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분양시장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계속되는 부동산 정책의 여파로 시장이 혼선을 빚고 있어서다. ‘영끌’로 내 집 마련하던 열기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3고(대출 규제·기준금리 인상·세금)’의 영향으로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틈새시장을 노린 비규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피한 수도권 오피스텔, 비규제 지역인 강원도의 세컨드하우스 등이 있다. 먼저 그동안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웠던 오피스텔이 올해부터 DSR 40%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오피스텔
40% 직격탄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에 따라 오피스텔과 주상복합, 상가, 빌딩, 토지 등 비주택 담보대출도 지난달부터 차주별 DSR 규제를 적용받고 있다. 비주택 담보대출을 포함해 총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할 경우 DSR 40%를 부과한다.
당초 비주택 담보대출에 대한 DSR 적용은 다음 해 7월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는데, 1년6개월 앞당겨 시행된 것이다. 올해부터 신규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잔금 대출에도 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마련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발 빠른 수요자들은 이미 모집 공고를 낸 오피스텔 선점에 나서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달 이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낸 분양 단지들은 중도금 및 잔금 대출과 관련해서 DSR 40%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전 모집 공고 승인을 받은 오피스텔의 반사이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중도금과 잔금 대출을 활용하면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입지 여건이 좋은 지역에 위치한 오피스텔을 조기 선점하는 게 가능하다고 전망된다.
DSR 피한 수도권 오피스텔
비규제 강원도 세컨드하우스
강원도 세컨드하우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강원도는 비규제 지역일 뿐 아니라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아 외지인들에게 좋은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교통 여건이 속속 좋아지고 있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강원도는 제주도 부럽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교통망이 정비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서울 강일IC에서 양양IC까지 90분대 접근이 가능해졌고, 강릉역 개통으로 전국 대부분이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였다.
고속도로와 고속철도 등 추가적인 교통 호재는 물론 관광지 개발 사업 등의 영향으로 향후 부동산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점도 투자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강원도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월평균 1400만명 이상을 기록했다(자료 강원도 관광재단).
강원도 내 위치한 주택을 외지인이 매입하는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조사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도내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2만6436건) 중 서울 및 기타 지역 거주민의 매입량은 1만508건에 달했다. 외지인의 매입 비중은 2020년보다 9.47%포인트 늘어난 39.74%에 육박했다. 현재 도내 18개 시·군·구 모두 비규제 지역이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무주택자 기준 최대 70%까지 적용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올해 분양시장은 규제를 피한 틈새 상품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며 “DSR 규제를 피한 수도권 오피스텔은 실거주자용으로, 비규제 지역인 강원도 세컨하우스는 투자용으로 적합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규제 벗어난 수도권·강원도 틈새 상품.
▲구일 투웨니퍼스트 하이앤드=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단지형 투룸 오피스텔이 분양 소식을 전해 화제다. ‘구일 투웨니퍼스트 하이앤드’가 주인공.
투룸 오피스텔 216실이 지하 1층~지상 19층, 3개동에 단지형으로 조성된다. 지상 2층부터 19층까지 층별로 4개 호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동별로는 오피스텔이 계단식 구조로 배치된다. 주차대수는 176대(법정173대).
주거형 오피스텔로, 소형 아파트 못지않은 내부시설로 호평을 받고 있다. 우선 투룸 3베이(Bay) 주거형 특화설계를 적용해 소형 가구 거주에 최적화된 주거공간이다. 구로구 최초 더블올림공간으로 커진 실사용 면적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침실 4개와 욕실 2개가 적용돼 3~4인 가족 거주가 가능하다.
천혜의 환경
좋아진 교통
탁월한 자연채광과 통풍성을 강점으로 서울 서남권 소형 아파트 수요를 흡수할 전망이다. 특히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관리비 부담도 낮췄다. 거실과 주방을 분리 설계해 쾌적한 주거생활도 가능하다. 삼성 시스템에어컨, 삼성 세탁기 및 건조기, 비스포크 냉장고, 3구 인덕션 등 고품격 패키지도 제공할 예정으로, 입주 시 편리한 생활을 기대할 수 있다.
집 안의 가전제품과 보안 가스감지기들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콤 스마트홈 IoT 시스템이 적용된다. 강마루와 고급 아트월 마감 시공을 통해 세련된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단지 입구에는 주차장과 경비실을 배치해 프라이버시 보호에도 신경을 썼다.
소형 아파트?
우수한 상품성
분양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를 뛰어넘는 고품격 투룸 주거용 오피스텔로서 층고를 높이는 올림공간 설계까지 적용돼 방 4개를 사용할 수 있다”며 “화장실도 2개가 마련돼 소형 아파트보다 우수한 상품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2024년 상반기까지 자금 부담이 없다. 분양권 상태로 전매는 안 되지만 주택 수와는 무관하다. LTV 최대 70%까지 적용받는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DSR 2단계 규제도 피해 잔금 대출도 가능하다.
▲브릴란테 덕수궁= 서울 중심 업무지구를 배후에 둔 오피스텔 ‘브릴란테 덕수궁’이 분양 중이다. 옛 저경궁 터인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12길 30 외 1필지에 자리한다. 지하 3층~지상 15층 전용 27~41㎡ 오피스텔 130실, 근린생활시설 10실 규모로 조성된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는 추세에 맞춰, 이에 최적화된 1.5룸과 2룸 구조를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했다. 신규 오피스텔인 만큼, 고효율 설계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부 세대에는 다락형 구조를 적용해 차별점을 더했다. 게다가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남산과 덕수궁 뷰를 담은 테라스를 적용한 세대도 있어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시청, 광화문, 중심업무지구(CBD) 권역에 속해 풍부한 배후수요를 품고 있다. 서울시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CBD 일대 등록된 사업체는 총 9만9806개이며 종사자 수는 65만3014명에 이른다. 서울시 내 전체 사업체(82만3624개)의 약 12%가 몰려 있는 셈이다. 고용 안정성이 높은 전문직 고소득 종사자들이 주 수요층인 데 따라 공실 위험도 적다.
대출 규제, 기준금리 인상, 세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3고’
▲홍천 리빙웰타운=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하화계리 720-5번지 일대에 2층 구조 테라스형 타운하우스인 ‘홍천 리빙웰타운’이 분양 중이다. 국내 유일 강변온천인 홍천 온천지구 내 고품질 온천을 각 가정에서 즐기는 타운하우스로, 총 50세대의 대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건축된 타운하우스는 4가지 타입 전용 89㎡(구 27평형), 99㎡(구 30평형), 109㎡(33평형), 145㎡(44평형)로 마련돼 있다.
전용 89㎡(구 27평형)의 경우 3억원도 안되는 2억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된다. 서비스 공간인 테라스를 포함하면 분양 면적이 357㎡(108평)~403㎡(122평)까지 된다고 한다. 필지 분양의 경우 분양주를 위한 맞춤형 평면 설계로 시공되며 입주자를 위한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집안에서 온천을 테마로 스파나 월풀 등을 추가적인 비용 없이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대규모 풀장 조성, 텃밭 제공, 넓은 독립 마당 조성, 광폭 테라스 제공 등이 있다.
1가구2주택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도시에 집이 있어 1가구2주택이 돼도 양도세는 비과세가 된다. 홍천군 지역에서 대지 200평 미만, 기준시가(분양가 혹은 실거래가 아님) 2억원 미만 주택은 양도세 비과세 대상이다. 선착순으로 필지를 지정해 분양받을 수 있다.
▲속초 하워드존슨= 강원도 속초시 조양동 일대에 들어서는 생활숙박시설 ‘속초 하워드존슨’이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22~54 ㎡, 총 476호실 규모로 들어선다. 연 2000여만명의 풍부한 수요를 품고 있는 속초 관광 인프라의 중심 입지에 들어선다.
희소성 높은 입지적 장점을 살려 일부 호실에서는 청초호, 동해바다, 설악산 등 우수한 조망권을 갖추도록 설계됐다. 관광객들은 숙박시설에 머무는 동안 실내에서도 반짝이는 물결과 야경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희소성 높은
입지적 장점
층고 약 7m의 1층 로비는 반짝이는 속초의 바다를 재해석한 감각적인 인테리어 디자인이 적용돼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2층에는 대규모 관광 고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멀티 레스토랑을 비롯해 속초의 전경을 누릴 수 있는 야외 바, 파티룸 등이 제공된다. 옥상에는 속초의 일출, 일몰을 표현한 루프톱 가든도 조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