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투썸플레이스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외식업종이 큰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이뤄낸 결과물이다. 높은 수익성은 투썸플레이스가 연이어 새 주인을 맞게 된 배경이자, 몸값이 높아진 직접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다만 불안요소도 엿보인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쥔 이후 본격화된 부채와 자본 간 불균형이 대표적이다.
2002년 설립된 투썸플레이스는 수년 전부터 연이어 주인이 바뀌는 경험을 했다. 원 주인이었던 CJ푸드빌이 2018년 외식사업 부진으로 4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게 시작점이었다. CJ푸드빌은 이후 투썸플레이스를 분할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 IPO)를 받았다.
상승세
당시 싱가포르 투자청,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와 손잡은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에쿼티)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앵커에쿼티가 최종 승자로 우뚝 섰다. 프리IPO에 참여한 앵커에쿼티는 지분 40%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구주 3만2500주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1만2500주를 1800억원에 취득했다.
앵커에쿼티는 2019년 6월 CJ푸드빌로부터 나머지 지분 45%를 추가로 취득하며 경영권까지 인수했다. 나머지 투썸플레이스 지분 15%를 보유 중이던 CJ푸드빌은 이마저도 2020년 7월 앵커에쿼티에 710억원을 받고 넘겼다.
투썸플레이스는 앵커에쿼티 휘하에 편입된 지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칼라일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칼라일은 아시아 역내 바이아웃 펀드 ‘칼라일 아시아 파트너스 V’를 통해 앵커에퀴티로부터 투썸플레이스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1월 지분 100% 인수를 끝마쳤다.
주인 바뀌고 몸값 상승
높아진 부채비율
결과적으로 앵커에쿼티가 투썸플레이스에 투자한 금액은 두 배 이상 차익으로 되돌아왔다. 앵커에쿼티는 투썸플레이스 지분을 취득하는 데 4500억원을 투입했고, 이 지분을 다시 칼라일에 1조원에 넘기는 과정에서 5000억원 이상 이익을 실현했다.
투썸플레이스의 건실한 수익성은 앵커에쿼티가 엄청난 차익을 남기면서 경영권을 넘길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투썸플레이스는 앵커에쿼티가 경영권을 확보한 2019년에 연결기준 영업이익 357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 388억원, 지난해 351억원 등 최근 3년간 350억원 이상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은 ▲2019년 10.8% ▲2020년 10.6% ▲지난해 8.5% 등이었다.
업계에서는 투썸플레이스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다만 CJ푸드빌이 투썸플레이스의 재무 상태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특히 부채와 자본 간 불균형이 눈에 띈다.
불안요소
투썸플레이스가 CJ푸드빌 산하였던 2018년만 해도 투썸플레이스의 부채비율은 11.7%에 불과했다. 하지만 앵커에쿼티가 지분 취득에 나섰던 2019년에 부채비율이 221.9%로 급등한 후 이듬해 624.6%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해 420.1%로 다소 낮아진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