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흥행 키워드 ‘문화’

코로나19로 2년 이상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문화시설을 찾는 사람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가 인기를 끄는 양상이다.

최근 주택시장에서 문화 인프라를 갖춘 단지가 속속 선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일상을 집 근처에서 공연, 경기, 쇼핑 등을 간편히 즐기며 극복하고자 하는 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사회 전반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인식이 강해지며 여가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사용하고자 문화 인프라를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생활 반경
크게 줄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크게 완화됐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의 생활 반경이 크게 줄어들면서 단지 인근 인프라의 중요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문화 인프라는 여가시간을 가치 있게 활용하며 삶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어 주택시장에서 각광받는 요소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주요 유통업체의 온·오프라인 매출은 13조6000억원 규모로, 전년 동월 대비 10.6% 늘어났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1%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고, 편의점(10.9%)과 대형마트(2%)가 뒤를 이었다. 


문화생활을 즐기려는 움직임도 증가하고 있다. 구글의 ‘코로나19 지역사회 이동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식당·카페·쇼핑센터·놀이공원·박물관·도서관·영화관 등 소매점 및 여가시설의 이동 추이는 기준값(2020년 1월3일~2월6일  수집된 데이터의 중앙값) 대비 4% 증가했다. 국립공원 및 해수욕장 등 공원 이동 추이 역시 13% 증가했다.

인프라 갖춘 분양 단지 인기
전국 조기 완판 소식 잇따라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분양시장에서도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단지가 수요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에서 분양한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57가구 모집에 1만1385건이 접수돼, 평균 199.74대1의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타임스퀘어·여의도공원 등이 가까운 것이 청약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체 주거상품도 유사한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강남구 삼성동에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 ‘삼성동 위레벤646’은 평균 28.9대1로 청약을 마쳤고, 지난 4월 송파구에서 분양한 ‘잠실 에떼르넬 비욘드’ 오피스텔 역시 평균 15.7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의 경우 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다수 위치해 있고 갤러리·극장 등이 집적돼 있는 문화 1번지로 통한다.

가격 상승도 눈에 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서초구 일대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68%로, 서울시 평균인 0.47% 대비 1.2%p 이상 높았다. 서초구는 예술의전당 등 각종 문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또한 울산문화회관·울산대공원 등이 위치한 울산 남구 역시 지역 평균 (0.52%)을 웃도는 0.66%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수요자들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주거지 선택 기준으로 문화 인프라가 떠오르고 있다”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설의 경우 주변으로 교통이나 각종 기반시설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입주 후 우수한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화 인프라를 갖춘 분양 단지.

▲여의도 월드메르디앙=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8가 4번지 외 5필지에 들어서는 복합 주거단지 ‘여의도 월드메르디앙’이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 30실의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과 11세대의 소형주택(도시형 생활주택)으로 구성된다. 층별 구성은 지하 1층~지상 12층 규모로, 오피스텔은 2~9층, 소형 주택은 10~12층으로 이뤄진다. 총주차 대수는 39대(법정 36대.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58㎡(8실), 61㎡(8실), 62㎡(14실) 3가지 타입이다. 소형 주택은 전용면적 37㎡(2세대), 47㎡(4세대), 49㎡(2세대), 50㎡(2세대), 56㎡(1세대) 5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전 세대 발코니 확장과 슬라이드 중문, 시스템에어컨, 각종 가전제품 등이 무상으로 제공된다. 스리룸과 2배스 구조(일부 세대 제외)의 아파트 평면을 도입했다. 특히 최상층인 12층 3세대는 독점 공간 사용이 가능해 특히 높은 인기가 예상된다.

영등포시장역이 직선거리 350 m(도보 5분 이내)내에 있다. 인근에 지하철 영등포역(1호선·신안산선 예정)과 당산역(2호선·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GTX B노선과 일산과 영등포를 잇는 M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서부간선도로, 경인고속도로도 가까워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대체 상품도 
유사한 흐름

지난해 4월엔 양천구 신월동에서 목동을 거쳐 여의대로까지의 7.53㎞ 구간을 한 번에 터널로 잇는 제물포터널이 개통했다. 2024년에는 신안산선(안산, 시흥~여의도)이 개통 예정이다.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초·중·고(영동초, 영중초, 당서초, 당산중 등)가 도보로 이용 가능한 학세권 내 단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보 거리에 빅마켓이 있으며 인근에 위치한 코스트코,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 롯데백화점과 함께 지난해 2월에는 서울 최대 규모의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오픈했다. 

몰린 기업들
풍부한 수요

더현대 서울은 전체 영업면적이 8만9100㎡에 이르며, 이 가운데 49%를 실내 조경이나 휴식 공간으로 꾸며, 서울의 가장 핫한 핫플레이스 명소로 자리 잡아 하루 평균 약 20만명이 방문하고 있다. 서울 서남권 유일의 대규모 공연장인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2025년)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밖에 한강시민공원과 여의도공원, 선유도공원, 한강 캠핑장, 낚시터 등이 가깝다.

영등포에는 기업체 약 7800개가 자리하고 종사자 4만50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여의도는 8000여개의 기업체와 15만여명의 근로자가 있어 풍부한 임대 수요를 갖추고 있다. 영등포는 20 30 플랜에 따라 국제적인 금융 중심지로 육성되는 곳으로 다수의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고, 기업이 몰리면서 글로벌 국제금융도시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분양권 전매가 극히 어렵다는 점에서 틈새 투자처로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7억원대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되며 계약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 10% 혜택이 제공된다. 준공은 2023년 7월경 예정. 

▲울산대공원 한신더휴= 한신공영은 울산 남구 신정동 83 6-3 일원에서 ‘울산대공원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31층 3개동 규모로, 아파트 전용 62㎡~84㎡ 302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84㎡ 27실,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전용면적별로 62㎡ 107가구, 72㎡ 27가구, 84㎡ 168가구 등으로 수요가 높은 중소형 평형으로만 공급된다. 


남구는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다. 울산시청·법원 등 공공기관이 밀집해 있으며 주거·업무·상업 등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져 있다. 최근에는 옥동·신정동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아파트 공급이 활발히 이뤄져 주거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여가, 더욱 풍요롭게 사용
기반시설 체계적으로 구축

단지는 남구 내에서도 ‘교육 1번지’ 입지에 들어선다. 청솔초를 비롯해 월평초·학성고 등 각급 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미 형성돼 있는 옥동 학원가가 인접해 있어 교육 환경이 우수한 편이다. 원스톱 라이프도 누릴 수 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롯데백화점 울산점·울산업스퀘어 등 대형 쇼핑시설이 가깝고, 364만여㎡ 규모의 울산대공원도 인근에 있다. 지역 최대 상권 중 하나인 삼산동 일대도 쉽게 오갈 수 있다. 

사통팔달 교통망도 눈여겨볼 만하다. 울산 교통의 요지인 공업탑 로터리가 인접해 있다. 수암로·삼산로·문수로 등 주요 도로망을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문수IC·울산IC 등을 통한 고속도로 진출입도 편리하다. 동해선 광역철도인 태화강역과 KTX 울산역, 울산고속버스터미널·울산시외버스터미널·울산공항 등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 삼부토건은 ‘춘천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를 분양한다. 지상 4층 5개동에 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가구수는 84㎡A 27가구, 84㎡B 27가구, 122㎡ 18가구, 140㎡ 27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옆에 경춘로가 있으며 경춘선 남춘천역과 춘천고속버스터미널이 도보권에 있다. 춘천IC가 가까운 거리에 있다. 남춘천초·중학교가 인근에 있으며 성수·성수여자고등학교가 단지 인근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강원대학교 등 6개 대학교가 인접한 거리에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메가박스, CGV, 춘천예술문화회관, 강남병원, 강원대병원, 춘천시청 등 생활 편의시설이 주변에 있다. 남이섬, 레고랜드, 마리나 리조트 등 국내 유명 관광지도 가깝다. 

뻥뻥 뚫리는 
신흥 주거지

춘천은 비규제지역으로 춘천 거주자는 물론 강원 거주자도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에 지역·면적별 예치금만 충족하면 가구주·주택 수 관계없이 1순위로 청약할 수 있다. 재당첨 제한이 없으며 계약 후 바로 전매도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퇴계동과 함께 춘천의 신흥 주거지로 평가 받고 있는 온의동에 들어서 뛰어난 입지를 갖췄다”며 “남춘천역 중심으로 다양한 생활인프라가 갖춰지고 있고 구도심으로의 접근성도 우수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webmaster@ilyosisa.co.kr>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