들의 세대수 약 2만세대에 달한다. 이를 인구수로 추산하면 4만7000여명에 육박한다.

▲아크로 여의도 더원=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오피스텔 ‘아크로 여의도 더원’이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29층, 총 492실 규모다. 하이엔드 주거단지답게 격이 다른 최상급 커뮤니티시설 ‘클럽 아크로’를 조성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클럽 아크로는 약 973평의 넓은 커뮤니티시설로 오직 입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비즈니스, 세미나, 파티를 열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의 소사이어티 클럽을 필두로 아크로 라운지, 아늑한 분위기서 독서할 수 있는 오픈 라이브러리 이용이 가능하다.

최고급 자재의 실내 수영장, 바데풀과 키즈풀로 구성돼있는 럭셔리 인도어 풀, 전 타석 스크린골프가 설치돼있는 프라이빗한 골프라운지와 프리미엄 가구가 구비돼있는 피트니스 클럽, 럭셔리 사우나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뻥 뚫린
대중교통

4·5베이(BAY)의 특화 설계로 주거의 쾌적함을 더했으며, 일반 아파트 대비 높은 천장고(2.6m)로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실거주의 효율적인 동선을 위해 호텔식 욕실 순환 동선(일부 호실)을 선보인다. 다용도실, 드레스룸 등에는 시스템장, 침실 붙박이장(일부 호실) 등을 설치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수전에는 명품 브랜드인 제시(GESSI)를 제공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키 큰 장 등이 무상 옵션으로 제공돼 따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역에 위치해 있어 향후 직주근접을 원하는 직장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여의도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이 인접해 있어 자연·문화·관광 등을 모두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의도의 핵심 생활 인프라로 유명한 IFC몰과 더현대 서울을 단지 바로 옆 지하통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인근에 63빌딩과 여의도 성모병원 등의 대형 생활 편의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여의도 환승센터도 도보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향후 GTX-B노선, 서부선, 신안산선 등 교통 개발 호재가 다수 예정돼있어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이 형성될 전망이다. 또 올림픽대로가 인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도 뛰어나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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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