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잘나갈 ‘소형 아파트’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행이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는 분위기가 사뭇 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데, 현재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는 금리 공포가 하반기부터 누그러질 수 있다는 게 그 근거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행진을 촉발한 미국이 다음 달 초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린 뒤 오는 3월 말 한 번 더 올리거나 금리 인상 행진을 멈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 대책도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여건과 맞물려 효과를 낼 전망이다.

2월 초
3월 말

분양시장은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과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크게 나뉜다. 그렇다면 올해 수익형 부동산에서 인기를 끌 유망 상품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업계에선 전반적으로 ‘소형 아파트’를 꼽고 있다.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지식산업센터나 생활(형)숙박시설은 공급 과잉으로, 상가의 경우 예금금리보다 낮은 수익률로 고전 중이다. 오피스텔은 아파트 미분양 증가로 인기가 식고 있다. 

소형, 다주택자 중심 세제 혜택 확대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목받는 수익형 상품은 단연 소형 아파트다. 중·대형 면적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고, 가구 분화로 인한 1~2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 면적의 인기가 높다는 것 역시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역세권, 대단지, 브랜드 3박자를 갖춘 소형 아파트는 주거 및 임차수요가 많고 환금성도 뛰어나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힌다. 올해(2023년)부터 등록 임대사업자 제도가 다시 부활하는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도 매입해 임대사업자 등록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끌어 올리는 요소다. 

1~2인 가구 비중이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주거용은 물론 수익형 분양시장에서도 소형 가구가 살기 좋은 맞춤형 설계를 갖춘 상품을 내세우는 추세다. 통계청 주민등록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60.57%, 2020년 62.65%, 2021년 64.23%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6월 기준)도 1~2인 가구 비중은 64.93%를 차지했다.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인 가구는 43만6904명, 2인 가구는 18만2360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짓누르는 금리 공포 언제까지…
상·하반기 분위기 다르다?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 침체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평 평수 아파트 매매 비율이 증가하는 ‘다운사이징’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이는 1~2인 가구 증가와 대출 이자 부담 등의 요인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전국 아파트 거래량 16만9264건 가운데 절반 이상인 8만8261건이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59㎡ 초과 84㎡ 이하 아파트가 6만7701건으로 뒤를 이었고, 84㎡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만3302건으로 전체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지난해 6월 기준 전국에 있는 40㎡ 초과 60㎡ 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107.6으로 전체 면적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처럼 소형 아파트 선호 증가 현상을 늘어난 1~2인 가구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가구원 수 감소 등으로 수요가 많고 환금성이 용이한 역세권 소형 아파트가 가격 방어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늘어나는 1~2인 가구수로 인해 임대수요가 풍부하고 역세권 등 교통 환경이 우수한 입지의 소형 아파트가 2023년 계묘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을 이끌 상품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다음은 수도권에서 임대사업용으로 주목할 만한 소형 아파트.

 

 


▲인천석정 한신더휴=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일원에 들어서는 ‘인천석정 한신더휴’ 아파트가 일반분양 151세대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일반분양 151세대 및 조합 34세대, 행복주택 108세대 등 총 293세대로 조성되는 석정 한신더휴는 지하 3층~지상 20층 4개동 규모로 이뤄진다. 분양가는 66㎡(26가구) 3억9320만원, 59㎡(66가구) 3억5690만~3억5940만원, 51㎡(27가구) 3억420만원, 46㎡(15가구) 2억7670만원, 36㎡(17가구) 2억2100만원 등이다.

1호선 도원역 7분 거리, 제물포역 도보 10분 거리의 더블 역세권이라는 프리미엄을 갖추고 있다. 교통 입지도 우수한데,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경인고속도로와 제2외곽순환도로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어 수도권 및 서울까지 쉽게 이동 가능하다. 이외에도 인근에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까지 위치한 교육 여건을 갖추고 있다.

LH 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단지이며,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종전의 가로를 유지하고, 기반시설의 추가 부담 없이 보다 신속하게 재건축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류현진 야구거리, 인천 축구전용 경기장 개발 프리미엄 그리고 1705세대 전도관 구역, 3965세대 금송지구 재개발 등이 예정됐다. 

계속 느는
1~2인 가구

시스템 에어컨 무상 설치 및 발코니 확장 무상을 제공한다. 즉시 입주할 수 있으며, 이에 앞서 내달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양주역 푸르지오 디에디션= 대우건설은 경기 양주시에서 ‘양주역 푸르지오 디에디션’을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면적 59~84㎡ 총 1172가구 규모로 양주시 남방동 52 일원 양주역세권 공동5 A1블록에 들어선다. 전용면적별로 59㎡A 508가구, 59㎡B 116가구, 59㎡C 160가구, 59㎡D 113가구, 84㎡A 105가구, 84㎡B 114가구, 84㎡C 56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양주시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돼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 각 지역·면적별 예치금을 충족한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세대주 여부, 보유 주택 수도 무관하며 추첨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가점이 낮아도 당첨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 

수익형 시장
이끌 상품은?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양주역과 인접해 있으며,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과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지날 예정이다. 양주테크노밸리와 가까우며 반경 1㎞ 내에 양주시청, 양주우체국, 하나로마트 등이 있다.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계획된 상업용지가 가까우며 단지 남측으로는 초등학교 부지가 계획돼 있다. 

단지 바로 옆에 대형 근린공원 부지도 있다. 특히 대우건설의 상품전략 ‘푸르지오 에디션 20 22’에 담긴 특화 설계와 평면, 참여형 조경 프로그램, 토털케어 서비스 등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단지 전체가 남향 위주로 배치되며, 전 타입에 안방 드레스룸이 조성된다. 

전용 84㎡ 주택형의 경우 3면 개방 설계로 실사용 면적을 넓혔다. 공동욕실에 세면 공간과 화장실을 분리해 실용성을 높인 스마트 욕실이 적용되며 84㎡B 타입의 경우 4.5베이 판상형 구조로 설계했다. 피트니스클럽, 실내 다목적체육관,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등이 커뮤니티시설로 조성된다.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5BL(블록)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화양지구 내에서도 외부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첫 자리’에 들어서 직주근접도 뛰어날 곳으로 꼽힌다. 지하 2층~지상 31층, 14개 동, 전용 72~84㎡ 총 1571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어진다. 전체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됐으며, 대부분이 전용 84㎡형으로 구성됐다. 


생활형 숙박시설 공급 과잉
상가는 낮은 수익률로 고전

화양지구 첫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다. 단지가 들어서는 화양지구는 약 279만㎡에 부지에 2만여 가구, 5만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예정된 계획도시다. 국내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지 중에선 역대 최대 규모다. 우리나라 5대 항만 중 하나인 평택항과 가깝고, 그 주변의 굵직한 산업단지(이하 산단)들과도 가까워 최대 배후지로 꼽히는 곳이다. 

우선 대표적으로 아산국가산단이 가까운 곳에 조성돼 있다. 전국산단현황통계에 따르면 아산국가산단은 경기평택과 충남당진 등 3개 지역에 걸친 초거대 국가산단으로 지정 면적만 약 2635만㎡에 달하고, 3분기 기준 2만3000여명이 고용된 상태다. 이 중 화양지구 옆에 위치한 원정지구와 포승지구 2곳은 이미 조성 완료된 곳인데, 전체 아산국가산단 면적의 절반을 넘는 면적을 차지하는 주요 산단이다. 

이곳과 인접한 곳에 경기경제자유구역 평택 포승(BIX)지구와 현덕지구도 조성된다. 경기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포승지구에는 자동차부품, 기계, 화학제품 등의 제조시설이 들어서며, 포승지구 옆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클러스터도 예정됐다. 현덕지구는 평택호 관광단지와도 가까워, 산업단지에 더해 문화시설도 조성될 것으로 계획됐다. 

산업단지
최대 배후지

이처럼 화양지구는 굵직한 산단으로 둘러싸인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특히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은 지구 내에서도 38번국도 변에 위치해 외부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곳에 들어서 직주근접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38번 국도를 이용하면 주요 산단은 물론 평택 지제역이나 고덕국제신도시 등 북부권역으로의 이동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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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민주당 전대 관전 포인트

‘펄펄 끓는’ 민주당 전대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이벤트인 전당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다음 달 2일 선출되는 차기 당 대표는 1년 동안 거대 여당을 이끄는 막중한 책임과 더불어 ‘정권 초기 버프’를 톡톡히 받게 된다. 권리당원 득표 반영 비율이 55%로 높아진 만큼 당원들의 표심 확보가 필수다. ‘찐명’을 가려내기보다는 당원의 마음을 더 많이 사로잡는 쪽의 승리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일정이 빽빽하다. 오는 10일 후보자 등록 이후 ▲19일 충청권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 경기·인천 순으로 순회 경선이 이어진다. 이후 당 강령에 따라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로 새로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결정된다. 한 달 앞으로 당심 어디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건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다. 정 의원은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주권 시대에 맞는 당원 주권 시대를 열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당을 위해서라면 힘들고 고달픈 길을 피하지 않고 항상 선당후사하며 희생과 봉사의 새로운 정당 문화를 열었다”며 “제21대 국회에서는 수석 최고위원으로 이 대표의 곁을 지켰고, 22대 국회에서는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열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무적 판단력, 정치적 결단력, 정책 추진력으로 유능한 민주 정당을 만들겠다”며 “항상 당 지도부와 ‘원팀 플레이’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개혁 공천 혁명 덕분에 정치에 입문한 노무현 정신의 후예”라며 “최전방 공격수로 별명이 ‘당 대포’인데 이제 당 대표가 돼 최전방 공격수뿐 아니라 최후방 수비수까지 담당하는 전방위적 선수가 되겠다. 혼자 하지 않고 당원, 국회의원, 국민과 한 호흡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전당원투표제 상설화를 비롯한 ▲당원주권위원회 신설 등을 통한 당원주권정당 ▲ 12·3 불법 계엄 및 내란 행위 조사·처벌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 ▲당내 검찰·사법·언론개혁 TF가동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민주적 공천제도 마련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뒤이어 지난 23일 민주당 원내대표인 박찬대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먼저 출사표를 던졌거나 앞으로 던지게 될 분들과 더없이 멋진 경쟁을 펼쳐 보이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재명정부의 성공에 민주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당·정·대 관계를 원팀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치 공세 차단부터 입법·정책 시행 전반에 걸친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으로 하나하나 따박따박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VS 박찬대 외나무 승부 똑같이 개혁 외치지만…차이는? 내란 종식은 이정부가 지향하는 통합의 대전제라고도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검을 최대한 지원하고 특검 흔들기에 총력전으로 맞서겠다”며 “이를 통해 윤석열-김건희 부부를 우리 공동체로부터 시급히 격리하겠다. 특검조차 정치 보복이라고 호도하는 세력과의 통합은 야합일 뿐, 윤석열정부에 빌붙어 불법을 저지른 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는 것이 정의 이전에 상식이다. 통합은 정의의 결과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과 마찬가지로 개혁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정부 출범 후 꾸려지는 첫 번째 민주당 지도부는 ‘유능한 개혁 정치’를 철저하게 견지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이 약속한 ‘정의로운 통합’과 ‘유연한 실용’을 떠받칠 수 있는 집권여당의 효과적인 전략 방향이다. 정부는 통합과 실용에 방점을 찍고 여당은 개혁에 비중을 두는 역할 분담, 나아가 당정이 유기적으로 방향과 속도를 조율할 수 있는 진짜 원팀. 이것이야말로 이재명정부, 국민주권정부의 성공 열쇠”라고 거듭 설명했다. 정부와 하나가 되겠다는 포부는 모두 같지만 정 의원은 개혁, 박 의원은 통합에 초점을 맞췄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을 성공으로 이끌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하지만 도달하기까지의 방식과 결에서 차이가 느껴지는 이유다. 정 의원은 국회 법사위원장을 지내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호통치거나 국정감사에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등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해냈다. 여의도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정 의원은 이 같은 면모를 부각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꽉 막혀 있던 개혁안을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은 추석 전 검찰개혁을 마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29일 민주당 친명(친 이재명)계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이하 민주혁신회의)’에서 “3개월 안에 이 문제를 해치우고 추석 귀경길 뉴스에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이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일하겠다”며 “싸우지 않고 승리할 수 없다. 당에서는 개혁 작업을 위해 강력하게 투쟁하고 그 성과물은 이 대통령에게 돌려드리겠다”고도 강조했다. ‘당 대포’와 ‘중고 신입’ 언론개혁도 꼬집었다. 지난 1일 KBS 라디오 인터뷰 중 진행자가 ‘추석 고향 갈 때 검찰청 폐지 뉴스를 듣게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건 좀 허언 아닌가’라고 묻자 “앵커는 왜 그렇게 얘기하나. 허언이길 바라냐”고 따졌다. 당황한 진행자가 부인했지만 정 의원은 “그래서 제가 KBS라디오는 잘 안 나오려고 했다. 이런 불편한 질문, 불공정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인터뷰 후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 클립을 올리며 “제가 진행자에게 강력하게 항의성 멘트를 날렸다. 화 안 난 척 인터뷰를 마쳤지만 하마터면 방송 사고 날 뻔했다. 공정한 방송개혁, 언론개혁을 빨리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게시물에는 과거 자신이 <TV조선>과의 인터뷰를 거절한 방송 장면을 함께 게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개혁을 강조하면서도 화합에 무게를 실었다. 원내대표로서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 만큼 경험을 살려 이정부와 발을 맞추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박 의원 역시 민주혁신회의를 찾아 “이 대통령과 확실한 협력,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 원팀 당정대 구축의 적임자, 당을 통합하고 중도보수까지 확장해 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 역시 9월 내로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의원은 지난달 27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신속한 검찰개혁을 위한 광주시민 토크콘서트’에서 “검찰 스스로 개혁할 기회는 넘칠 만큼 주어졌지만 개혁은커녕 3년간 나라를 망친 주범으로 전락했다”며 “이제 시민의 힘으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사법개혁의 일환으로 헌법재판소 또는 대법원을 광주로 이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언론개혁에 대해서는 오는 9월까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을 내보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의 6월4주 차 정기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차기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정 의원이 37.6%, 박 의원이 27.1%를 기록했다. 정 의원이 박 의원보다 10.5%p 앞선 것이다. 개혁이냐 화합이냐 아울러 당심이 반영된 민주당 지지층의 결과를 살펴보면 마찬가지로 정 의원이 55.4%, 박 의원이 36.8%로 집계되면서 정 의원이 박 의원을 크게 따돌린 수치가 나왔다. 각종 개혁에서 속도를 내는 정 의원의 성향이 지지율을 탄탄히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 당을 찍어 누르듯 강력한 목소리를 낸 것이 당원들의 가산점으로 이어졌다는 평이다. 게다가 지진부진한 태도보다는 ‘정권을 잡았다고 방심하지 말고 거대 여당으로서 개혁을 완수하라’는 강성 지지층의 요구가 정 의원의 기조와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월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실시했으며 조사 방법은 무선 100% RDD 활용 ARS 자동응답 조사였다. 응답률은 2.4%에 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3.1%p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두 사람은 각종 행사에 얼굴 도장을 찍으며 당원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정 의원은 지난달 27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기획한 콘서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콘서트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자리한 만큼 유세차 방문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4일에는 헌법재판소 탄학심판정에 출석해 17명의 법률대리인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엮은 <국민의 나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이 당심을 흡수했다면 박 의원은 원내대표로 지내며 국회에서 쌓은 ‘여의도 민심’을 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의원은 지난 1일 경기도의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지역 기반의 민심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찐명’ 쟁탈전으로 흘러갈 것 같던 전당대회가 오히려 당심에 구애하는 모습이 되면서 양 지지층 간의 아우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그 속에는 저마다 풀지 못한 앙금이 남은 것이다. ‘일단은’ 정에 몰리는 지지층 온라인 곳곳서 충돌 전전긍긍 그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정청래 수박설’이다. 정 의원은 강력하게 선을 그었지만 2018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을 향해 “이재명 지사가 이야기를 하면 항상 분란이 일어난다” “이 지사가 그냥 싫다”고 말한 영상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정 의원은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정청래 보고 수박이라고 하면 도대체 수박 아닌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 의원은 “한편으로는 속으로 감사했다”며 “저더러 수박이라고 욕을 한다면 누가 그걸 인정하겠느냐. 정청래가 ‘부당하게, 억울하게 작전 세력들로부터 공격받고 있구나’ 이런 인상을 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저를 지지하시는 분들이 더 뭉치게 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양쪽 지지자 역시 각종 온라인상에서 저마다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좋아 고르지 못하겠다’ ‘행복한 고민이다’ 등의 게시글이 대부분이지만 일각에서는 결이 맞지 않는 부분을 놓고 거친 언사가 오가고 있다. 지지층 간의 불화를 인식한 듯 두 사람은 친분을 과시했다. 박 의원은 “정 의원과 화끈하게 경쟁하고 멋지게 단결하겠다”고 밝혔으며 정 의원 역시 “그 누가 우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할지라도 잡은 손 놓지 않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끝까지 함께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럼에도 이 대통령의 마음이 1g이라도 더 기우는 쪽이 있지 않겠냐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달 26일 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로 방문한 날 정 의원과 박 의원 둘 중 누구와 먼저 인사하는지를 놓고 당원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당대회와 거리는 두는 모양새다. 만에 하나 명심을 차지하기 위한 네거티브 싸움으로 번질 경우 당의 분열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지난해 7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6·3 조기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이 있다. 특히 대선후보 선출 과정은 이미 탄핵당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중인 이른바 ‘윤심’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면서 그야말로 혈흔이 낭자한 패싸움이 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최근 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전 원내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추진했으나 일정이 알려지자 취소한 바 있다. 여당 전당대회에 현직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취지로 해석됐다. 엎치락 뒤치락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겉으로는 온화해 보이지만 모두의 신경이 이쪽(전당대회)으로 쏠려 있다. 50대 50, 49대 51 싸움 같은데 아직은 과열되지 않고 선의의 경쟁, 건강한 경쟁인 것 같다”며 “걱정이라면 지지자끼리 갈등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결과가 나와도 남은 한쪽이 응원하며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 그래도 거친 네거티브로 이어질 것 같진 않다”고 진단했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당권 접은 김경수, 어디 갔나 봤더니… 6·3 조기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마신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돌아왔다. 장관급인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직에 복귀한 것이다. 김 전 지사는 임명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균형 발전의 꿈을,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행정수도 이전’과 초광역 협력을 통한 ‘5극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을 국토 공간의 대전환으로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김 전 지사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지방 균형 발전 컨트롤타워를 맡으면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