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류이근 <한겨레신문> 편집국장이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와의 돈 거래 논란이 일자 9일, 사퇴한 가운데 <한국일보> 및 <중앙일보> 간부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쏠린다. 김씨와의 금전 거래 의혹이 터진 지 나흘 만이다.
앞서 지난 6일 <한겨레신문>은 “<한겨레신문> 임직원 일동은 독자와 주주, 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며 “<한겨레신문> 편집국 간부 한 명은 2019년 당시 타사 기자였던 김만배씨와 금전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6억원을 빌렸으며 현재 2억원을 변제한 상태고 나머지 금액도 갚겠다는 의사를 김씨에게 전달했다.
매체는 “해당 기자가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보도 과정에 관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는 점에서 윤리강령과 취재보도준칙 위반 소지가 있다”며 “한겨레 윤리강령에는 언론인의 품위 규정이, 취재보도준칙에는 이해충돌 회피규정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5일 오후 이번 사건을 인지한 직후 그를 해당 직무서 배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겨레신문>사는 한 점 의혹 없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고 그 결과를 공개하도록 하겠다.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편집국장도 “저는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다”며 “부적절한 인사를 중요 직책에 앉혔고 문제적 행동을 미리 파악하지 못해 회사에 회복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혔다”며 보직서 사퇴했다.
김씨는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다. 이후 <머니투데이> 법조 기자 신분으로 화천대유를 설립한 후 대장동 사업에 뛰어든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간스포츠> 민영통신사인 <뉴시스>에도 근무했다.
김씨가 <한겨레신문> 외에도 <한국일보> <중앙일보> 간부들과도 금전 거래를 했다는 이른바 ‘접대 연루’ 의혹이 보도되면서 언론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에 따르면 김씨의 대장동 배당금 275억원의 흐름을 추적하던 중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 동안 일부 신문사 간부들과 수억원대의 돈거래 정황을 파악했다.
앞서 지난 6일, SBS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다른 언론사 법조 기자들과 함께 접대 골프를 쳤으며 당시 1인당 100만원씩 금품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일보>와 <중앙일보>는 김씨 금전 거래 의혹과 관련한 기사는 물론, 해당 논란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