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신림역 및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국서 칼부림 예고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칼부림 예고 사이트마저 등장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웹서비스 업체 ‘공일랩(01lab)’은 칼부림 등 테러 발생 장소는 물론, 칼부림이 예고된 장소를 지도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테러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01lab 측은 테러리스 서비스 개발 배경에 대해 “‘안전한 치안’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던 대한민국 사회가 무너져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다”며 “이런 공포적인 시기에 저희는 최소한 누군가가 무책임하게 인터넷에 올린 살인 예고 글에 대한 정보를 우리 시민들에게 제공해 조금이라도 불안감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말하는 정보는 살인 예고 위치, 예고 시각, 사건 경과, 살인 예고 글의 출처”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테러리스’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이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면서도 “실제 범죄를 저지른 사람만큼 허위든 사실이든 범죄를 저지를 것이라고 예고하는 사람도 우리사회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각 없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살인 예고 글 하나 때문에 시민들은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추가적인 경찰 인력이 동원되며 우리 사회를 아프게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묻지마 살인, 칼부림, 테러, 범죄 예고. 정말로 그만 합시다. 10lab의 목표는 테러리스 서비스가 종료되는 것”이라며 “그만큼 하루 빨리 대한민국이 안전한 사회로 되돌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테러리스 사이트에 접속하면 현재 자신이 위치해 있는 지역의 지도와 함께 칼부림이 예고됐던 지역에 풍선 모양으로 표시돼있다. 해당 풍선 아이콘을 클릭하면 칼부림 예고 지역 정보와 함께 검거 상황에 대한 안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화면 하단의 ‘제보하기’를 통해 직접 사용자가 살인 예고에 대해 제보도 가능하다.
하루 동안 테러리스에는 약 5만명 이상의 접속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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