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Transformation-2045년 탄소중립 실현

제품생산-사용-폐기 전 단계서 환경 영향 최소화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최근 기업의 기후 위기 대응 능력은 투자자와 고객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탄소중립 기반의 지속가능경영 체계 역시 기업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이들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의 기후 위기 대응 전략과 이행 방안을 투명하게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고, 그 기준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미래 세대와 지구를 위한 탄소중립 약속을 내놨다. 단순 선언이나 슬로건이 아니라 과학적 기준에 따른 구체적 이행 방안을 보고서 형태로 대외에 공개했다. 현대모비스가 탄소중립 목표를 체계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45년까지 사업장을 비롯한 공급망, 제품, 지역사회로 확장하는 최종적 의미의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 탄소중립(Net-Zero)이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하거나 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 즉 순배출량을 제로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중립 실현은 그 목표와 전략, 세부 이행 방안이 기업의 경영 역량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꼼꼼한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 기준은 물론, 전사적인 환경 경영 마인드와 과감한 투자도 전제돼야 한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2045 탄소중립 보고서’에서 강조한 포인트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4대 추진 전략을 세웠다. 이 전략에 따라 오는 2040년 사업장 탄소중립부터 실현하고 이후 2045년까지 공급망과 제품, 지역 사회 등 전 밸류 체인서 탄소중립을 실현할 방침이다.


2040년 사업장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RE100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현대모비스가 국내외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85% 이상이 전력 사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2040년 RE100 목표 달성은 사업장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장 핵심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사업장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사업장에서 보유하거나 임차하는 차량을 전기차나 수소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또 제품을 생산, 유통, 사용, 폐기하는 단계에서 환경에 미치는 탄소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동화 부품 생산을 확대하고 친환경 공법과 소재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에 들어가는 구동시스템과 배터리시스템, 충전기, 연료전지시스템, 전력변환시스템 등을 양산하고 있다. 보통 자동차 1대당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내연기관차가 142.8g/km, 하이브리드차(HEV)가 93.1g/km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자체적인 탄소 배출이 없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양산하고 있는 친환경차 핵심 부품 생산을 확대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환경 영향을 관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대모비스는 부품 경량화를 위해 특수 플라스틱, 알루미늄과 같이 가볍지만 강도가 높은 소재로 대체하는 등 원재료에서부터 환경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철강재를 사용하던 구조용 부품(샤시 서브 프레임, 댐퍼 포크 등)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20~30% 수준의 부품 경량화 효과를 달성했다. 보통 차량 부품에서 중량을 10% 줄였을 때, 연비는 3.8% 가량 개선되고 배기 가스도 5% 가량 저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모비스는 또 자동차 부품의 친환경 소재 적용률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가 적용된 부품의 비율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제품의 유통 과정에서 폐기물 발생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친환경 포장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AS부품 포장재 사용시 석유계 포장재(비닐류) 대신 재생(PCR, 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적용 비율을 높이고 있으며, 재생 원료 함량 인증을 취득한 원부자재를 활용하고 있다.

또 종이 포장재의 도입도 확대하고 있는데 현대모비스는 현재 40% 수준인 친환경 종이 포장재의 사용 비율을 내년에는 7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순환 경제 구현을 위해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창원공장은 지난 6월,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현대모비스는 향후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해 오는 2030년에는 국내외 전 사업장의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획득하도록 폐기물 관리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다. 


<haewoo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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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단독] 김건희 일가 연루 의혹 ‘선라이즈F&T’ 주주명부 공개

갈수록 증폭되는 평택 논란 이제야 공개된 소소한 흔적 쉽게 거두지 못하는 의심 의미심장 세력 교체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소문이 어느덧 사실처럼 인식되고 있다. 명확한 물증이 없는 가운데 파편적인 의혹이 덧씌워진 양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으며, 흐름을 파악할 만한 유의미한 흔적이 이제야 겨우 나왔을 뿐이다. 증폭된 의혹 뒤편에서 여전히 진실은 빼꼼히 잘 보이지 않는다. 2010년 9월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황해경제자유구역에 자리 잡은 유일한 농산물 가공 업체로, 그간 심심치 않게 밀수 의혹을 받아왔다. 가공 목적으로 수입한 농산물을 가공 없이 시중에 유통시켜 엄청난 차익을 봤다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의혹하는 눈초리 선라이즈에프앤티가 취급했던 대다수 농산물이 고관세 품목이라는 점은 이 같은 의혹을 부채질했다. 그간 선라이즈에프앤티는 ▲녹두 ▲콩나물콩 ▲다대기(혼합양념) ▲생강 ▲마늘 ▲참깨 ▲팥 ▲서리태 등 높은 세율이 붙는 고관세 품목을 주로 수입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예로 콩나물콩의 경우 그대로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면 487% 관세가 부과되지만, 콩나물 재배 목적으로 수입하면 27%만 반영된다. 평택세관에 몸담았던 다수의 전직 세관공무원이 기업 출범 및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도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들었다. 심지어 선라이즈에프앤티 이사진에 포함됐던 특정 세관 출신 임원이 한때 다이아몬드 밀수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사례도 존재한다. 수년 전부터는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 경향이 강해졌다. 선라이즈에프앤티의 밀수 의혹을 수차례에 걸쳐 제기했던 공익 제보자 이성열씨가 재판에 연루되는 과정에서 김건희씨의 모친인 최은순씨가 거론됐던 게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핀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최근 ‘평택항’을 언급하자,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은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정도가 됐다. 장 소장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가 운영하는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건희씨 일가의 수상한 물건 수입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장 소장은 “최은순씨가 주인으로 있는 농수산물 수입업체에서 이상한 것을 들고 오려고 하다가 걸려서 (김건희) 오빠와 김건희씨가 그것을 무마시키려고 여러 가지 이상한 (일들을 했다고 한다)”며 “어떤 물건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부적절한 물건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급기야 선라이즈에프앤티의 폐업이 알려지자, 의혹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양상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국세청 사업자 과세 유형 조회 결과 지난 10일자로 폐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폐업자로 조회된 지난 10일은 김건희 특검법이 공포된 시기와 맞물린다. 물론 꾸준히 의혹이 제기된 것과 별개로, 김건희씨 일가와 선라이즈에프앤티 간 연관성을 입증할 만한 확실한 단서는 없는 상황이다. 특히 주주명부가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는 게 의혹과 진실을 구분 짓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일요시사>가 최초 입수한 주주명부는 간접적으로나마 의문을 풀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여지를 남긴다. 의문 해소 첫 단추 2022년 10월 작성된 ‘카리나에프앤티(선라이즈에프앤티에서 2020년 9월 상호 변경) 주주명부’를 검토한 결과 주주는 총 17명, 발행주식은 91만8400주(1주당 5000원)로 확인됐다. 2010년 9월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된 선라이즈에프앤티는 수차례 증자를 거쳤고, 해당 시기에 자본금을 45억9200만원으로 늘린 상태였다. 일단 주주명부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의 이름을 찾을 수 없다. 대신 경영권 교체 과정이나마 엿볼 수 있을 뿐이다. 법인 등기와 주주명부를 교차 검증한 결과를 토대로 추정하면, 표면상 선라이즈에프앤티 지배 세력은 ‘전직 세관공무원(설립~2018년 중순)→지엔티에이치(~2020년 중순)→킴스에O엔O(~2022년 초순)→동OO앤에스(~2025년 6월)’ 순으로 변경된 흐름이다. 첫 번째 경영권 교체는 ‘펀딩하이 연체 사건’과 함께 발생했다. 펀딩하이는 중국·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에 돈을 빌려 주고, 투자자들에게 15% 이상 수익을 보장하는 펀딩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P2P 업체였다. 그러나 펀딩하이는 2018년 6월20일 ‘마늘 시즌2-17차(모집 금액 3억원, 차주 승리산업)’ 펀딩 상품의 연체를 시작으로 ▲세척 당근 시즌2-18차(모집금액 5억원, 차주 지엔티에이치) ▲김치 펀딩 2차(모집금액 1억2000만원, 차주 상아농산) ▲번데기 펀딩 1차(모집금액 1억8000만원, 차주 월량완코리아) 등에서 차주의 투자금 상환 실패를 알렸다. 연체 금액은 ▲지엔티에이치 29억원 ▲승리산업 33억원 ▲상아농산 11억8000만원 ▲월량완코리아 1억8000만원 등 총 75억6000만원에 달했다. 급기야 펀딩하이는 연체율 100%를 찍은 채 영업을 중단했다. 상환 실패 이후 차주 사이에 관련성이 드러났다. 지엔티에이치와 승리산업에서 대표이사였던 윤석호씨는 두 회사 지분을 각각 60%, 100% 보유 중이었다. 또한 월량완코리아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었다. 연체가 발생한 직접적인 사유는 선라이즈에프앤티를 대상으로 한 지분 투자였다. 지엔티에이치는 펀딩받은 금액을 농산물을 들여오는 데 쓰지 않고,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매입하는 데 활용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를 계기로 지엔티에이치는 2018년 6월경 주식 16만1400주를 확보한 선라이즈에프앤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확보한 이후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명단에 변화가 목격됐다. 선라이즈에프앤티 초창기부터 함께했던 사내이사와 부친에 이어 회사에 몸담았던 대표이사를 대신해 지엔티에이치가 끌어들인 얼굴들이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정작 지엔티에이치는 연체 발생 넉 달 후인 2018년 10월 보유 중이던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에 넘겼다. 펀딩하이 투자자들과의 소송전이 불거지자 중국에 본거지를 둔 우군에 주식을 양도한 모양새였다. 거듭되는 교체 수순 두 번째 경영권 교체는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의 주체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에 본적을 둔 킴스에O엔O는 2022년 10월 기준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10만8200주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의 친인척이 보유한 주식 13만2800주를 합산하면 우호 주식은 24만주 안팎이다. 기존 지엔티에이치 측 우호 세력(란릉현래보식품유한공사 16만1400주+마송재 3만주)과 비교해 5만주 가까이 격차를 벌린 셈이다. 킴스에O엔O 측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을 대량 매입한 시기는 2020년 중후반으로 추정된다. 이 무렵 선라이즈에프앤티 등기임원 구성이 크게 요동쳤다는 점을 통해 짐작 가능한 사안이다. 실제로 지엔티에이치가 지배력을 발휘하던 2018년 7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던 김정일 대표는 2020년 3월 해임됐다. 2018년 9월 취임했던 또 다른 대표이사 역시 당해 10월을 넘기지 못한 채 사임했다. 공석이 된 주요 등기임원 자리는 킴스에O엔O 측 인물로 채워졌다. 킴스에O엔O 대표이사가 2020년 10월 선라이즈에프앤티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해당 시기에 사외이사, 감사 등 등기임원 전원이 새 얼굴로 교체됐다. 킴스에O엔O에 이어 지배 세력으로 등장한 곳은 식료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OO앤에스였다. 이 회사는 2022년 10월 기준 주주명부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지분율 44.64%)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로 등재돼있다. 여기에 우호 세력(글로O포O 1만주+김성수 2만주+김종봉 788주)의 주식을 합산하면 지분율은 50%에 육박한다. 동OO앤에스는 사실상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인수하고자 만든 업체로 비쳐질 여지를 남긴다. 2022년 2월 출범 당시 자본금 10억원짜리였던 동OO앤에스는 불과 두 달 만인 2022년 4월14일 자본금을 21억원으로 두 배 이상 키웠다. 공교롭게도 동OO앤에스가 설립 이후 8개월 사이 선라이즈에프앤티 주식 41만주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투입한 금액은 총 20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동OO앤에스 자본금 21억원이 선라이즈 주식 41만주를 매입하는 데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게 만든다. 게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는 기존 61만8400주였던 발행주식을 2022년 4월22일 91만8400주로 30만주 확대했다. 동OO앤에스가 자본금을 21억원으로 확충한 지 8일 만이다. 선라이즈에프앤티가 발행주식을 30만주 늘린 덕분에 동OO앤에스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주식 41만주를 확보한 형국이다. 동OO앤에스가 선라이즈에프앤티를 지배하는 위치로 올라설 무렵에 선라이즈에프앤티 임원 구성은 또 한 번 바뀌었다. 동OO앤에스 대표이사가 사내이사, 글로O포O 대표이사가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성수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김성수 대표는 선라이즈에프앤티 폐업 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되짚어보는 연결고리 한편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는 지엔티에이치 측이 지배력을 상실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나마 킴스에O엔O 혹은 동OO앤에스와의 연관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김건희씨 일가에서 선라이즈에프앤티에 관여한 직접적인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만약 영향력을 행사했다면 그 시기를 2021년 이후로 특정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항간에 떠도는 마약 적발 여부는 2022년 근방으로 얘기가 오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