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집권할 때는 적어도 서울이 북한의 과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담화를 통해 “천치 바보들이 들어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가는 정권을 왜 그대로 보고만 있는지 모를 일”이라며 원색 비난했다.
앞서 지난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한 것에 대해 “안보리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을 겨냥해 미국과 남조선(남한)이 분주히 벌여놓고 있는 위험성이 짙은 군사 연습(한미연합훈련)들과 과욕적인 무력 증강에 대해서는 한사코 외면하고 그에 대응한 우리의 불가침적인 자위권 행사를 거론한 것은 명백한 이중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소로운 것은 미국이 안보리 공개회의가 끝나자마자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영국, 프랑스,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일본, 남조선을 비롯한 오합지졸 무리들을 거느리고 나와 듣기에도 역스러운 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하면서 저들의 불순한 기도가 실현되지 못한 분풀이를 해댄 것”이라며 “겁먹고 짖어대는 개에 비유하지 않을 수 없는 광경”이라고 혹평했다.
윤석열정부의 대북독자제재 검토 발표에 대해선 “미국과 남한이 대북제재 압박에 매달릴수록 자신들의 숨통을 조이는 올가미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의 충견이고 졸개라는 것이 더욱 명백해졌다”며 “제재 따위나 만지작거리며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잔머리를 굴렸다면 진짜 천치 바보들”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안전하고 편하게 살 줄 모르기에 멍텅구리들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부장은 당 내에서 대남·대미 전략 등 대외 실무 전반을 총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1일, 정부는 ▲담대한 구상을 통한 북핵 문제 해결 ▲원칙 있고 실용적인 남북관계 추진 ▲국민과 국제사회가 함께하는 평화통일 토대 마련의 3대 목표를 골자로 하는 통일·대북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정부는 강력한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고 제재와 압박을 통해 핵개발을 단념시키고, 외교·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하는 총체적 접근을 통해 북한 스스로 비핵화 협상에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북한의 민생 개선 및 남북 간 신뢰 조성을 위해 초기 조치를 과감하게 수정해 본격 협상의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