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경북 영주 내성천서 악어가 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아마 개인 집에서 사육 중이던 악어가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경북 영주 문수면 무섬교 인근서 악어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영주시 무섬교 인근 지역주민들은 물론, 해당 지역을 찾을 예정인 관광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5일, 영주시에 따르면 같은 달 13일 오후 5시경 외국인 노동자들이 영주시 문수면 무섬교 하천서 약 1m 크기의 악어를 목격했다며 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목격자들은 해지기 전, 뭍에서 일광욕을 하고 있던 악어가 인기척에 놀라 내성천으로 들어갔고 시야에서 사라졌다고 신고했다.
신고가 접수된 후 영주시는 경북도 및 대구지방환경청에 해당 사실을 보고했으며 영주시는 공무원 6명을 투입해 포획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내성천이 넓은 데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포획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대구지방환경청서도 3명이 수색 및 포획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영주시는 “개체 발견 시 전문가에 포획을 의뢰할 예정이며 경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등 기타 보호소에 인계하겠다”며 “출몰 원인 파악 후 행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영주시 관계자도 “촬영된 사진이 없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아마도 개인이 집에서 사육하던 악어가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악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야생동물 업계 관계자는 “악어가 당국에 의해 만약 발견되지 않더라도 하천 생태계를 교란시키거나 하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원래 따뜻한 곳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한국의 겨울을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악어는 항온동물이 아닌 변온동물인 만큼 한국의 겨울도 적응해서 서식이 가능하다는 반박 의견도 나왔다.
16일,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 관계자는 <일요시사>와의 전화 통화서 “전날 밤, 포획 작업을 위해 3명이서 현장을 찾아 야간촬영 및 수색을 하고 있다”며 “특이사항 발견 시 바로 연락이 왔을 텐데 바쁘셔서 그런지 아직(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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