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도 부러워할 명문 학원가

부동산 침체장에서도 학군이 우수하고 유명 학원이 밀집된 지역으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모이고 있다. 학령기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사교육에 대한 관심이 꾸준해서다. 특히 2025년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가 일괄 폐지를 앞두고 있어 유명 학원이 몰려 있는 학원가 지역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1가 일원에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학군이 좋은 목동 생활권으로 학부모 수요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9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9478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1순위 평균 198.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밀집지
재조명

지방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부산 동래구 사직동 일원에 분양한 ‘사직 하늘채 리센티아’는 사직고, 사직여고 등 명문학군과 사직동 학원가 이용이 편리한 입지에 힘입어 평균 112.2대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명문 학원가 인근 단지는 지역 내에서도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강남구에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전용 114㎡C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3.3㎡당)은 1억181만원으로, 단지가 위치한 강남구 평균 매매 가격 6988만원) 대비 3100만원 이상 높았다. 국내 명문 학원가인 대치동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단지다. 

동 기간 대전 명문 학원가인 둔산동 학원가가 가까운 ‘크로바’ 아파트 전용 114㎡ 타입의 평균 매매 가격(3477만원)도 단지가 위치한 대전 서구 평균 매매 가격(1487만원) 대비 약 2000만원 웃돌았다.


지역 명문학군과 대형 학원가를 동시에 갖추었다면 장기간 이사 걱정 없이 자녀의 안심 통학 및 자녀의 안정된 방과 후 생활 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더욱 몰리고 있다. 학군과 학원가를 두루 갖춘 곳은 관련 법률에 따라 학교 인근으로 유해시설이 들어서기 어려우며, 교육 관련 커뮤니티의 형성이 쉬워 쾌적한 교육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부모의 경우 자녀의 학교 또는 학원이 마치는 시간에 자녀 픽업 시 시설 관련 차량과 학부모 차량이 섞인 주차대란으로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시설까지 도보로 쉽게 접근 가능한 단지는 이런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리한 측면을 갖는다.

업계는 교육 환경이 좋은 지역의 주택 가치가 높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단지 인근에 학교가 위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형 학원가가 들어서면 면학 분위기가 조성돼 지역 자체가 명문 학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이는 학부모 수요를 풍부하게 해 지역 시세를 리딩하는 가치 높은 아파트, 타운하우스 등으로 평가 받으며, 향후에도 주거용 분양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학군·학원가 인근 분양 단지들.

학세권 주거 상품 분양 활발
사교육 관심 많은 부모 수요

 

 

▲둔산 자이 아이파크=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 서구 탄방동(숭어리샘주택재건축정비사업) 일원에서 ‘둔산 자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대전의 강남으로 불리는 둔산동 생활권으로 분양 전부터 많은 수요자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백운초, 괴정중·고 등의 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둔산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12개동, 전용면적 59~145㎡ 총 197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총 11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돼 입주민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맞춤 설계됐다.


탄방동은 대전의 중심으로 불리는 둔산신도시 생활권으로 편리한 주거생활이 가능하다. 우선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마트, 세이브존, CGV, 메가박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행정타운 내 정부대전청사, 시청, 교육청, 검찰청, 경찰청 등 각종 공공기관과 금융기관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을지대 병원이 가깝고 보라매공원, 남선공원 등 공원도 생활권 내에 있어 여가생활을 하기에 좋다. 초·중·고교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둔산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 여건을 갖췄다. 단지와 접해 있는 32번 국도를 통해 단지 진출입이 용이하고, 대전 지하철 1호선 탄방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KTX 서대전역·대전역 등 광역철도는 물론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지선 등 고속도로 진입도 용이하다. 

안심 통학
방과 후도

둔산신도시는 신규 아파트 공급을 찾기 힘든 지역이다. 이 때문에 새 아파트를 기다린 수요자들의 큰 관심이 예상된다. 이에 더해 대전 둔산신도시에 공급됐던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1998년(샘머리 1·2단지) 이후 25년 동안 한 번도 들어선 적 없었다.

 

 

▲방배 파세지아타= 신영씨앤디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에서 ‘방배 파세지아타’를 분양 중이다. 신영그룹 소속 신영씨앤디(구 신영걸설)가 처음 선보이는 하이엔드 주거 상품이다. 단지는 강남8학군의 교육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곳으로,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입지라고 할 수 있다. 지하 2층~지상 7층, 전용면적 118~150㎡ 총 2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강남 업무지구로 이동이 편리하고, 서초동에 설치된 경부고속도로의 교차로를 이용하면 서울과 경기권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교통 편리성을 갖추고 있다. 지하철 2호선 방배역 1번 출구에서 350m 내 자리하여 대중교통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강남 8학군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자녀를 둔 학무모들이 선호하는 입지다. 

전혀 없는
유해시설

서울 도심 속 휴양림인 우면산이 600m 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매봉재산, 서리풀공원도 도보 7~8분 거리에 있다. 국립국악원,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같은 문화공간이 약 1.5㎞, 도보로 25분이면 이동 가능하다. 

파세지아타는 단 27세대로 구성된 멤버십 단지로 프라이빗한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한다. 높은 층고와 광폭거실, 마스터룸 특화, 다락(일부세대), 원목마루 마감, 하이엔드 주방가구 설치 등이 특징이다. 세대별 주차는 약 2.5대까지 가능하다.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로비는 가까운 산책로, 공원, 문화 공간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 혜림건설은 광주 동구 계림동 일원에서 ‘교대역 모아엘가 그랑데’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광주 동명동 학원가 이용이 편리하고 충장중, 동신여중·고, 동신중·고, 산수도서관 등의 교육 시설이 가까워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지하 2층~지상 25층, 총 815세대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9·74·84㎡ 461세대가 일반 분양으로 진행된다. 청약은 만 19세 이상 세대주 및 세대원 모두 주택 수와 무관하게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이 없으며 중도금 대출 전 6개월 후 전매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계약금 5% 및 중도금 60% 무이자로 자금 마련의 부담을 낮췄으며, 청약 당첨자는 계약 시 1000만원이 지급(제세공과금 제외)되는 파격적 혜택까지 마련됐다.

학군 우수하고 유명 학원 밀집
교육 환경 좋으면 주택 가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교대역(2026년 개통 예정) 초역세권에 자리해 도보 3분이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2호선은 광주교대, 전남대, 조선대 등을 지나는 광주 황금노선으로, 1호선 환승을 이용하면 광주 전역을 빠르게 이동 가능하다. 서방사거리도 인접해 광주 내 어디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제2순환도로 및 주요 도로로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광주역이 인근에 있어 서울 등 주변 지역의 이동도 수월하다. 

충장로와 금남로, 경리단길로 불리는 동명동 동리단길, 대인시장, NC백화점, 롯데백화점, 아시아문화전당 등이 단지 인근에 자리한다. 이 밖에 11만㎡ 규모, 총 7.9㎞에 달하는 푸른길공원, 광주를 대표하는 국립공원 무등산, 산수공원 등이 인근에 자리해 광주의 유려한 자연환경을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다. 부동산 주요 수요층인 3040세대에 필수 요소로 꼽히는 학세권을 갖췄다. 단지 바로 앞에 계림초가 위치한 초품아 아파트로, 2분 내외로 안심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광주교대부설초, 광주고, 충장중, 전남여고뿐 아니라 광주교대, 조선대, 전남대 등 명문 대학들도 가까이 있다. 

 

 

▲더 퍼스트 데시앙= 태영건설은 광주광역시 남구 월산동 일원에서 ‘더 퍼스트 데시앙’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인근에 월산초, 무진중 및 광주제일고가 도보권에 있으며, 봉선동 학원가가 가깝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면적 59~84㎡, 총 565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64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9㎡A 18가구, 59㎡B 4가구, 74㎡A 14가구, 74㎡B 8가구, 84㎡A 13가구, 84㎡B 7가구다. 

들어서는
새 아파트

광주 지하철 1호선 돌고개역과 양동시장역을 도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인근 대남대로 및 상무대로를 이용 시 광주시 전역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광주역도 가까워 광주 안팎으로의 사통팔달 교통망도 갖췄다. 지하철 2호선도 개통 예정이라 향후 교통 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을 통틀어 규모가 제일 큰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을 인접하고 있다. 홈플러스, 엔씨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시네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동신대 한방병원, 광주 기독병원, 전남대학교 병원, 광주MBC 등에도 접근이 편리하다.


인근에 월산초, 무진중 및 광주제일고가 도보권에 있다. 봉선동 학원가가 가까워 다양하고 편리한 교육 시설을 누릴 수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 세대로부터 인기가 높다. 광주천 산책로가 인접해 있고, 걸어서 월산근린공원, 광주공원, 사직공원 등 다양한 도심 속 녹지공간도 인접하여 쾌적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단독] ‘2조 물먹은’ 한양 수상한 계열사와 의문의 돈거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광주 노른자위 땅을 개발하는 사업이 건설사 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총사업비 2조여원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양측이 제기한 고소·고발로 표류하는 모양새다. 갈등의 본질은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최대주주 지위가 누구에게 있는지다. 최근 지분확보를 위한 소송 과정서 의문의 돈거래가 포착됐다. 2020년 7월1일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도시계획시설서 도시공원으로 지정해놓은 개인 소유의 땅에 20년간 공원 조성을 하지 않을 경우 땅 주민의 재산권 보호를 위해 도시공원서 해제하는 제도인 ‘도시공원 일몰제’가 시행됐다. 도시공원 일몰제의 도입으로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민관 합작 윈윈 사업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에 사업시행권을 주고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하도록 하는 제도다. 민간 사업시행자는 공원부지 30% 범위서 아파트 건설 등 비공원사업을 진행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정부나 지자체는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 사업시행자는 주택 공급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로 이득 볼 수 있는 구조다. 현재 전국 각지서 진행하고 있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중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광주시 서구 금호동과 화정동, 풍암동 일대 243만5027㎡에 공원시설과 비공원시설을 건축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비공원시설 부지에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총 2772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총사업비가 2조2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1월 사업시행사인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이하 빛고을)이 설립되면서 추진되기 시작한 사업은 최근 시행사 지위와 시공권 등을 두고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있다. SPC 설립 시점부터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양과 이후 시공자로 들어온 롯데건설, 지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우빈산업, 케이앤지스틸 등이 갈등의 주체다. SPC 빛고을 설립 초기 한양이 30%로 최대주주, 우빈산업(25%), 케이앤지스틸(24%), 파크엠(21%)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한양이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의 SPC 빛고을 참여를 위한 초기자본 49억원을 댔다. 한양이 우빈산업에 49억원을 빌려주고 우빈산업이 다시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대여해 지분을 분배했다. 이때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콜옵션’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은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다시 말해 우빈산업은 언제든지 원할 때 케이앤지스틸의 지분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걸어둔 것이다. ‘초대형’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이면 한양-케이앤지스틸 모종의 관계 의혹 SPC 빛고을 주주구성에 변화가 생긴 시점은 컨소시엄 구성 당시 한양이 맡기로 한 시공권이 롯데건설로 넘어가면서부터다.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의 지분 24%를 위임받아 주주권을 행사해 롯데건설과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신축 도급 약정을 체결했다. 이 과정서 30% 지분의 한양은 배제됐다. 롯데건설을 시공자로 선정할 당시 우빈산업에 지분을 위임했던 케이앤지스틸의 태도가 변한 시기는 2022년 5월경으로 추정된다. SPC 빛고을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25억3000만원(대여금 24억원+이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고 나섰다.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빌린 돈을 갚았으니 24% 지분만큼 주주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우빈산업은 케이앤지스틸에 24억원을 빌려주면서 맺었던 콜옵션을 행사하고 49%의 지분을 확보해 SPC 빛고을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우빈산업 내부 사정이 변하면서 한 차례 더 지분구조에 변화가 생겼다. 우빈산업은 대출금 100억원에 대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부도 처리됐다. 지급보증을 섰던 롯데건설은 우빈산업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49%를 확보했다. 지분양도는 롯데건설이 근질권(담보물에 대한 권리)을 행사해 채무를 대신 갚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우빈산업이 빠진 자리에 롯데건설이 들어오면서 현재 기준 빛고을 SPC 지분구조는 한양 30%, 롯데건설 29.5%, ㈜파크엠 21%, 허브자산운용 19.5%로 재편된 상태다. 허브자산운용이 보유한 19.5%는 롯데건설로부터 양도받은 것이다. SPC 빛고을 내에서 롯데건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뉜 지분 콜옵션으로? 사업시행권과 시공권을 두고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이 궤를 같이 하면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우빈산업과 케이앤지스틸이 가진 지분이 최종적으로 누구의 소유냐는 것이다. 두 회사의 지분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다. 케이앤지스틸은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을 갚았으니 24%에 대한 주주권이 자사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양은 SPC 빛고을 설립 과정서 우빈산업에 49억원의 출자금을 대여하면서 맺은 특별약정을 내세웠다. 해당 약정에 한양이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의 비공원시설 시공권을 전부 갖는데 우빈산업이 의결권을 행사한다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우빈산업이 주도해 롯데건설로 시공사를 바꾼 것은 특별약정에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광주지방법원은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이 각각 우빈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서 모두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주주권 확인 소송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우리가 SPC 주식을 실제로 소유한 주주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양 관계자도 “1심 법원은 우빈산업이 한양에게 49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고 보유 주식 25% 전량을 양도하라는 판결을 내렸다”고 말했다. 반면 롯데건설은 소송 판결 한 달 전, 우빈산업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우빈산업이 한양에 양도할 주식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한양은 우빈산업의 ‘고의 부도’를 의심하고 있다. 한양은 1심 법원 판결을 근거로 자사가 지분 55%(한양 30%+우빈산업 25%)의 SPC 빛고을 최대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서 한양에 ‘시공권이 없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시공자 지위는 잃게 됐다. 소송 이겨도 지위 잃었다 최근 SPC 빛고을 지분 갈등서 케이앤지스틸의 역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케이앤지스틸은 상하수도 설비공사 업체로 2003년에 설립됐다. SPC 빛고을에 우빈산업과 함께 참여했다가 현재는 빠진 상태다.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전 대표가 우빈산업과 친분이 있어서 (SPC 빛고을에)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 사태서 롯데건설과 우빈산업은 이른바 ‘비한양파’로 묶여있다. 두 업체의 지분 이동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 있는 상황이다. 반면 케이앤지스틸과 한양은 두 업체 모두 우빈산업과 소송을 진행하면서도 서로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적(우빈산업)이 같을 뿐 특별히 관계가 있는 업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양의 모기업인 보성그룹 계열사에 속한 ‘앤유’라는 업체가 케이앤지스틸에 2022년 4월, 2억원을 빌려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앤유는 이기승 보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이점식씨가 지분 83.6%를 가지고 있는 친족회사다. 전기 조명장치 제조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다. 2022년 기준 매출은 28억2900만원, 영업이익은 3억300만원으로 확인된다. 한양과의 거래를 통해 27억79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앤유는 케이지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주는 과정서 1주일짜리 주식근질권을 설정했다.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이 2억원을 갚지 못하면서 케이앤지스틸의 주식이 전부 앤유로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또 1주일 뒤 케이앤지스틸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내이사 3명 등 4명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1명은 앤유 대표인 정모씨의 아내로 추정된다. 케이앤지스틸 수뇌부가 물갈이된 것이다. 당시 케이앤지스틸의 채무가 수십억원에 이를 정도로 적자가 누적된 상태였다고 해도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을 두고 석연찮은 의문이 일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주식 근질권 설정도 의문으로 떠올랐다. 보성그룹에 기생하는 ‘앤유’ 푼돈 주고 1주 만 회사 꿀꺽? 더 흥미로운 대목은 같은 해 5월 케이앤지스틸이 우빈산업에 주금 대여금 25억3000만원을 송금한 뒤 주주권을 주장하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동시에 불거진 점이다. 다시 말해 2억원을 갚지 못해 회사의 지분 100%를 앤유에 넘겨주고 한 달 만에 20억원이 넘는 돈을 융통해 SPC 빛고을 지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의혹이다. 여기에 우빈산업을 상대로 한 주주권 확인 소송 등에 김앤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면서 수임료에 대한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케이앤지스틸이 지분확보를 위해 사용한 자금 출처가 한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 입장서 케이앤지스틸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확보하면 54%로 SPC 빛고을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대법원 판결로 시공자 지위는 상실했지만 롯데건설에 넘어가 있는 시공권을 흔들 수 있는 상황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분 갈등 구조가 롯데건설과 우빈산업, 한양과 케이앤지스틸로 정리되는 셈이다. 하지만 한양과 케이앤지스틸 모두 두 업체 간 모종의 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한양 관계자는 “앤유라는 계열사가 있는지도 잘 몰랐다. 앤유서 케이앤지스틸에 2억원을 빌려줬다거나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다. 우빈산업서 (1심)소송에 져서 계속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듯하다. 대응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보다 광주시가 우빈산업과 결탁해 여러 가지로 유리하게 상황을 봐주고 있다고 판단해 광주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광주시는 사업시행자이자 감독관청으로서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그런 일을 하지 않아 공모 제도가 다 무너졌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광주시의 행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석연찮은 자금 출처 케이앤지스틸 관계자는 한양이 주금 대여금을 대줬다는 의혹에 대해 “우빈산업서 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주주가 들어와 투자가 이뤄지면서 주금 대여금을 갚은 것이다. 우빈산업에서는 (우리가)한양의 위장계열사 아니냐, 대표이사 선임 과정이 의심스럽다, 자금 출처가 어디냐 같은 의혹을 제기하는데 그건 주주권 확인 소송서 져서 그러는 것이다. 한양이랑 우리랑은 큰 관계가 없는데 자꾸 엮어서 흠집을 내려 한다”고 주장했다. 2022년 4월 회사가 어려운 시기에 케이앤지스틸 대표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이 사업이 잘 마무리되면 우리 회사에 300억원 정도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행이익을 1100억원으로 계산했을 때 우리 회사 지분이 24% 정도니까 그렇게 계산한 것이다. 수익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회사를 맡게 됐고, 새로운 주주들도 그 사업성을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