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주고 차 주고 다 주는 아파트

아파트 커뮤니티시설(공동 이용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골프연습장과 사우나는 이미 분양 아파트 단지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고, 고급 커뮤니티시설과 입주민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변화가 거세지고 있다. 

신축 단지들의 커뮤니티시설로 피트니스, 키즈카페, 골프장, 독서실 등은 이제 기본이다. 최근에는 라운지와 카페테리아, 루프톱, 영화관, 수영장, 스트릿 몰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특화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커뮤니티시설은 애물단지였다. 헬스장과 독서실, 노인정 등으로 시설이 한정적인 데다, 규모와 장비도 구색 갖추기에 불과해 입주민들의 이용도 적고, 관리비를 축내는 시설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차별화된 
특화시설

코로나19 이후 커뮤니티시설의 위상이 달라졌다. 입주민들의 생활 반경이 줄고, 멀리 나가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문화·여가 활동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단지 내에서 취미 생활부터 업무까지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차별화한 커뮤니티시설은 아파트 단지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형성하고,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커뮤니티시설이 아파트 단지의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활용되면서 건설업계는 특화된 커뮤니티시설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커뮤니티시설 상품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11월 GS건설은 국내 건설업계 최초 커뮤니티 통합 서비스 브랜드인 ‘자이안 비(XIAN vie)’를 출시했다.


이후 CGV·금영엔터테인먼트·아워홈·자란다·째깍악어·놀담·클래스101·모빌리티 등 각 업계 선두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고, 아파트 커뮤니티를 ‘라이프타임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서초그랑자이’에 국내 최초로 CGV 골드클래스급 영화관을 도입했다. 입주민들은 영화를 비롯해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스포츠 생중계 등 각종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자이가 추구하는 아파트는 입주민이 마치 내 집처럼 꾸민 ‘커스터마이징 아파트’다.

자이는 이를 위해 ‘큐레이팅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이 단지의 커뮤니티시설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주거 서비스 외 다양한 문화, 교육, 식음 전 분야의 큐레이팅 서비스로 입주민 취향에 맞춰진 아파트로 변신 중이다. 

예를 들어 SPC가 개발하는 ‘오픈 커피 스테이션’은 산지별 최상의 커피와 ‘자이 시그니처 블렌드’ 커피를 제공한다. 최신 트렌드나 고급 취향을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종전의 방식을 넘어 입주자들의 취향에 따른 커뮤니티 콘텐츠를 제공해 자이 입주민은 단지 안에서 자신만의 소비 경험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키즈카페, 영화관, 수영장, 캠핑장…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 단지 인기몰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충북 음성에 첫선을 보인 ‘음성 아이파크’에는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인 캠핑장을 비롯해 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이 조성된다. 자녀를 위한 독서실과 스터디, 키즈라운지도 제공된다. 

아이들을 위한 특화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서는 단지도 있다. 입주를 시작한 ‘양주옥정 유림노르웨이숲’이 대표적이다. 옥정신도시 최초로 단지 내 실내 놀이터와 온실하우스(보타닉 가든)를 마련하고 어린이집, 키즈 도서관, 맘스라운지 등 키즈 중심의 커뮤니티시설을 갖췄다.


실내 놀이터는 업계 1위 플레이타임 그룹의 ‘리틀 챔피언’을 도입해 ‘리틀 노르웨이숲’이라는 약 661 ㎡(200평) 규모의 키즈카페를 기획했다.

입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커뮤니티시설 고급화·차별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는 어린이집, 도서관, 작은도서관 등 기본적인 주민 공동 시설을 비롯해 여러 커뮤니티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골프장부터 스크린골프·기구 필라테스·헬스(PT)·사우나 시설과 카페테리아, 레스토랑, 키즈룸, 게스트하우스, 공유 오피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또 다양한 GX 프로그램(요가·줌바·방송·라인댄스·바둑교실 등)을 제공 중이다. 

특히 ‘숲레스토랑’은 입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 2021년 7월 신세계푸드와 위탁계약을 맺고 입주민들에게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조·중식을 제공하고 있다. 입주민 기준 한 끼 식사 가격은 7000원으로, 중식과 양식, 아시안 푸드 등 호텔 뷔페급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100여년 전통의 커피 브랜드인 ‘라바짜’ 원두로 만든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단돈 2000원으로 입주민들이 자주 찾는 시설 중 하나다. 2만권의 책이 있는 도서관과 키즈룸을 비롯해 최상층인 35층에 자리한 ‘스카이라운지’와 ‘하늘도서관’에도 입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고급화된 커뮤니티시설로 중무장한 단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아파트에는 놀이터, 노인정 등 기본적인 휴게 시설이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수요자 입맛에 맞는 수영장, 쇼핑몰,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등 특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급스러운
이미지 형성

이어 “비슷한 입지와 평면에서 차별화된 커뮤니티시설이 입주 후 아파트 가치를 높이는 경우가 많으며 커뮤니티시설을 인근 거주민도 이용할 수 있게 될 경우 좋은 공동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역 시세도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도권에 분양(예정) 중인 커뮤니티 강점 단지.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GS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양평12구역을 재개발하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가 본격적인 분양 절차에 들어간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4개동, 총 707가구다. 일반물량은 전용면적 59~84㎡ 185가구다. 전용면적별로 보면 59㎡A 34가구, 59㎡B 40가구, 59㎡C 9가구, 84㎡A 32가구, 84㎡B 35가구, 84㎡C 35가구다.

분양가는 전용 59㎡가 8억5800만~8억6900만원, 전용 84㎡는 11억5150만~11억6430만원으로 책정됐다. 

입주민들
만족도↑

양천구 목동과는 안양천을 사이에 두고 자리했다. 현대백화점 목동점, 이대목동병원, 목동종합운동장 등이 반경 2㎞ 이내다. 오목교 건너편 목동 학원가를 다닐 수 있다는 점은 학부모라면 눈여겨볼 만한 부문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양평동도 목동에 견줄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롯데마트, 코스트코를 도보로 15분 내외에 이용할 수 있고, 당중초·문래중·관악고교가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안양천 둔치에는 다양한 체육시설도 마련돼 있다. 

교통여건도 좋다. 단지 입구 바로 앞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양평역이 자리했다. 2호선과 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은 도보로 15분이면 이용 가능하다. 또 영등포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 올림픽대로를 통해 여의도를 비롯한 서울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주차장은 지하에 마련하고 지상엔 운동시설, 어린이 놀이터 등을 마련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조성되는 커뮤니티시설엔 피트니스 센터, 필라테스, 골프연습장, 다목적실, 독서실 등이 들어선다.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지역별, 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는 보유 주택 수와 세대주 여부 관계없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현대엔지니어링이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을 분양한다. 경기 평택시 화양지구 일원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 2층~지상 31층, 14개 동으로 157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전용면적별로는 72㎡ 149가구, 76㎡ 76가구, 84㎡A 929가구, 84㎡B 315가구, 84㎡C 102가구로 구성됐다. 

특히 전체 가구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이하 중·소형 타입으로, 남향 위주로 배치된다. 지대가 높고 화양지구 내에서 유일하게 최고 31층으로 시공될 예정에 있어 일부 고층부에서는 서해바다와 서해대교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뷰’ 프리미엄까지 누릴 수 있다.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
고급 특화 서비스 제공

대단지에 걸맞은 조경과 약 1100여평 규모의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서며 시설 안에는 피트니스, GX룸, 스크린골프장, 골프연습장이 조성돼 실내에서도 간편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로 중도금 대출에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해 계약자들의 부담감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 ㈜금강주택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서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를 분양한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23블록에 위치하는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 총 1049세대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타입별 분양 세대수는 74㎡ 386세대, 84㎡A 120세대, 84㎡B 226세대, 98㎡A 192세대, 98㎡B 125세대 등이다.

단지는 우수한 교통, 교육, 생활인프라와 쾌적한 자연환경까지 모두 갖춘 ‘다세권’ 아파트로 뛰어난 정주여건을 자랑한다. 우선 인천 1호선 연장 신설역(102역)이 가깝고,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김포한강로 등을 통해서도 수도권 각지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다. 

서부권 급행철도(GTX-D) 노선이 계획 중에 있고, 드림로~국도39호선(예정), 검단~경명로 간 도로(예정), 원당~태리 간 광역도로(예정) 등의 사업도 진행 중이어서 다양한 도로망도 갖출 예정이다. 여기에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까지 완공될 시 수도권은 물론 서울 서북부 지역으로의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원스톱 안심통학 ‘학세권’ 단지를 갖출 전망이다. 단지 내 어린이집이 있고 초·중·고등학교 부지도 계획돼있다.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도 들어선다. 신설역을 중심으로 상업지구(예정)와 커낼콤플렉스(예정)도 형성될 전망이다.

7000원으로
호텔 뷔페급

아울러 녹지가 3면을 감싸고 있는 대표적인 ‘숲세권’ 아파트다. 황화산이 단지와 맞닿아 있고 단지 바로 앞에 대규모 근린공원과 어린이공원(예정)도 조성될 예정이어서 영구적인 녹지조망(일부세대)과 함께 쾌적한 주거환경이 기대된다. 이 밖에도 신설역을 중심으로 형성될 상업지구(예정)와 커낼콤플렉스(예정)가 단지와 인접해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시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검단신도시 내 계획된 종합의료시설 부지도 가까워 우수한 의료 환경도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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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