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지난달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이 부결 처리된 가운데 국내 유권자 절반은 ‘이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디어토마토’가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이틀간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50.4%가 ‘이재명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재명 대표 체제가 지속돼야 한다’는 응답은 42.8%, 잘 모름은 6.8%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80% 이상이 ‘이 대표 제체가 지속돼야 한다’고 답해 민심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20‧30대 등 젊은 세대를 비롯한 60대 이상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고, 40대는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지역별로는, 충청권과 영남, 강원·제주에서는 이 대표의 사퇴를, 경기·인천과 호남에서는 ‘체제 유지’ 응답이 높았다. 중도층에선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왔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84.9%는 ‘체제가 지속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회 본회의 표결이 부결된 데 대해선 잘못된 결정(46.7%), 옳은 결정(46.9%)으로 찬반이 팽팽했다. 잘 모름은 6.4%.
연령별로는, 20대(18~29세)와 60대 이상은 ‘잘못된 결정’이, 40대와 50대에서는 ‘옳은 결정’이라는 응답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과 호남에서는 ‘옳은 결정’이, 영남과 강원·제주에서는 ‘잘못된 결정’이라는 평가가 높게 나타났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도층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찬반 응답이 팽팽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83.7%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해 민심과의 이반이 있음이 목격됐다.
민주당에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의힘 당 대표로는 김기현(24.7%), 천하람(24.2%), 안철수(18.3%), 황교안(7.1%) 순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없음(20%), 잘 모름(5.7%)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는 김기현 후보가 44.6%를 차지해 민주당에 위협적인 당 대표 후보로 가장 높게 평가됐다.
천하람 후보는 중도층 및 50대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으며 이외 연령대에선 김기현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섰다.
지역별로는 충청 및 호남에선 천하람, 영남에선 김기현, 강원·제주에선 안철수가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정책(100점 만점)에 대해선 0점~25점 사이가 46.5%로 가장 높게 나왔다. 뒤를 이어 75점~100점 사이(25.2%), 50점~75점 사이(17.4%), 25점~50점 사이(9.1%)로 대체적으로 인사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름은 1.8%.
국민 절반 가까이가 윤 대통령의 인사정책에 낙제점을 준 셈이다.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준 비율은 20%대 중반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30대서 50대까지 ‘25점 이하’ 응답이 절반을 넘었으며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이상이 ‘50점 이상’으로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과 충청권, 호남서 절반가량이 ‘25점 이하’의 낙제점을 줬으며 서울과 강원·제주에서는 절반 이상이 ‘50점 이하’의 점수를 줬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41.4%가 ‘7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줬다. 중도층서도 ‘25점 이하’가 40%대 중반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를 묻는 항목에선 부정(57.1%), 긍정(40.2%)으로 나타났으며 잘 모름은 2.7%였다. 지난 1월 첫째 주(1월3~4일 조사) 이후 8주 만에 다시 40%대로 반등했는데 2월 둘째 주(2월6~8일 조사) 이후 3주 연속 상승이다.
긍정 평가는 ‘매우 잘하고 있다’ 14.6%, ‘대체로 잘하고 있다’ 25.6%로 지난주 38.5%서 40.2%로 1.7%p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 46.4%, ‘대체로 잘못하고 있다’ 10.7%)로, 1.9%p 감소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4.0%, 국민의힘 43.2%, 정의당 1.7%, 기타 정당 1.4%, 없음 8.2%, 잘 모름 1.6%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대비 민주당은 43.9%서 44.0%로 0.1%p, 국민의힘도 41.5%서 43.2%로 1.7%p 상승하면서 격차는 지난주 2.4%p서 이번 주 0.8%p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정의당 지지율은 2.7%서 1.7%로 1.0%p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민주당이 40대 및 50대서, 국민의힘 60대 이상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민주당이 경기·인천과 호남서, 국민의힘은 영남과 강원·제주서 확실히 우세했으며 중도층에선 민주당이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에 앞섰다.
이번 여론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 응답률은 3.7%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