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의 ‘검찰 아가리’ 발언에 대해 “아주 오글오글 거리고 듣기 굉장히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관련 질의에 “(박 의원이)비공개 회의도 아니고 공개회의서 기자들 다 있는 데서 카메라가 돌아가는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를)옹호하고 (체포안을)부결시키자는 이야기는 드러내놓고 세게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그건 떳떳하게 아주 세게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의 이날 발언을 두고 이 대표의 단식투쟁이 장기화되면서 당내 체포동의안 부결론이 거세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체포동의안 가부결 당론 논의에 대해선 “국회법에 따라 자유의사로 양심에 따라 표결하는 수밖에 없다. 당론으로 정했다가는 큰일 난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대표가)검찰의 무도한 수사에 맞서 증거도 없고 말도 안 되는 수사인데 내가 당당히 걸어가서 영장을 기각받고 오겠다, 가결시켜달라고 말씀해주시는 게 제일 낫다”고 훈수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이 대표를 검찰의 아가리(입)에 내줄 수 없다”며 사실상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했던 바 있다.
체포동의안 당사자인 이 대표 입장에선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월13일, 의원총회를 열고 1호 쇄신안으로 ‘민주당 의원 전원의 불체포 특권 포기 선언’을 논의했으나 끝내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이날 의총에선 찬성론(국민 눈높이에 맞춰 혁신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과 반대론(검찰의 무분별한 영장 청구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이 맞붙었지만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의총 직후 민주당은 ‘논의를 계속하며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혁신안은 헌신짝 버려지듯 내팽개쳐진 모양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밀도 있는 논의를 계속해나가면서 충실한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로 의원들 간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3개월이 다 돼가는 현재까지도 결론을 도출하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6월19일,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제 발로 출석해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검찰의 무도함을 밝히겠다”며 “저를 향한 정치수사에 대한 불체포 권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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