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단식투쟁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국회 168석을 가진 이재명 대표가 뭐가 부족해서 출퇴근 단식을 하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단식은 약자가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선택지이자 최후의 수단”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러면 앞으로 진짜 약자들이 마지막 저항 수단인 단식할 때마다 국민들이 우습게 봐버린다. 이런 것도 좀 천박해 보인다”며 “제가 단식할 땐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항간에 ‘개도 한국당은 안 쳐다본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당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드루킹 댓글 조작이 발생해 특검하자고 호소해도 언론도 안 써주고 민주당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며 “실내서 하면 진정성을 안 믿어줄까 봐 국회 계단 밑에서 노숙 단식을 했다”고 ‘라떼는 말이야’ 식의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좌파 단체들이 그 앞에 24시간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했다. 마지막 8일 차 되니 호흡이 곤란해지고 위급해지니 청와대가 당정 간 특검을 일정 부분 수용해 정국을 풀자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그렇게 끌어낸 게 드루킹 특검인데, 이 대표는 왜 단식하는지 의구심이 든다. 168석의 입법권력을 가진 분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앞서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시절에 9박10일간의 단식투쟁을 통해 드루킹 특검을 이끌어냈다.
드루킹 사건이란 19대 대선을 앞두고 아이디 ‘드루킹’으로 김동원씨가 민주당 당원들과 당시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 유리하도록 댓글 및 추천, 검색어 등을 작업하고 타 후보 비방 등 여론조작을 벌였던 사건을 말한다.
대권주자로 평가됐던 김 의원은 1심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후 2021년 7월21일, 상고심서 징역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경남도지사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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