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 시대 열렸다

금리가 고공행진 중이다. 중도금 무이자, 중도금 확정금리, 준공 후 이자지원, 잔금 유예 등 실수요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자료를 살펴보면 올해 1월 1.25%, 4월 1.5%, 5월 1.75%, 7월 2.25%, 8월 2.5%, 10월 3% 등으로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르는 금리
8% 넘는다?

특히 지난 7월과 이달 한국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섰다. 기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연 8%가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분양시장에서는 금융 혜택 제공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신규 분양단지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 대출금리 상승 시기에 분양 주체의 이자 부담을 덜기 위해 중도금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분양하는 단지가 보편화되고 있다. 반대로 금리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는 중도금 무이자나 확정금리 조건을 내세운 분양단지에 관심이 많다.

먼저 중도금 무이자 대출은 중도금에 대한 이자를 분양을 주최하는 업체가 부담하는 방식을 말한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계약금만 내고, 잔금을 치르기 전까지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실제로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로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경남 창원 ‘창원자이 시그니처’ 아파트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 단지로 이목을 끌었다. 청약 결과도 215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888명이 몰리며, 27.3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중도금 대출에 대해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곳이 눈에 띈다. 아무리 금리가 올라도 확정된 금리만 내면 되기 때문에 요즘 같은 금리 인상 시기에 가계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통상 중도금이 전체 분양가의 50~60 %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 집 마련을 계획 중인 실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중도금 무이자는 물론 준공 후 이자를 지원해주는 현장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상승하는 기간 동안 금융이자를 지원해 직접적으로는 이자 부담을 낮추는 효과와 간접적으로는 분양가를 할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혜택 주는 아파트·오피스텔 인기
중도금 무이자·확정금리 조건에 주목

고금리에 대출 규제까지 맞물리면서 금융 혜택 제공 단지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인상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실수요자라면 이런 단지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마저 치솟으면서 분양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분양시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결국 분양가에 전가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선 분양가가 더욱 높아지기 전에 기존 분양 단지를 미리 선점해두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실제 건설사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거나 잔금을 일정기간 유예, 준공 후 이자 지원 등 다양한 대안을 속속 마련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실생활에 필요한 옵션(시스템에어컨, 냉장고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고심하는 모습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로 내 집 마련을 위한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공급업체들은 중도금 무이자, 준공 후 이자 지원, 잔금 유예 등 혜택을 통해 실수요자들에게 구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금융혜택을 주는 아파트·오피스텔·소형 주택.

다양한 대안
속속 마련 중

 

▲양평 공흥3 휴먼빌 아틀리에= 일신건영이 경기도 양평에 공급하는 ‘양평 공흥3 휴먼빌 아틀리에’가 중도금 3.9% 확정금리 혜택을 내걸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중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지만 계약자는 3.9%로 확정된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으며, 중도금 대출 시 확정금리를 초과하면 사업주체에서 초과분을 부담해 수요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TX 및 경의중앙선 양평역이 1㎞ 이내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양평역을 통해 서울(청량리역)까지 KTX 이용 시 20분대, 경의중앙선 이용 시 50분가량이면 이동 가능하다.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도보로 양평동초를 통학할 수 있으며 양평유치원, 양일중·고, 양평중·고 등이 가까운 학세권 단지다. 양평은 대입 농어촌 특례 입학이 적용되는 지역으로 수도권 학부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주여건도 뛰어나다. 단지 바로 옆 롯데마트를 품은 단지로 도보 거리에 버스터미널, 하나로마트, 메가마트, 하이마트 등이 있으며 양평군립도서관, 양평읍사무소, 양평군청, 양평병원, 양평물맑은시장 등 각종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단지 인근에 어린이공원과 양평생활체육공원, 갈산공원, 양근천, 남한강변의 풍부한 힐링·문화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쾌적한 환경도 자랑한다.

추가금 없이 
바로 입주해

지하 1층~지상 26층 4개동 전용면적 74·84㎡ 총 406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현재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 중이다. 계약금도 통상 10%가 아닌 5%만 있으면 추가금 없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음성자이 센트럴시티= 자이(Xi) 브랜드 아파트가 충북 음성 지역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음성자이 센트럴시티’는 지하 3층~지상 27층, 16개동, 전용면적 59~116㎡ 총 1505가구로 조성되는 음성 첫 자이브랜드이자 음성 최대 규모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총 11개의 다양한 주택형으로 구성돼 있다. 단독형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 등 희소성 높은 특화 평면들도 조성된다. 단지 내에는 음성군 최초로 스카이라운지가 조성돼 병막산과 도심 등 탁 트인 경관을 바라보며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다. 지상에 게스트하우스 3개실도 조성돼 손님을 위한 숙소나 파티장소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커뮤니티센터인 클럽자이안에는 피트니스, GX룸, 필라테스, 골프연습장(GDR), 자연 채광 조명 사우나, 작은도서관, 독서실, 다목적실, 키즈놀이터, 카페테리아 등의 놀이와 라이프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입주민 커뮤니티시설들이 들어선다. 커뮤니티통합 서비스인 자이안 비가 적용돼 고품격 커뮤니티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단지 내 카페테리아에서는 SPC그룹의 파리크라상이 제공하는 자이만의 특별한 블렌드 및 스페셜티 커피와 다과 등을 즐길 수 있다. 작은도서관에는 교보문고와 협약을 통해 교보문고의 북큐레이션으로 입주민의 취향과 트렌드에 맞춘 엄선한 도서로 채워질 예정이다. 특히 스카이라운지에서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비욘드 허니컴과 협약을 통해 인공지능(AI) 셰프 로봇이 음식을 분자 단위로 분석해 동일한 맛과 질감까지 재현하는 AI 다이닝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금리 인상·경기 침체 
내 집 마련 심리 위축


다양한 금융혜택도 제공된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혜택에 발코니 확장비 무상, 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해 수요자들의 부담을 대폭 낮췄다. 이와 함께 비규제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만큼 계약 이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고, 유주택자 및 세대원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1순위 청약자격은 음성군 및 충북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이면서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 및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액 이상일 경우다. 입주자 선정 비율은 전용면적 85㎡ 이하 가점제 40%, 추첨제 60%가 적용되고 전용 85㎡ 초과는 100% 추첨제가 적용된다.

 

 

▲은평자이 더 스타=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은평자이 더 스타’가 분양 중이다. 서울시 은평구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5층, 2개동, 소형 주택 및 오피스텔로 구성된 총 312세대 규모다. 현재 선착순 동호지정 계약을 진행 중으로, 주택 소유 여부나 거주 지역, 청약통장 유무가 상관없어 청약경쟁에 밀린 청년층과 젊은 세대들에게 내 집 마련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같은 평수에서 보기 드문 특화설계도 반영했다. 전용 49㎡는 2개 욕실, 판상형 스타일의 3베이 설계, 넓은 거실, 아일랜드 주방을 적용하는 등 과거 소형 평수에 있던 약점을 보완했다. 전용 84㎡에는 4베이, 2면 개방형 거실, ㄷ자형 주방을 적용했고, 3개실 중 2개실 붙박이장(무상선택), 1개실 드레스룸 설계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에도 묶이지 않는다. 특히 해당 단지는 수요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 지원과 전 세대 풀옵션 혜택까지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제공 품목은 프리미엄 가전부터 마감재 등으로 다양하다. 시스템에어컨, 시스클라인, 오브제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렌지, 하이브리드 쿡탑 등이 제공돼 따로 가전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지하철 6호선 응암역, 새절역이 가까워 도보 이용이 가능하다. 각종 교통호재도 많다. 2024년 개통을 예정한 GTX-A노선이 인근 3·6호선 연신내역에 들어서 교통 수혜를 볼 수 있다. 새절역에는 서부선, 고양·은평선이 추진되고 있다. 계획 노선들까지 모두 개통되면 3개 노선이 모두 도보권인 교통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월드메르디앙 소사역= 경기도 부천시에 구성되는 주거형 오피스텔 ‘월드메르디앙 소사역’이 조건을 변경(6개월 잔금 유예)해 분양을 진행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 전용면적 69.89㎡~77.50㎡로 구성되어 있으며 3룸을 제공한다. 시스템 에어컨과 세탁 및 건조 기능을 갖춘 빌트인 세탁기, 빌트인 냉장고 등이 무상옵션으로 제공되며 오피스텔 내부에 근린시설이 함께 조성된다. 

보기 드문 
특화 설계

지하철 1호선과 시흥, 안산 등 서해남부지역으로 이동하기 수월한 서해선의 남쪽 구간을 누릴 수 있다. 다음 해 1월 서해선의 북쪽 구간인 대곡~소사 구간이 개통될 예정으로 김포공항과 마곡지구, 일산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한층 쉬워질 예정이다. 여기에 시흥IC,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진입이 용이하고 경원여객버스터미널도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이마트, 하나로마트, CGV, 부천역광장 등 쇼핑 문화시설이 운집해 있다. 가톨릭대학병원, 세종병원, 주민센터 등 편의시설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약 1.5㎞ 내에는 부천남초, 부원초, 소명여중, 진영중, 소명여고, 진영고 등이 자리하고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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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쥐고 흔드는’ 민주당 꽃놀이패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지난 1일 이재명정부의 첫 정기 국회가 열리면서 100일 대장정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각종 입법과 개혁, 예산안 등을 두고 여야가 거세게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회 첫날부터 기싸움이 만연한 가운데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고삐를 틀어쥐면서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9월에 접어듦과 동시에 빽빽한 일정이 여야를 기다리고 있다. 9일,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과 오는 10일,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진행되고, 15~18일 나흘 동안 정부를 상대로 ▲정치▲외교 ▲통일·안보 ▲사회 ▲교육 ▲경제 등 대정부질문이 예정됐다. 벌써부터 국정감사 제보센터를 개설하는 의원실도 눈에 띄었다. 사면초가 국민의힘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민생과 성장, 개혁 안전 등 4대 핵심 과제를 골자로 한 224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개혁, 금융위원회 등 정부조직법 개정을 포함해 언론개혁, 대법원 개혁 등 공약으로 내걸었던 법안도 지체 없이 빠르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계획을 ‘입법 폭주’라고 비판하며 ‘경제·민생·신뢰 바로 세우기’를 기조로 하는 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미래 첨단산업 육성을 비롯한 경제 활성화 및 민생경제 회복, 청년 희망 및 취약계층 돌봄 등을 통해 국민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큰 틀에서 봤을 때 이번 정기국회는 인사청문회와 대정부질문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특히 인사청문회서 국민의힘은 최교진·주병기 후보를 정조준하면서 이정부의 ‘인사 실패’ 프레임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국민의힘은 최 후보의 과거 음주 운전 전력과 천안함 폭침 관련 음모론을 제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당내 교육위원회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후보는 인사청문회에서 음주 운전, 학생 체벌, 막말, 천안함 음모론 제기, 부산·대구 폄하 발언, 입시 비리 조국 사태 옹호 등 셀 수 없는 범죄와 논란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며 “그 사과가 진심이라면 자진 사퇴하라. 이재명정부는 후보를 즉각 지명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주 후보에 대해선 세금 ‘상습 체납’ 이력 등을 파고들었다.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에 따르면 주 후보와 배우자가 공동 소유한 아파트에는 압류 등기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주 후보는 종합소득세 납부기한도 여러 차례 어겼으며 2023년(406만원)과 2024년(183만원) 종합소득세도 올해 6월에야 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민주당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 대한 국회 표결을 벼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만큼 국회의장은 요구서가 접수된 후 다음 본회의인 오는 9일에 국회 보고를 거쳐 72시간 이내에 표결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다만 국민의힘 교섭단체 연설일인 10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있어 이날을 제외한 11일 또는 12일 처리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정부 첫 정기국회 100일 대장정 권성동 체포동의안 변수도 ‘주목’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국회 의석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의 주도하에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며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관계없이 구속 적부심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야당 교섭단체 대표연설 일정에 저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집어넣으려 한다”며 “이는 야당 대표 연설을 덮으려는, 국회를 정치 공작 무대로 삼으려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주당과 정치적 일정 거래에 저의 체포동의안을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국회 문이 열리기도 전부터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였던 만큼 결국 개원 첫날부터 여야가 격돌했다. 우 의장은 “차이보다 공통점을 통해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화합의 메시지”를 예로 들며 개회식에서 한복 착용을 권유했지만, 국민의힘은 “국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이재명정권의 독재정치에 맞서자는 심기일전의 취지”라며 검정 양복과 검정 넥타이, 근조 리본을 맨 상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라고 들었지만 정작 애도해야 할 대상은 국민의힘 자당”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국민이 국회에 바라는 것은 희망과 미래지, 장례식이 아니”라고 일침을 가했다. 국회 상임위에서도 크고 작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이하 법사위) 전체회의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검찰개혁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표결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고, 초선인 민주당 이성윤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들어가시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반말로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굽히지 않는 강대강 매치 이를 두고 범여권에서는 나 의원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고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초선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며 “5선 의원이 가만히 있으라면 무조건 따라야 하냐. 초선 의원이 가마니인가”라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초선 의원이 무엇을 모른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 의원은 일단 예의를 모르는 것 같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검찰개혁 관련 공청회에서도 설전이 오갔다.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담길 검찰개혁안의 핵심은 검찰청 폐지와 수사·기소권 분리 및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공소청 신설인데, 국민의힘이 이를 두고 “검찰해체법을 통해 독재 국가로 가는 길”이라고 반발하면서 제동을 건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태도를 굽히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높다는 점을 들어 추석 전에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오는 25일 민주당은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개혁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3대 특별검사(내란·김건희·순직해병)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확대하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더 센 특검법(특검법 개정안)’도 민주당 주도로 상정됐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특검 수사 기간은 기존 한 차례 30일 연장에서 두 차례, 최대 60일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 재판의 녹화 방송 중계도 가능해진다. 재판 내용이 공개돼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친위 쿠데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교훈을 후손에 남겨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마찬가지로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노란봉투법도 쟁점이다. 국민의힘이 ‘사용자’와 ‘노동쟁의 대상’ 범위를 제한하는 보완 입법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의 입법 주도권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파업 시 대체 근로 허용, 사업장 점거 금지, 형사처벌 규정 개선, 최소한의 방어권 보장도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오는 12월까지인 정기국회에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아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기업 달래기에 나서면서 경제 행보를 넓히고 있다. 저항해도 질질∼ 국민의힘은 매일같이 보이콧과 논평을 쏟아내지만 무용지물이다. 의석수로 민주당을 이길 수 없을 뿐더러, 특검의 대대적 압수수색 등 당 내부도 시끄러운 만큼 민주당이 휘두르는 대로 속절없이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 탄압’ ‘야당 말살’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정치 특검이 연이틀 국민의힘 심장부에 쳐들어왔다”며 “법사위에서는 특검 기간을 연장하고, 특별재판부도 설치하고, 재판까지 검열하겠다는 무도한 법들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소리 높였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민주당을 향해 “요즘 정부여당을 보면 폭주 기관차를 떠올리게 된다”며 “역사적 전례를 보면 폭주 기관차는 반드시 궤도를 이탈해 전복된다”고 꼬집었다. 특검이 국민의힘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민주당이 내란특별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지금처럼 과도한 행태를 계속 보이면 국민의 냉엄한 견제가 시작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오 시장은 “지금 국민의힘은 정권을 잃어버리고 이제 겨우 전열을 재정비하는 중”이라며 “그런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과도한 정치 공세로 야당을 뒤흔드는 폭주 기관차의 모습에서 저는 정말 전복이 멀지 않았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번 특검은) 이재명정부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조은석 정치특검”이라며 “국회의 권위와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이재명정권과 특검의 야당 탄압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역풍 기우제” 오히려 똘똘 뭉쳤다 윤석열·김건희 지지율 올리는 주역 오히려 민주당은 단일대오로 뭉치면서 “역풍 기우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야당이던 당시 개혁을 앞세워 조금이라도 앞서 나가려고 하면 역풍 타령이 이어졌다”며 “이는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 지금이 개혁 적기다. 순풍이 부는데 이를 자꾸 역풍이라 하는 건 민주당이 돛을 펼치는 걸 막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킨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당원 전체의 목소리로 인식돼 당분간은 이들이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중론이다. 정치 효능감을 느낀 강성 지지층이 당 분위기는 물론 방향까지 주도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강경한 태도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날이 갈수록 민주당 의원들의 혀가 독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강성 지지층에게 있어 지금은 ‘이재명과 개혁의 시간’이다. 아직 국민의힘이 ‘내란 동조범’이라는 꼬리를 떼지 못한 만큼 여야 협치에서 국민의힘은 논외 대상으로 여겨진다. 범여권 의석수를 합하면 180석이 넘는 만큼 입법 과정에서도 국민의힘 눈치를 보거나 숙일 필요가 없다. 정부여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더라도 다시 솟아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씨가 수사에 비협조적일수록 민주당을 향한 여론이 다시 우호적으로 변하는 상황을 노리는 것이다. 그 예시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CCTV 사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속옷만 입고 있었다는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국민의 관심이 다시 전 정권으로 쏠렸다. 국회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자신의 SNS에 “체포영장을 모면하려 한참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교도관들을 상대로 온갖 술수와 겁박을 늘어놓는 궁색하고 옹졸한 모습뿐이었다”고 비판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한때 대통령이셨던 분 아닌가, 옷을 입어달라”는 말에 “나 검사 27년 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라” “이거 따르면 앞길이 구만리인 여러분 어떻게 할 거냐” 등 극구 반발했다. 추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내란의 밤에 불법 명령을 내리고, 사령관들에게 따르라고 거듭 재촉해 군 간부들의 신세를 망쳐 놨다”며 “재판 거부와 수사 방해, 회피로 책임지기를 거부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첩첩산중 여기에 국정감사까지 줄지어 있어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해석이다. 국정감사는 흔히 야당의 시간으로 여겨지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강에서 헤어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막 정기국회가 시작된 만큼 국민의힘은 갈 길이 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사방에서 터지니 빠르게 수습해도 세월이 걸릴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어 “걱정인 건 국민의 신뢰를 잃었다는 점이다. 수사가 끝나고 상황이 일단락돼도 속은 여전히 곪아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계속해서 밀고 들어올 텐데 여기에 대응할 현실적인 방법이 아직은 없어 보인다. 언제까지나 민주당의 실책에 기댈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고 덧붙였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민주당 또 다른 솟아날 구멍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띄우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오는 22일부터 지급되는 정부의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언급하며 “지난번 1차 소비쿠폰이 마중물이었다면, 이번에는 좀 더 물이 콸콸 나오는, 경제계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것만으로 재계엔 긍정의 시그널을 줬다”며 “주가도 3200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고 시총이 700조원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 역시 “이정부 출범 이후 실행한 민생소비쿠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2일부터 발급되는 2차 소비쿠폰은 내수와 소비 회복을 더욱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여당 의원들의 평가로 미뤄볼 때, 민주당은 정기 국회에 돌입하면서 정쟁으로 치우친 국회를 벗어나 민생과 경제로 시선을 돌리며 다시 한번 지지율 견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