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용 '뒷돈 수수' 후폭풍

  • 조아라 archo@ilyosisa.co.kr
  • 등록 2012.09.26 11: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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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인사 돈 받거나 말거나, 강 건너 불구경?

[일요시사=조아라 기자] 권력이 집중되는 곳에 사람도 끊이지 않는 법이다. 제왕이 될 인물의 집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곳간도 마를 날이 없다. 그렇다보니 새누리당의 '그곳'은 연일 말썽이다. 아무리 내쫓아도 소란이 끊이지 않는다. 기척이 없을 리 없는데 안방마님은 모르쇠로 일관해 보는 이도 답답할 지경이다. 무슨 사연인지, '쨍그랑' 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들의 뒷마당으로 슬쩍 들어가 보았다.

잘 나가던 박근혜 후보의 대선행보에 차질이 생겼다. 이번에는 "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필요하다"는 명목의 자금 수수다.  그러자 박 후보가 내놓은 특단의 대책은 또 꼬리자르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연일 박 후보의 책임회피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박근혜 후보는) 도마뱀 유전자를 타고났나?"라며 비꼬았다.

6만표에 1억5000만원?  

지난 19일 새누리당은 한 사업가에게 금품을 요구한 송영선 전 의원에 대한 제명징계를 의결했다.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언론보도 내용 등으로 판단해 봤을 때, 송 전 의원이 윤리위원회규정의 징계사유(윤리위 규정 제20조)인 당 발전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새누리당은 금품 수수 등 각종 부정부패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근거하여 강력하게 엄단할 것"이라며 "엄격한 도덕적 기준 준수 및 지속적인 자정 노력을 통해 깨끗한 정치문화를 조성하는 데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비리 척결의 의지를 확실히 했다.


제명된 송 전 의원에 앞서 박 후보의 경선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내는 등 최측근으로 알려진 홍사덕 전 의원은 자진 탈당을 함으로써 박 후보의 꼬리 자르기 짐을 덜어주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4·11 총선 직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고발 된 지 하루만인 지난 18일 자진해서 탈당 의사를 밝힌 것이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저는 큰일을 앞둔 당과 (박근혜) 후보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 드리기 위해 오늘 자진 탈당한다"며 "수사가 마무리되어 무고함이 밝혀질 때까지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자필로 쓴 글을 통해 밝혔다.

또한 "검찰이 현재 상황을 감안, 빠른 시일 내에 수사를 끝내주실 것을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 전 의원은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관련 사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깨끗이 마무리 됐다고 들었는데 왜 큰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이런 말과 일을 만들어 내는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홍 전 의원은 모 기업인으로부터 지난 3월에는 5000만원,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 각각 500만원을 받는 등 총 6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선관위는 공직선거후보자를 추천하는 일과 관련해서 금품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엄중 조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전 의원의 정황은 이보다 더 심각하다. 한 매체가 공개한 송 전 의원의 녹취록에 의하면 “내가 (박 후보의 핵심측근인) N의원에게 2억, 3억만 갖다 줬어도 (대구에서) 공천을 받았을 텐데, 돈을 안 줘서 남양주갑 공천을 받았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돈 들고 줄 대는 인사 꼬인다 꼬여
커지기 전 '개인문제'로 꼬리 자르기?

여기서 N의원은 박 후보의 핵심인사로 전해진다. N의원은 총선과 경선 기획 전 과정을 진두지휘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녹취록에 나오는 송 전 의원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총선과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박 후보 측근 인사들의 자금 모금 방식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른 한편에서는 대선자금 모금과 관련해서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송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12월 대선 때 (박 후보가 지역구에서) 6만표를 얻으려면 1억5000만원이 필요하다"고 노골적으로 대선자금을 요구한 정황이 매체를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송 전 의원이 자신을 거론하며 금품을 요구한 것에 대해 "바람 잘 날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 18일 '리얼미터'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내로 앞서 '문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도 박 후보가 대선행보에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지난 19일에는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권도전을 선언해 여론의 관심이 야권후보에게 쏠리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는 박 후보이다.

새누리당도 시름이 깊긴 마찬가지다. 홍 전 의원에 이어 송 전 의원의 악재로 인해 당내에서 "조만간 초대형 악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박 후보의 통합행보는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하고 역사인식 논란 문제까지 겹쳐 갈수록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가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며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추석 연휴 전 궁지에 몰린 상황을 돌파하려면 극적인 '반전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뜩이나 비리가 불거질 때마다 박 후보와 당 지도부가 사과를 피한 채 번번이 탈당이나 출당카드를 꺼내 들어 박 후보의 꼬리자르기에 대한 논란은 남은 선거 기간 내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새누리당은 '제수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김형태 의원과 논문 표절 의혹을 받은 문대성 의원도 자진 탈당 형식을 통해 내보낸 전력이 있다.

또한 지난 4·11 총선 비례대표 공천 헌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자 당 지도부는 제명을 통해 출당시켰다.

쇄신? 하나마나!

이와 관련 김현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지난 19일 논평을 내고 "박 후보는 자신이나 새누리당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듯한 '유체이탈'의 태도에 국민의 불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음을 명심하고 즉각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하기 바란다"고 박 후보를 향한 공세를 펼쳤다.

정성호 대변인 역시 "박 후보 주변은 그야말로 책임을 지고 잘려나간 '꼬리'들로 천지를 이루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꼬집었다.

한 정치평론가는 칼럼을 통해 "이번 사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박 후보의 태도다"라며 "박 후보는 자신이 원칙에 입각한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누차 밝혀 왔다. 그러나 박 후보는 현재 적당히 꼬리자르기를 통해 책임회피만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과거와 똑같은 구태를 벌여놨는데, 아무 책임이 없다고 하면서 몇몇 사람들의 개인비리로 치부하는 책임회피, 그것이 바로 우리가 바꾸어야 할 정치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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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김건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준수가 3년간 수백 차례 연락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특검팀이 확보했다. 이준수는 주식·코인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구속된 이희진에게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개한 인물이다. 앞서 이희진이 구속된 2016년에도 그를 옹호하는 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려 친분을 과시했다. 이준수는 과거 무자본 인수합병(M&A)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에도 김건희 계좌와 연관된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같은 부류 서로 옹호 지난 7월15일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와 이준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에서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선 사적 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메시지에는 주식 매매 관련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감정 표현과 비공식적 만남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 결과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 드러났다. 2013년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보낸 문자에서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에 가깝다. 정치권 네트워크가 막강하다”고 표현하며 전씨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 관계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준수→건진법사→김건희’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특히 건진법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에도 대통령실 인사들과 접촉하고 영향력을 행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이 라인과 김건희의 대선 이후 행보와의 연속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후 특검은 이준수의 최근 행적 단서를 발견했다. 지난해 10월, 이준수가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가까운 지인이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아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당시 ‘무혐의’를 받은 인물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김건희를 의미한다. 경찰 조사 조서에는 ‘지인’이라고만 기록됐지만, 특검은 실제 진술 내용과 시점을 대조해 그 ‘지인’이 김건희임을 확인했다. 이는 2023년 말까지도 김건희와 이준수 간에 연락이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이준수가 차명계좌 등을 통해 거래에 참여한 정황을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으며,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 현장에서 그를 발견하고 체포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수는 김건희의 금융 거래와 밀접한 인물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특히 2022년 대선 당시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가 2010년 4월 주가가 급등락하던 태광이엔씨 주식을 대량 매수한 뒤 하루 만에 1000만원이 넘는 이익을 보고 매도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수, 김건희-건진법사-도이치모터스 핵심 코인판으로 진화한 주가조작 조직 ‘VIP’까지 당시 태광이엔씨를 실질적으로 인수해 주가를 띄우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확정받은 인물이 바로 이준수였다. 김건희가 이준수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을 사고 팔았던 것 아니냐는 과거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건희 측은 이에 대해 “이준수가 일방적으로 투자와 관련해 연락을 취한 적은 있으나, 김건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으며 이준수와 밀접한 관계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이준수와 지난해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준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불린다. 과거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명한 그는 여러 투자자 명의 계좌를 동시에 관리하며 시세조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건희의 계좌 출고 명령을 직접 수행했다는 내부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과 4범, 닉네임 ‘새강자’”로 유명했다. 이희진 주가조작 사건 당시 검찰 전관 변호사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개했다. 해당 사실은 이준수가 이희진에게 변호사를 알선하고 대가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이희진은 지난 2016년 9월 무인가 투자매매사를 설립했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600억원대의 주식을 판매해 자본시장법·유사수신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희진과 조기축구 모임에서 친해진 이준수는 2016년 8월 이희진에게 오광수 등 변호사를 알선하고 그 대가를 받거나 약속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이희진은 증권방송 회원들에게 비상장 주식을 매도한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끼리끼리 축구 모임 이희진은 수사기관에서 이준수가 검사·수사관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변호사들을 소개하고, ‘착수금’ 2000만원과 불구속 수사를 받을 경우 성공 보수 50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준수의 혐의에 관한 증거는 대부분 이희진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이희진에 따르면 이준수는 “변호사들에게 적지 않은 선임료를 주는데 나도 그동안 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돈을 달라. 변호사들은 앞선에서 일하고 나는 뒷선에서 일을 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를 승낙한 이희진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이준수에게 현금 1000만원을 줬다. 또 며칠 뒤 이준수는 이희진에게 “검찰 수사관에게 알아보니 너 골인(구속)될 것 같다. 약속한 1000만원을 달라”고 해 나머지 1000만원을 더 지급했다고 한다. 이에 관해 이준수는 “1000만원은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한 담보대출을 추진하기 위해 수고비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희진의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이희진과 다른 증인의 진술이 상반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이희진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준수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착수금·성공 보수를 요구받았다고 했지만, 해당 차량 운전사는 이 같은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짚었다. 이희진의 진술은 동생 이희문의 말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희진은 동생과 이준수에게 돈을 지급할지, 깎을지 상의했다고 했지만, 동생은 “당시 변호사 소개비 등 명목으로 2000만원을 줬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고 나중에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2월14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희진과 그의 동생을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피해자 28인에게 허위, 과장된 내용을 말하며 대략 41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인가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며 비상장주식 종목을 추천한 뒤 선행 매매한 주식을 판매해 122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020년 2월 징역 3년6개월, 추징금 122억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근 이씨 형제는 현재 가상화폐(피카코인) 시세조종 사건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국가권력으로 범죄 네트워크 이희진의 절친이자 김건희와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담 브로커로서 “증권사 내부망 접근, 차명계좌 운용, 대포폰 관리” 등을 통해 시세조작을 총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이희진 코인 사건의 자전거래 구조 및 주식시장 조작 방식과 유사하다. 통정·자전 거래 구조가 동일하다. 차명계좌·직원을 동원해 리딩방을 운영하고, 허위 보도자료·루머형 호재를 유포하는 패턴도 동일하다. 지난 2016년 이준수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희진을 두둔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언론이 사건을 과장했다”며 혐의 전반을 축소하고, “1600억 허가 안 받은 것뿐이지 큰 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수신죄는 원금 보장 약속이 있어야 성립한다. 계약서엔 그런 말이 없다”며 기소 자체의 정당성을 부정했다. 또 이준수는 “주가가 4배, 5배 간다고 했다가 떨어졌다고 죄는 아니”라며, 주가조작을 단순한 ‘예측 실패’로 치부했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도 죄냐”고 반문하며, 이희진이 진행했던 거래를 “시장 참여자의 일반적 행위”로 표현했다. 영상에서 이준수는 전환사채 거래와 내부자 정보 이용 혐의를 언급하며 “브로커들이 조작했고, 희진이는 오히려 그 사실을 검찰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IS동서 전환사채권은 큰 잘못이지만 희진이는 계약 불이행 피해자”라며 범죄의 고의성을 부정했다. 이는 공소장과 재판기록상 사실과는 상충되는 주장이다. 수백억 먹은 이희진 절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소개 또 다른 발언에서 그는 “사기적 부정거래는 회사가 거짓말로 주식을 파는 행위”라며 “이희진은 단지 회사 공시를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리패스 등 현재 상장폐지된 기업을 언급하며 “공시가 취소됐다고 사기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감독 규정상 ‘허위 공시 정보 활용’과 ‘공모 행위’의 구분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해석이다. 영상 말미에서 이준수는 피해자들의 법적 구제 가능성마저 부정했다. “이희진한테 피해 입었다고 나라가 받아주지 않는다. 민사·형사도 성립 안 된다”며 “다 변호사들이 사기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조계를 “돈에 눈먼 집단”이라 비난하며, 피해자들의 소송을 “쓸데없는 짓”이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준수가 옹호한 주가조작범 이희진은 코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2023년 10월4일자로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 이희진과 이희문은 A, B, C 토큰을 이용한 대규모 가상자산 시세조종·사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형제는 실체가 불분명한 ‘스캠(Scam) 코인’을 발행해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허위 공시와 자전거래(봇 프로그램 활용)를 통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투자자들에게 고점 매도를 유도하는 ‘물량 털기(Pump & Dump)’ 방식으로 약 700억원대의 피해를 입혔다. A 토큰 피해자는 1만564명으로 피해액은 약 217억원, B 토큰 피해자는 4342명, 피해액은 약 341억원, C 토큰 피해자는 1만5641명, 피해액은 약 339억원이다. 김건희 특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그의 단순한 과거 인연을 넘어, 사적 네트워크가 실제 정치권력의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현재 ‘김건희·이준수·건진법사’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이희진과 이준수는 변호사·브로커 인맥을 공유하고, 자전거래 기술을 활용해 주식과 코인 양쪽의 시장 조작 기술도 공유했다. 이희진과 김건희의 접점은 없으나 이준수를 경유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희진 형제는 ‘코인판 사기’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준수에 대한 직접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소장과 언론 보도를 교차 검증할 때 자전거래 시스템, 차명계좌 운용, 허위 호재 유포 패턴 등이 모두 이준수의 과거 주가 조작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보강 수사 필요성이 높다. 국정으로 연결 범죄 네트워크 이씨 형제의 범행은 과거 주가조작 사건의 복제판이며, 그 배후에는 이준수 같은 ‘조작 기술자’가 존재한다는 정황이 공소장 등에서 확인된다. 김건희 계좌가 활용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의 연계가 입증될 경우, 이 사건은 단순한 금융 사기가 아닌 ‘국가권력과 민간 조작 네트워크의 교차 지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