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의 절반 정도가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역별로는 서울·강원·부산·경기 순으로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 이용자가 많았고, 전남·경북·광주 순으로 적었다.
지난달 1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함선옥 교수팀이 2020년 6∼8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주관하는 식품 소비행태조사에 참여한 전국의 성인 남녀 6355명을 대상으로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 주문 실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 우리나라 성인의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 이용률은 남성 48.4%, 여성 47.4%로, 절반에 가까웠다. 나이가 적을수록 배달 음식 또는 테이크아웃 이용률이 높았다. 20·30대 이용률은 각각 67.3%·58.4%에 달했지만 60·70대는 36.1%·22.4%에 그쳤다.
배달 음식 또는 테이크아웃 이용률은 시도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이용률은 서울이 64.5%로 가장 높았고, 강원(57.2%)·부산(56.4%)·경기(55.4%)가 뒤를 이었다. 전남 주민의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이용률은 13.9%에 불과했다. 경북·광주 주민의 이용률도 30%에 못 미쳤다.
서울 강원 부산 경기 순으로 많아
미이용자는 ‘집밥’ 안전성 높게 평가
월 소득이 높을수록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이용률이 높았으나 큰 차이는 없었다. 함 교수팀은 논문에서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이용하는 사람은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이 안전하다고 인식했다”며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집밥이 안전하다고 여겼다”고 지적했다.
식품 안전성에 관심, 식생활 만족도, 안전한 식생활 역량은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음식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더 높았다.
한편,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방역 조치와 안전한 식생활에 관한 인식 증대는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을 통한 외식 소비의 증가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연구에선 방문 외식 비율은 62.6%에서 14.7%로 47.9% 감소했으나 배달 음식 비율은 26.9%에서 54.3%, 포장 음식 비율은 8.4%에서 26.8%로 급증했다.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 시장의 식품 안전관리는 미흡한 실정이다. 배달 음식의 식품위생법 위반 적발 건수는 2019년 328건에서 2020년 3905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배달 플랫폼에 등록된 음식점 25만 곳 중,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위생등급 지정 업체는 8909개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