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폭행(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MBN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트롯맨>(이하 <불트>) 출연자 황영웅 하차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25일, 당사자인 황영웅이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보신 분들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날 공식 입장문은 ‘사과’에 방점이 찍혔을 뿐 ‘하차’라는 단어는 찾을 수 없었다. 황영웅은 “어른이 되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다”며 “사과의 말씀을 이제야 드리게 되어 후회스럽고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했다.
그는 “비록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갖고 있다.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못난 아들 뒷바라지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와 생계를 꾸리는 엄마를 대신해서 저를 돌봐주신 할머님을 생각해 용기 내어 공개적인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불트> 제작진도 이날 “출연자 선정에 있어서 사전 확인과 서약 등이 있었으나, 현실적인 한계로 유감스러운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 시청자 분들과 팬 분들께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문을 내놨다.
제작진은 “본인 확인 결과 2016년(당시 22세), 황영웅이 검찰의 약식 기소에 의한 벌금 50만원 처분을 받았음을 확인했다”며 “제기된 내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사실이 있음도 확인했고, 억울한 부분도 있을 것으로 생각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황영웅씨는 모든 잘못과 부족함에 대해서 전적으로 사과하고 있으며, 자신의 과거 잘못을 먼저 고백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황영웅을 감싸는 뉘앙스를 보였다.
황영웅의 이날 공개 사과 입장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한 사람은 인생이 망가졌을 텐데…한 번 사과로 끝날이 아니다” 등의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사람은 고쳐지질 않는데…”라며 말을 아꼈고 다른 누리꾼도 “과거의 잘못이 있었다면 먼저 사과부터 하고 나왔어야지, 알려지고 난 후 사과는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도 “안 들킬 줄 알았겠지.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평생 아무 일 없듯 살아갔을 듯”이라며 “피해자가 평생 괴로워했던 만큼 본인도 그만큼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팬덤 믿고 하차한다는 말은 없는 건가?” “어쨌든 하차하지 않고 계속 출연하겠다는 말이냐?” “진짜 끝까지 이기적이네. 글 단어 하나하나 모두가…” “응, 안 돼. 돌아가” 등의 부정적 댓글이 쏟아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학교폭력 문제는 연예계는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인식돼오고 있어 이번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가해 당사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그에 합당한 후속조치만이 학폭 논란에 대한 모범답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학폭 문제는 불특정 다수의 팬들이 아닌 피해자를 찾아가야 하는 문제”라며 “진정한 사과는 인기를 얻기 전에 하는 게 업계의 룰로 조금 늦은 감도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부연했다.
연예계 일각에선 최근 예능프로그램 중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트로트 예능계에 이번 학폭 논란이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냐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앞서 <불트>는 지난 21일 발표된 ‘한국인이 좋아하는 TV방송영상프로그램’에서 TV조선 <미스터트롯2 - 새로운 전설의 시작>(1위)와 함께 4위에 오르며 트로트 예능 강세를 입증했다. 특히 <불트>는 이전 달인 1월보다 무려 5계단 뛰어오르는 등 맹위를 떨쳤던 바 있다.
이번 황영웅 논란은 앞서 일방적인 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한 누리꾼이 유튜브를 통해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아래는 황영웅 공식입장 전문이다.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후회하고 반성해왔습니다.
사과의 말씀을 이제야 드리게 되어 후회스럽고 마음이 무겁습니다.
친한 사이였던 친구에게 상처를 입히게 된 것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직접 만나서 사과의 마음을 전하고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방황과 잘못이 많았던 저로 인해서 불편과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의 부족함과 잘못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이미 용서하고 기회를 주신 분들께도 다시 한번 사과와 주신 기회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비록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20대 중반 이후 수년간 공장에서 근무하며 성실한 삶을 배워왔습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꿈이었던 노래를 다시 시작하고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도 하게 되었습니다.
대중 앞에 나서게 되는 것이 너무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간절히 하고 싶었고, 과거를 반성하며 좋은 사회 구성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방송 녹화를 하면서 매 순간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라지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평생 못난 아들 뒷바라지하며 살아오신 어머니와 생계를 꾸리는 엄마를 대신해서 저를 돌봐주신 할머님을 생각하여 용기 내어 공개적인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불타는 트롯맨> 시청자 여러분, 고생하는 제작진 여러분, 못난 놈 형이라 동생이라 불러주는 출연자 여러분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의 잘못과 부족함을 용서해주십시오.
그리고 부디 과거를 반성하고 보다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며 살아갈 기회를 저에게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기억하시는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합니다. 제 과거의 부족함을 용서해주십시오.
그리고 부디 다시 얻은 노래하는 삶을 통해서 사회의 좋은 구성원이 되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심려 끼친 모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