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달리는 열차에 들썩들썩

부동산시장서 뛰어난 교통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역세권 입지에 들어서거나 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주거지는 이동성이 탁월해 정주여건이 뛰어나 꾸준한 수요를 자랑하고, 역 인근의 생활 인프라 확충 등으로 집값 상승 또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월판선(월곶~판교선), 신안산선 등 시간당 100㎞로 달리는 쾌속 교통망 3인방의 개통과 착공을 앞둔 곳이 부동산시장서 주목받고 있다. 이 노선들을 이용하면 수도권 전역으로 막힘없이 빠르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권이 크게 넓어지게 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GTX의 최고속도는 180㎞/h, 신안산선은 110㎞/h로 나타났다. 월판선의 경우 일부 급행열차에 최고속도 250㎞/h로 이동하는 EMU250을 도입할 방침이다.

수도권 주민의 교통난을 해소해줄 GTX-A 노선은 개통이 채 1년도 남지 않았다. 올 연말 착공이 유력시되고, GTX-B 노선도 내년 상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다. 평균 100분이 넘는 수도권 주민의 기나긴 왕복 출퇴근 시간에 혁명을 불러올 전망이다.

수도권 왕복
출퇴근 혁명

지난 9월 국토교통부는 GTX -A 노선 시운전을 SRT 수서역서 시작했다. 수서역서 성남·용인역을 무정차 통과한 시운전 열차는 동탄역까지 단 20분 만에 도착했다. 성남·용인역을 정차해도 걸리는 시간은 28분 남짓이 될 전망이다.


현재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같은 구간(동탄~수서)이 1시간20여분 걸린다는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이는 완전히 GTX-A 노선을 개통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핵심 역인 삼성역은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지지부진 늦어지면서 2028년에나 완전 개통할 전망이다. 당장 내년 상반기 수서~동탄 구간을 먼저 개통하고, 하반기에는 운정~서울역 구간이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 구간은 일단 분리돼 운영되다 2025년 하나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때 역시 삼성역과 3기 신도시 대책으로 계획 중인 창릉역은 무정차로 통과한다. 

다음으로 진행 속도가 빠른 노선은 GTX-C 노선이다. 이미 착공에 들어가 공사 중이었어야 하나, 국토부 공무원들의 착오로 창동역(도봉 구간)이 지상화로 바뀌며 차일피일 늦어졌다. 이후 감사원 감사까지 거치며 해당 구간은 다시 지하화로 환원됐고, 지난 8월 말에야 실시협약(사업 시행 조건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GTX-C 노선 구간은 창동역부터 정부과천청사역까지만 지하 대심 전용 구간을 설치하고, 그 위와 그 아래 구간은 경원선과 과천선 등을 함께 사용한다. 다만 이 역시 삼성역은 2028년까지 무정차로 통과하며 강남권을 이용하려면 그 다음 정차역인 양재역서 내려야 한다.

향후 GTX-C노선의 완전 개통 시 시착역인 덕정역서 삼성역까지는 단 29분 걸릴 예정이다. 현재 해당 구간을 광역전철로 가려면 환승 2번을 포함해 1시간20분 전후가 걸린다.

GTX·월판선·신안산선 쾌속 교통망
개통·착공 앞둔 주변 주거지 주목


가장 늦은 GTX-B 노선은 GTX 3개 노선 중 가장 진행이 느리지만 순항 중이다. 용산~상봉 간 19.95㎞와 중앙선 연결구간 4.27㎞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GTX-B 노선(인천대입구~마석) 중 인천대입구~용산, 상봉~마석 구간은 민자 사업으로 추진하게 되며 용산~상봉 구간은 재정사업으로 진행된다. 

GTX-B 노선은 재정구간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서(초안)와 기본설계(안) 공람을 진행했다. 재정구간이 지나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도 개최 중이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에 GTX-B 노선 민자사업 구간과 재정사업 구간을 동시에 조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월곶판교선의 경우 이를 상회하는 250㎞/h의 고속을 자랑한다. 월판선은 시흥 월곶서 성남 판교까지 수도권 남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총연장 34.155㎞의 복선전철사업이다. 총 11개 정거장으로 구성하며, 이 중 8개역을 신설한다.

출발점인 시흥 월곶역은 현재 운행 중인 지하철 수인선 중 ‘인천 송도~시흥 월곶’ 구간과 이어지기 때문에 월판선 개통 시 송도서 판교를 연결하게 된다. 월판선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송도에서 판교까지 3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노선이 수도권 남부 핵심 지역인 송도·판교를 지나는데다, 환승을 이용하면 서울 강남까지 접근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그동안 월판선 개통을 기다리는 지역주민이 적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신안산선은 노선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120㎞로 9호선 급행열차(46.8㎞/h)보다 2배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퇴근 시간에는 급행노선도 운영될 전망이다. GTX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높은 수준으로 조성된다.

2025년 개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출퇴근 메인허브인 여의도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업무단지들과의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느린 진행
그래도 순항

신안산선 복선전철은 서울도심과 수도권 서남부지역의 광역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광역철도망 구축사업이다. 대규모 사업개발과 수도권 인구증가에 따른 도심 교통난 해소 및 철도교통 편의를 제공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신안산선은 경기 안산(한양대역)을 시작으로 시흥,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4.9㎞ 구간, 총 19개역을 통과하는 노선으로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용은 3조3465억원 규모로, 현재 전체 6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연내 전체 공정률을 40.2%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시흥시를 비롯한 경기 서남권과 출퇴근 메인허브인 여의도와의 접근성이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흥시청역부터 여의도까지 25분 내외로 소요되는 등 기존 대비 소요 시간을 50~75%를 단축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하철·고속도로 등 우수한 교통망을 갖춘 지역들이 수요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이들 지역은 출퇴근에 대한 부담이 덜하고 주거 선호도가 높아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착공과 개통을 앞둔 쾌속 교통망 노선 인근의 수혜 단지들.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 의정부동 민간임대주택 협동조합이 ‘의정부역 성원상떼빌 리버뷰’를 10년 후 분양 전환형 민감임대 방식으로 공급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단지는 전 세대 선호도 높은 84㎡ A·B·C·D타입, 지하 5층~지상 47층, 총 17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1~3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 슬세권 프리미엄을 누리는 우수한 생활편의성을 확보했다.

단지 가까이에는 신세계백화점, 영화관, 대형서점, 의정부 제일시장, 로데오거리, 관공서, 을지대병원 등이 자리해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 운동시설과 산책로가 조성된 중랑천을 비롯해 추동공원 등 자연환경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500m 거리에 있는 신동초를 비롯해 반경 2㎞에 신곡중, 의정부여고, 상우고까지 초·중·고교가 모두 도보권에 자리한 탄탄한 교육환경을 더했다. 

역사 도보권
만족도 높아

호국로와 3번국도 대체 우회도로가 인접해 있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통하는 의정부IC, 호원IC를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가까이에 있는 1호선과 의정부 경전철 의정부역뿐 아니라 GTX-C 의정부역(예정), 고양~양주~의정부 연결 교외선(내년 재개 예정) 등의 호재가 예고돼있어 교통망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 포스코이앤씨는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지서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한다. 전용면적 84~165㎡, 총 1401가구로 의정부역 일대서 최대 규모다. 타입별로는 84㎡ 1058세대, 112㎡ 339세대, 162㎡ 2세대, 165㎡ 2세대로 높은 수준의 주거 여건을 제공하는 대형 평형까지 골고루 선보인다.


약 3만㎡의 공원과 함께 조성돼 차원이 다른 쾌적함을 자랑하고, 인근에도 역전근린공원, 평화의광장 등이 있다. 의정부시 주요 교통망인 1호선 의정부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의정부 경전철역인 흥선역과도 바로 인접해 있다.

여기에 고양시 능곡역에서 의정부역까지 운행하는 노선인 교외선이 내년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망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TX-C노선도 예정돼있다. 완공된다면 의정부역서 삼성역까지 5정거장(약 20분대)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인근 생활 인프라 확충
분양·집값 상승 기대

단지 바로 앞에 공공복합청사를 비롯해 체육공원과 문화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외에도 신세계백화점, 을지대학병원, CGV, 제일시장, 로데오 상권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단지 인근에 위치한 의정부서초와 다온중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며, 의정부중, 의정부여중·고를 비롯해 학원 밀집 지역과도 가까워 자녀를 가진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 경기 안양시 관양동에 인덕원역 도보 1분 거리 초역세권 소형 오피스와 상가 결합 상품인 ‘인덕원역 시그니티 타워’가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18층 규모로 8~18층은 소형 오피스, 3~7층은 메디컬, 1~2층은 근린생활시설 등이 공급된다. 자주식 주차장 140대의 넉넉한 주차공간이 들어선다.

4개 노선으로 재탄생 될 인덕원역은 현재 운영 중인 4호선부터 월곶판교선(2025년 예정), 동탄인덕원선(2026년 예정), GTX -C노선(2028년 예정)까지 총 4개 노선이 관통하는 쿼드러플 역세권 프리미엄 상권이다. 인덕원은 과천시와의 경계서 불과 500m 거리에 떨어져 있다.

안양 벤처밸리, 의왕 테크노파크, 인덕원 IT밸리 등과 현재 조성 중인 과천지식정보타운, 의왕 제2테크노파크 그리고 판교테크노밸리 등이 있어 직주근접 요건이 잘 갖춰져 있다.

서울시의 평균 공실률은 6.5 %, 경기도의 평균 공실률은 5%지만, 경기 인덕원상권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0%로 알려졌다. 인덕원역을 주 지하철역으로 이용하는 아파트가 30여개가 넘으며, 해당 단지들의 세대수 약 2만세대에 달한다. 이를 인구수로 추산하면 4만7000여명에 육박한다.

▲아크로 여의도 더원=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오피스텔 ‘아크로 여의도 더원’이 분양 중이다. 지하 7층~지상 29층, 총 492실 규모다. 하이엔드 주거단지답게 격이 다른 최상급 커뮤니티시설 ‘클럽 아크로’를 조성해 입주민들의 주거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클럽 아크로는 약 973평의 넓은 커뮤니티시설로 오직 입주민들을 위한 공간이다. 비즈니스, 세미나, 파티를 열 수 있는 프라이빗한 공간의 소사이어티 클럽을 필두로 아크로 라운지, 아늑한 분위기서 독서할 수 있는 오픈 라이브러리 이용이 가능하다.

최고급 자재의 실내 수영장, 바데풀과 키즈풀로 구성돼있는 럭셔리 인도어 풀, 전 타석 스크린골프가 설치돼있는 프라이빗한 골프라운지와 프리미엄 가구가 구비돼있는 피트니스 클럽, 럭셔리 사우나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뻥 뚫린
대중교통

4·5베이(BAY)의 특화 설계로 주거의 쾌적함을 더했으며, 일반 아파트 대비 높은 천장고(2.6m)로 확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실거주의 효율적인 동선을 위해 호텔식 욕실 순환 동선(일부 호실)을 선보인다. 다용도실, 드레스룸 등에는 시스템장, 침실 붙박이장(일부 호실) 등을 설치해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한다.

수전에는 명품 브랜드인 제시(GESSI)를 제공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키 큰 장 등이 무상 옵션으로 제공돼 따로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여의도 금융특정개발진흥지역에 위치해 있어 향후 직주근접을 원하는 직장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여의도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이 인접해 있어 자연·문화·관광 등을 모두 누릴 수 있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의도의 핵심 생활 인프라로 유명한 IFC몰과 더현대 서울을 단지 바로 옆 지하통로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인근에 63빌딩과 여의도 성모병원 등의 대형 생활 편의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여의도 환승센터도 도보권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향후 GTX-B노선, 서부선, 신안산선 등 교통 개발 호재가 다수 예정돼있어 사통팔달의 광역 교통망이 형성될 전망이다. 또 올림픽대로가 인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도 뛰어나다.

<webmaster@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