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끼고 살면 ‘살아있네〜’

부동산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삼성, LG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 투자가 집중된 지역의 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모습이다.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일자리가 꾸준히 창출돼 직주근접 수요가 탄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인접한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경기 평택시 지제동 일원에 위치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면적 84㎡는 지난 9월 최고가인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7월 거래 금액(5억1000만원)과 비교하면 4억4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긍정적인 
낙수효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인근에 있는 ‘한들물빛도시 지웰시티 센트럴 푸르지오 2단지’의 경우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최고가 7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는 지난해 5월 체결된 5억480만원으로,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지난 8월 거래된 전용면적 101㎡도 종전 2020년 10월 거래가(5억3430만원) 대비 2배가량 오른 10억5000만원에 매매를 체결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경남 창원시도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로템, LG전자, 한국지엠 등을 비롯해 협력업체까지 다양한 기업이 한데 모여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창원자이’ 전용 157㎡는 지난 7월 최고가 7억원으로 종전 최고가(6억9500만원)를 넘은 가격에 거래됐다.


‘힐스테이트 마크로엔’ 전용면적 59㎡도 종전 최고가(4억9935만원)를 넘어 지난 10월 최고가 5억457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기업 일대 단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경기 수원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조합원 계약 취소 물량 6가구에 대한 청약 경쟁률이 310.83대1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삼성전자 수원캠퍼스와 인접해 있다.

지난 2월 동국제강, 세아제강, 현대제철 등 대기업으로 출퇴근 여건을 확보한 ‘포항자이 디오션’은 평균 124.0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로템, LG전자, 한국지엠 등 대기업과 인접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는 지난 3월 151.74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투자 집중 지역 여전히 활발한 모습
일자리 창출에 직주근접 수요 탄탄

대기업 특수가 기대되는 지역들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근무 인력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발전과 부동산 가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실제 대기업이 들어선 지역이나 주변에 공급되는 단지들은 청약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해 5월 대표적인 삼성전자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경기 화성에서 분양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1순위 청약에서 809.1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해 충남 아산에서 분양한 ‘탕정역 예미지’도 평균 325.1대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시세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 LG사이언스파크 등 다수의 대기업이 들어선 마곡지구에 위치한 ‘마곡13단지 힐스테이트마스터’는 전용 84㎡타입(12층)이 지난 1월 15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5월 거래(14억500만원)보다 약 1억6000만원 상승한 금액이다.


주변 공급 단지
청약 경쟁 치열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가 있는 매탄동 ‘매탄위브하늘채’는 지난해 5월 7억35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타입(15층)이 같은 해 11월 8억1700만원에 손바꿈해 1억원가량 올랐다.

대기업 후광효과는 아파트에만 그치지 않고, 업무시설인 오피스나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기업의 계열사, 협력업체 등 기업체를 대상으로 오피스는 임차 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상가는 상주인력을 배후 수요로 상권 활성화 및 수익률 상승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6월 마곡지구 인근 서울 강서구 가양동 ‘마스터밸류 에이스’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은 분양 당일 완판 됐다. 지난 3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치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분양한 ‘포스트 센트로드 송도’ 오피스도 분양 3일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높은 시세
완판 행진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 내 대기업이 들어서는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노동자가 대거 유입되고, 주거 수요가 급증해 일대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게 된다”며 “특히 주변으로 상권이 활성화되고, 생활 인프라 확충 등으로 주거 여건이 개선되면서 부동산 가치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대기업 인근에 들어서는 분양 단지.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 롯데건설이 경남 창원특례시 의창구 사화동에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를 통해 의창구의 첫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를 공급한다. 지역 주민들에게 해당 브랜드에 대한 첫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롯데건설은 의창구는 물론 창원특례시에 공급된 기존 단지와는 차별화된 설계를 대거 적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초 공급 브랜드는 상징성이 큰 데다 건설사들도 자사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입지와 상품성 등을 좀 더 면밀히 챙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신축 아파트가 공급된다. 지하 4층~지상 29층, 15개동, 전용면적 84·102㎡, 총 1965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국민평형(전용면적 84㎡), 중대형 면적 위주로 구성됐다.

단지는 LG전자, 현대로템, 현대위아, 현대모비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한국GM, 효성중공업 등이 들어선 창원국가산업단지와 가까워 직주근접 여건을 갖췄다. 단지가 공급되는 의창구는 비규제지역에 해당돼 주택 소유와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 충북 청주시에 들어서는 첫 번째 해링턴 브랜드 단지 ‘해링턴 플레이스 테크노폴리스’가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47층, 5개 동, 전용면적 84·94㎡ 아파트 602세대, 전용면적 84㎡ 오피스텔 130실 등 총 732세대, 상업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4·94㎡ 중대형 평면 구성, 넉넉한 수납공간을 조성했다. 여기에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피트니스 센터, 키즈카페, 스크린골프장 등 다양한 커뮤니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는 청주테크노폴리스 내 최고층인 47층으로 설계돼 랜드마크 기대감이 높다. 단지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최중심에 위치해 차별화된 직주근접 라이프를 누릴 전망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는 청주시 흥덕구 강서2동 일원에 총면적 379만여㎡로 조성되며 총사업비 2조1584억원의 대규모 사업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 내에는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대거 입주해 있어 대중교통으로도 출퇴근이 가능한 도심형 산업단지다.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일원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인천시청역’은 지하 3층~지상 28층, 9개동, 전용면적 39~84㎡, 총 746세대로 구성된다. 전용면적 59·84㎡ 485세대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59㎡A 333세대, 59㎡B 111세대, 84㎡ 41세대 등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공급된다.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서…
주거·수익형 단지 후광효과

주방에는 음식물 쓰레기 이송 설비를 배치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을 한층 편리하게 해줄 계획이다. 엘리베이터나 단지 내 냄새 없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는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골프연습장, 클럽하우스, 상상도서관, 독서실, 사우나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특히 현대제철, 동국제강,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으로 출퇴근 여건이 양호하다.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5BL(블록)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1층, 14개동, 전용 72~84㎡ 총 1571가구 규모 대단지로 지어진다. 전체 가구가 남향 위주로 배치됐다. 대부분이 ‘국평(국민평형)’ 전용 84㎡로 구성됐다. 

청약 시 ‘비규제 프리미엄’과 함께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대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TV(주택담보대출) 한도도 최대 70%까지로 규제지역 대비 높을 전망이다. 특히 중도금 대출 무이자 혜택으로 입주 전까지 중도금에 대해서는 별도의 금융비용이 발생치 않아 자금 마련 부담이 대폭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빌리브 리버런트= 신세계건설은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22-4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빌리브 리버런트’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4개동, 전용면적 78·84㎡ 총 311가구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상세 전용면적별로 78㎡ 101가구, 84㎡A 156가구, 84㎡B 54가구로 구성된다. 

울산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남구 신정동에 공급되는 빌리브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으로 오갈 수 있는 출퇴근 여건을 확보했다.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도 갖췄다. 

분양 관계자는 “올해 울산 남구 신규 분양 아파트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평균 8억~9억원대인 것에 반해 빌리브 리버런트는 6억원대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실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성 아이파크= HDC현대산업개발은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서 ‘음성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에 총 773가구 규모(전용면적 84·113·177㎡)로 조성된다. 이번에 604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는 추후 분양 예정인 ‘음성 2차 아이파크’와 합해 총 1653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가구 남향 위주로 배치했으며 4베이의 판상형 평면으로 공급한다. 또 1.47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제공하고, 기존 음성 지역과 충북혁신도시 입주 단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캠핑장·키즈 라운지·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이 계획됐다. 여기에 드레스룸과 알파룸 등(일부 가구 제외) 넉넉한 수납공간 설계로 차별화를 선보이며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쉽게 오가는 
출퇴근 여건

보안 강화를 위해 공동현관에 안면인식 출입 통제 시스템과 주차장 내부에 1200만화소 전방위 CCTV를 설치하는 등 범죄예방 건축설계가 적용된다. 공용부에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전기요금 부담을 낮춰주기 위해 지하 주차장 통로에 차량이나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밝기를 조절해 주는 주차장 LED 조명제어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설비가 적용된다. 전기차 충전소 등 친환경 설비도 설치된다. 단지가 위치한 음성군에는 현대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CJ푸드빌, 현대그린푸드, 오뚜기 등 507개 업체가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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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