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경기도지사 김동연 VS 김은혜 맞짱 인터뷰

‘명심 VS 윤심’ 대선 2라운드 제대로 붙었다

[일요시사 정치팀] 정인균·차철우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6월1일 시작된다. 국민의힘(이하 국힘)은 대선 승리를 이어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지방선거라도 이기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한 관한 관심이 뜨겁다. ‘미니 대선판’이라 불리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싸우고 있는 인물들을 <일요시사>가 차례로 취재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힘의 김은혜 후보, 민주당의 김동연 후보가 그 마지막 순서다.

지방선거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일컬어지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 하며 선거운동에 치열하게 임하고 있다. <일요시사>는 양 후보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고 다른 대답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두 후보와의 일문일답.

-본인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혜) 저는 기자, 청와대 대변인, 대기업 임원을 역임하면서 지금 국민들의 가진 계신 현안들을 해결하고자 노력해왔으며, 결과적으로 항상 성공적인 솔루션을 제시해왔다고 자평하고 싶습니다. 그 경험이 밑바탕이 돼 국회의원과 인수위 활동도 했으며, 지금의 경기도지사 후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나름 성공을 거듭한 이유는 결국 말보다 발을 더 빠르게 움직이며 현장에서 답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경기도의 현안 해결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답은 책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고, 도민 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습니다.

(연) 저는 끼니를 걱정하던 소년 가장이었습니다. 판잣집을 전전하며 힘겹고 고단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서민의 삶을 온몸으로 겪었습니다. 서민들의 어려운 처지를 입이 아니라 가슴으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34년 동안 공직에 몸담으며 서민의 눈높이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익은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청렴하게 일하고 전관예우와 같은 관행은 단호히 거부했습니다. 진영을 가리지 않고 6명의 대통령께서 저의 실력을 인정해 등용하셨습니다. 경제부총리로서 나라 살림을 운영하며 혁신성장의 토대를 닦았습니다. 특권층이 아니라 서민을 위해 일할 준비된 일꾼이라 자부합니다. 

-경기도지사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혜) 현실이 결여된 책상 위의 결정은 도민의 삶을 힘들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나 답은 현장에 있는 만큼 도민과 함께 고민하고 대책을 제시할 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는 ‘책상 대 현장’ ‘숫자 대 발’의 대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정책을 결정해온 경제관료’ 대 ‘현장을 누비며 도민의 손을 잡고 함께 아파하는 김은혜’의 대결인 것입니다.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나 현장 속에서 답을 찾고, 진심을 다해 도민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연)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입니다. 주거, 교통, 일자리 등 복잡한 현안이 서로 얽혀 있습니다. 경기도를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사안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하는 일머리를 갖춰야 합니다. 제 인생의 절반 이상을 경기도에서 살았습니다.

20년 이상을 경기도에서 일했습니다. 15살에 서울 청계천을 떠나 지금의 성남시 단대동 천막집에서 꿈을 키웠습니다. 경기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있습니다. 이에 더해 34년 공직생활을 하며 다져온 국정운영 경험, 경제에 대한 안목과 실력을 갖췄습니다. 

-치열한 경선이었습니다. 경선에서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혜) 유승민 전 의원님은 우리 국힘의 소중한 자산이고 정치적 대선배입니다. 경선 기간 함께 경쟁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선택된 것은 이제 경기도를 새롭게 바꿔보라는, 나아가 경기도를 제대로 대접받도록 해보라는 도민의 준엄한 명령이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연) 경선에 함께하신 안민석·조정식 의원님, 그리고 염태영 전 시장님은 풍부한 경험과 열정을 갖추신 분들입니다. 아름다운 경쟁을 해주신 세 후보님께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민주당 당원과 국민들께서는 저를 후보로 선출해주신 이유는 분명합니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이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혜 “현장에 답 있고, 더 잘 알아”
연 “소년 가장 출신…서민 잘 알아” 

-서로의 장점과 아쉬운 점 하나씩 꼽는다면?

(혜) 정권을 넘나들면서 경제관료로 장수하셨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경제지식이 많다는 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입니다. 행정경험을 강조하시지만 경험도 경험 나름입니다.

실패한 경험으로 경기도정을 책임 못 집니다. ‘집값 폭탄’ ‘세금 폭탄’을 안긴 장본인이신데, 경기도를 미래로 이끌겠다는 말씀보다는 진정어린 마음으로 국민들께 사과부터 하시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연) 뉴스 앵커, 청와대 대변인,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거치며 다져진 언변은 분명한 장점입니다. 다만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지금도 윤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계신 점은 무척 아쉽습니다. 대통령과의 호흡을 앞세우지만 경기도 현안과 지방자치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강 후보님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혜) 강용석 무소속 후보도 정권교체의 완성을 위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임하고 있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공당인 국민의힘 후보로서 당원과 국민이 저를 선택해서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온 것입니다. 따라서 저의 개인적 판단보다는 경기도민과 당원의 생각이 우위에 있고 뜻을 따라가기 위해 계속 그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것입니다. 

(연)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저는 경기도의 미래를 두고 어떤 후보님과도 합리적으로 토론할 준비가 돼있습니다. 하지만 도민이 지켜보는 토론 무대를 정쟁과 인신공격에 활용하는 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더구나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여부는 선거 개입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강 후보와 통화한 적이 없다는 대통령실, 둘 중 하나는 분명 국민 앞에 거짓말을 하고 있습니다. 심각한 문제입니다. 강 후보님이 도민들께 제시할 비전이 뚜렷하면 좋겠습니다.

-전임 이재명 도지사의 ‘기본 시리즈’를 어떻게 이어가실 생각이신가요?


(혜) 현금성 복지는 꼭 필요한 곳에 두껍게 지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재명 전 지사의 무차별적 퍼주기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도민이 부여한 권력을 사유화 한 정책은 반드시 손질하겠습니다. 

지역화폐 사업은 대장동 사업과 마찬가지로 측근 비리 의혹과 ‘세금깡’ 의혹으로 얼룩져 있고,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경기도 공무원의 개인 비서화, 홍보비 부당지출 등 도민이 위임한 공적권한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례들은 꼭 바로잡겠습니다. 이를 통해 ‘잃어버린 경기도정 4년’을 반드시 회복하고자 합니다.

(연) 민선 7기 도정에서 추진된 기본 시리즈는 공정·평화·복지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청년기본소득, 농민기본소득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취약계층의 삶의 기반을 만들어내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강용석 단일화 최대 변수 부상      
혜, 도민 목소리 경청하고 결정
연, 도민 위한 진심 안 느껴져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기본의 바탕 위에 기회를 더하겠습니다. 특히 청년들이 마음 놓고 도전할 기회를 더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얼마 전 ‘경기도 청년기회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기회가 강물처럼 흐르는 경기도에서 청년들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미래의 희망을 설계하고 새로운 삶의 진로를 개척하게 될 것입니다. 

-경기도에 대선주자만 3명이 몰렸습니다. 그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혜) 안철수, 이재명 후보를 두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두 분의 출마는 국민들께서 받아들이기에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안 후보는 분당 판교 지역의 발전과 그분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위로해주실 수 있는 훌륭한 분으로 생각합니다. 

반면 경기도민들의 아픔과 고통은 고스란히 남겨둔 채 오직 선거의 유불리만을 따져 인천으로 떠나간 이재명 전 지사는 김동연 후보와 무슨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 후보가 정말 당당하다면 인천이 아니라 대장동이 위치한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왔을 거라고 봅니다.

김동연 후보도 그런 이 전 지사의 영향력에 기대다 보니 자꾸 후보 본인의 말이 뒤바뀌고 신뢰성이 깨지는 중입니다.

(연)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민의 선택에 따라 거론된 분들의 쓰임새가 결정될 것입니다. 저는 경기도가 잘되면 대한민국이 잘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민의 미래를 위한 변화들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거, 교통, 일자리 문제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변화들이 도민의 삶을 개선하고, 전국으로 그 변화를 확산시켜야 합니다. 그런 일을 해낼 일꾼을 뽑아야 합니다. 경기도의 미래를 정쟁에 휩싸여 볼모로 삼으려는 후보는 막아야 합니다. 그런 후보가 도민의 삶을 챙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기 도민들은 검수완박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요?

(혜) 검찰의 중대범죄 수사권을 뺏어서 득보는 사람들은 우리 서민들이 아니라 ‘대장동 사태’ 관계자들과 같은 가진 자들, 힘 있는 자들일 것이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정권교체를 앞두고 황당한 일을 자행했던 야당에 대해 국민들께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연) 검찰개혁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입니다. 권력기관이 누려온 기득권을 깨야 한다는 데 많은 도민들이 공감하실 거라 믿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사·기소권 분리를 포함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지난 달 양당이 합의한 사안을 국민의힘이 번복하는 과정에서 정쟁이 극심했습니다. 우리 도민들께서 편한 마음으로 지켜보기 힘드셨을 것입니다.

-새로 시작한 윤석열정부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혜)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의 가장 큰 덕목은 인내심과 뚝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의 소신대로 차분히 하나씩 풀어나가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시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연) 대통령은 특정 진영만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전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특정 진영이나 검찰이 아니라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길 진심으로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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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계엄 비선’ 노상원·명태균 오버랩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안보 공약과 정치적 스탠스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직접적으로 연락하면서 국정 전반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명태균씨의 모습과 맞닿아 있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군 인사뿐만 아니라 국방정책과 사업에까지 손을 댔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상 비선 실세는 외부서 활동한다. 대통령으로부터 보직을 받지 않았음에도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들과 정부의 정책과 정치적 활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윤석열정부서 이 같은 행위를 한 이들은 주로 ‘무속 관련자’들이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도 정부 정책 및 인사에 개입한 의혹의 당사자들이다. 안보 분야 대책 조언 노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통해 안보 공약이나 지지율 상승 방안 등을 조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한겨레> 단독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11일 경찰 조사에서 “(2022년)윤 대통령이 대선 캠프를 구성했을 때, 김 전 장관이 제게 일을 도와달라 부탁했는데 성 관련 범죄 경력 때문에 전면에 나서지 못했다”며 “(그 대신에)대선 토론 때 안보 관련 분야 질문 및 답변 내용에 대해 초안을 잡아주면, (상대 후보의)역공 대비 등 세밀히 검토해서 수정하는 작업을 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김 전 장관이)‘대통령 지지도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냐’고 묻길래 ‘검사 출신이라 말이 친화적이지 않다.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줘라’고 했다”며 “(시장에 가서)생선 같은 것도 만지면서 친근하게 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주 5·18(행사)에 참석해라. 그들도 같은 국민”이라며 “일단 내려가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라 건의해라. 이왕 대통령이 됐으면 전라도도 품을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2023년 7월엔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부산을 찾은 뒤 자갈치시장서 붕장어를 맨손으로 만졌다. 또 2022년 5월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광주를 찾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노 전 사령관은 “나중에 티브이(TV)를 보니까 제 말대로 다 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을 볼 때 윤 대통령은 노 전 사령관의 존재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적지 않은 도움을 받은 김 전 장관은 노 전 사령관을 윤 대통령에게 인사시키려 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몇 번 (윤 대통령에게 자신을) 인사시키려 했는데, 저 스스로 성 관련 범행에 대한 멍에가 있어서 안 본다고 했다”며 “(김 전 장관이)군인공제회 산하단체 비상근 사외이사 자리를 주겠다고 했는데 (국회)국방위원회서 다 밝혀질 거라 사양했다. 공기업 임원 얘기도 했지만 같은 이유로 사양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국방사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 1월16일 “12·3 내란 핵심 주동자인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노상원(전 정보사령관), 여인형(방첩사령관), 김용군(예비역 대령)은 방위산업을 고리로 한 경제공동체”라고 주장했다. 추 의원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22년 김 전 장관이 경호처장 시절 그의 영향력으로 국가정보원 예산 500억원이 육군 전자전 무인 정찰기(UAV) 사업 예산으로 편성 추진했다. 당시 이 예산은 ‘김용현 처장 꼬리표 예산’으로 불렸다는 게 추 의원의 주장이다. 노, 윤 대선후보 시절부터 감 놔라 배 놔라 실제 김 통해 일부 이행…윤 직접 접촉 시도 추 의원은 “2023년 이 사업에 도입될 기종은 노상원이 (당시)재직 중이던 일광공영이 국내 총판인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의 헤론으로 결정됐다. 일광공영은 무기 중개상 1세대로 불리며, 2000년 러시아 무기 도입 사업인 불곰사업으로 유명한 이규태가 운영하는 방산업체다. 노 전 사령관은 최근 3년간 일광공영에 근무했다”고 말했다. 통상 무기체계 등 전력사업은 육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당시 육군 정보작전참모부장이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사업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중단됐다. 추 의원은 노 전 사령관과 윤 대통령 일가와의 연결고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노상원은 이미 2015∼2016년 박근혜정부 때부터 김충식과 후원을 주고받는 관계였다”며 “김충식은 윤석열의 장인 행세를 하는 분이고, 장모 최은순 여사와 사적인 관계 또는 경제공동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노 전 사령관은 국방·안보 분야 조언에 그쳤다. 명씨는 정부 사업과 정치 권력 전반에 영향을 끼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굳이 둘을 놓고 비교하자면 노 전 사령관보다 명씨의 비선 실세 서열이 한 수 위인 셈이다. <시사IN>이 공개한 윤 대통령 일가와 명씨의 카카오톡·텔레그램 대화 원본을 보면 명씨는 사실상 국회의원 후보 선정과 경제 사업 추진에 판을 짜는 플래너였다. 실제 명씨는 지난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이뤄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가진 비공개 회동부터, 그 이후 진행된 윤 대통령의 정치인 접촉을 주도했다. 이 의원과 윤 대통령의 회동 당시 김 여사는 JTBC가 보도한 ‘윤석열·이준석 비공개 회동’ 기사 링크를 보냈다. 김 여사는 명씨에게 “큰일이네요. 왜 준석씨가 이렇게까지 발설했을까요. 남편에게는 완전 악재인데요ㅠ”라며 “선생님(명태균씨)께서 단단히 말씀하셨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닮은 듯 다른 듯 이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를 각각 여러 차례 주고받았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그 대가로 2022년 6월 보궐선거서 국민의힘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았다는 의혹이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일정과 행보에 대한 사후 보고, 평가, 조언도 김 여사에게 더 자주 했다. 예시로 2021년 7월29일,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 당시 실언한 점을 포착한 영상 보도 링크를 보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이한열 열사가 새겨진 1987년 6월 항쟁 기념 조형물을 보고 ‘1979년 부마항쟁이냐’라고 물어 논란이 된 상황이었다. 명씨는 말실수를 한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미리 방문하는 곳 학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1년 9월17일과 18일, 20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의 경북·경남지역 방문 관련 반응이 담긴 언론 기사와 여론조사 결과를 보냈다. 명씨는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일정을 자신이 기획했다고 검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명씨는 자신의 ‘기획물(지역 방문 일정)’ 결과를 김 여사에게 보고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경남 일정 이후 ‘창원 전·현직 도·시의원 33명이 윤석열 지지를 선언했다’는 내용의 기사 링크도 김 여사에게 먼저 보냈다. 대선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명씨가 후보 일정에 개입한 것이다. 특히 명씨는 검찰서 자신이 기획한 경남 일정 가운데 창녕 방문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당시 창녕 방문이 윤석열 후보자에게 가장 중요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창녕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당시 예비후보의 고향이다. 홍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창녕 방문 일정을 넣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입 열면 쑥대밭 명씨는 윤석열 캠프 인사 개입 의혹도 받는다. 명씨와 김 여사의 대화를 보면, 이 의혹 역시 두 사람으로부터 시작됐다. 명씨가 김 여사와 캠프 인사 문제를 상의했고, 그 결과가 일부 실현된 사실이 확인된다. 2021년 7월16일 김 여사는 명씨에게 황준국 전 주영국 대사 프로필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후원회장으로 어떤가요? 이권과 연결도 안 돼있다”고 했다. 김 여사가 명씨에게 이 메시지를 받은 다음날인 7월17일, 황 전 대사는 윤석열의 후원회장으로 위촉됐다. 정통 외교관 출신 인사가 대선후보 후원회장을 맡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21년 7월1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프로필을 보냈다. 그러면서 ‘총장님께서 물어보신 임태희 실장’이라며 장문의 설명을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먼저 명씨에게 임 교육감 세평을 물었는데, 명씨는 그 답을 윤 대통령이 아닌 김 여사에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2021년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상황본부장을 맡았다. 한 달여 뒤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자신이 국민의힘 의원이었던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캡처해 보냈다. 박 지사는 “명 대표 나도 많이 도와주세요”라고 말했고, 8월1일 “윤 총장 전화 왔습니다. 열심히 할게요”라고 말했다. 7월31일, 명씨는 윤 대통령에게 박 지사 연락처를 전달하면서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이후 8월6일 박완수 당시 의원은 명씨와 윤 대통령 자택인 서울 아크로비스타에 방문했고 윤 대통령과 사진도 찍었다. 이 같은 명씨의 영향력이 정치권서 소문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에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다. 2023년(연도 추정) 4월6일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건희 여사, 명태균과 국사를 논의한다는 소문’이라는 제목의 정보지 글을 공유했다. 김 여사가 천공 스승과 거리를 두고 명씨와 국사를 논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노·명 전부 무속 의혹 제기 “여사 연결고리?” 명, 침묵하는 노와 대조적 “30명 죽일 수 있다” 윤 대통령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으려 했던 이유가 명씨의 조언 때문이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씨는 웃으며 “세상에 천벌 받을 사람들이 많네요”라고 했다. 4월15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네잎클로버 사진을 보냈다. 명씨는 “여사님 행운의 징표인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여사님께 보내드린다”며 “윤석열정부 꼭 성공한 정부가 될 겁니다”고 했다. 김 여사는 V자 손가락 이모티콘으로 화답했다. 노 전 사령관은 가장 논란이 된 이른바 ‘노상원 수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검찰 조사에서까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면서 국지전 유도와 북풍 공작 등의 음모론 같은 의혹은 아직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명씨는 본인이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임하면서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일가의 ‘뇌관’을 자처하고 있다. 창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명씨는 최근 노영희 변호사와의 접견서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 30명을 죽일 수 있는 카드가 있다”며 “내가 한 말은 전부 증거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명씨와 연루 의혹이 있는 인사들이 정치권 내에서 이른바 ‘명태균 리스트’로 분류되긴 했지만, 명씨가 직접 숫자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명씨 관련 의혹을 폭로한 강혜경씨는 지난해 10월 명씨와 연관됐다고 주장하며 여야 정치인 27명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명씨의 정치권 인맥은 ‘황금폰’이라고 불리는 명씨 휴대전화서 일부 포착된 적이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명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포렌식을 진행했다. 당시 검찰은 명씨의 휴대전화에 연락처가 저장된 전·현직 정치인 140명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달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명씨 황금폰 포렌식 과정서 너무 많은 정치인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며 “명씨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현직 국회의원이 140명이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금폰 포렌식 명씨는 “내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이준석 의원을 미국 대북특사로 추천을 했었다”면서 “당시 국민의힘 관련 윤한홍, 박완수, 김영선, 김종인 등에 대한 자료가 많다”고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특히 명씨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이들에 대해)얘기할 것이 아주 많다”며 “민낯을, 껍질을 벗겨 놓겠다”고 거친 언사를 쓴 것으로도 파악됐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