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편파 방송’ 논란으로 입길에 올랐던 SBS <그것이 알고 싶다>(<그알>)이 24일,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날 <그알>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 - 빌보드와 걸그룹’편은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가능한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송 과정서 제작진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서 일하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한국매니지먼트연합,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다”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현재 논란이 된 몇몇 사안에 관해선 추가 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며 “더욱 깊이 있는 취재로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9일 전파를 탔던 해당 방송은 전속계약 문제로 갈등을 겪었던 피프티피프티와 이들의 소속사 어트랙트를 취재해 보도했다. 당시 <그알>은 피프티피프티 측 변호인과 멤버들의 가족의 일방적인 주장을 내보내면서 일부 팬들 주장을 방송 분량의 상당 부분을 할애해 편파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22일, 한국매니지먼트연합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도 “사건 쟁점과 다른 피프티피프티 측의 일방적 주장‧감성에 의한 호소‧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왜곡된 인식을 심어줬다”고 비판했다.
방송이 나간 후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항의성 게시글이 폭주했고 이로 인해 서버가 마비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그알>은 유튜브 채널서 해당 회차분의 영상을 삭제 처리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하루 만에 1만명가량이 ‘구독 취소’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 22일, 한 시청자는 게시판에 <그알> 광고주 전화번호와 함께 “내일 9시부터 전화 한 번씩 해서 CF 내려달라는 요청만 하시면 된다”며 “모든 회사 다 할 필요는 없다. <그알> 광고를 모두 날려 보자”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통화 중이면 다른 곳으로 해달라. 하루에 100명이 2군데만 해도 효과가 크다”며 “100명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BS는 지난 2021년 3월22일부터 <펜트하우스> 후속으로 방송됐던 <조선구마사>가 중국의 동북공정, 의상 고증 오류 등 ‘역사 왜곡’ 논란으로 번지면서 입길에 올랐던 바 있다. 당시 광고주들이 광고 중단을 선언하자 SBS는 사과 후 2회 차 방송 만에 중단(조기 종영)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