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2020 도쿄 패럴림픽이 13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5일 폐막했다.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2개를 획득하며 종합 순위 41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폐막식에 우리나라는 여든 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는 지난 4일 보치아 혼성 2인조(BC3) 경기에서 최예진, 김한수와 함께 극적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보치아가 패럴림픽 9연속 금메달 기록을 달성하는 데 큰 공헌을 한 정호원이 섰다.
개인전 8강 탈락의 아픔을 혼성 2인조 금메달로 씻어낸 보치아 최강자, 정호원에 대해 몇 가지를 알아보자.
에이스 여정
1986년생인 정호원은 생후 100일 무렵, 평상에서 떨어지는 낙상 사고로 뇌성마비 1급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런 그가 보치아에 대해 알게 된 것은 1998년. 당시 충북 충주 숭덕학교 중등부에 재학 중이던 그에게 체육 선생님이 권유했다.
마침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없을지 고민하고 있던 정호원은 보치아에서 최고가 돼 보자는 마음으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보치아 금메달리스트 정호원
개인전 8강 탈락 아픔 씻어내
입문 4년 만인 2002년 국가대표에 선발, 그해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장애인경기대회에서 2인조 금메달을 땄다. 이후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을 쓸어 담기 시작했다. 패럴림픽 첫 참가는 2008년 베이징대회로 이때는 2인조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2년 런던에서 개인전 은메달, 2016년 리우에서 드디어 개인전 금메달과 2인조 은메달을 따내며 자타공인 한국 보치아계의 에이스가 됐다.
긍정적 사고
2020 도쿄 패럴림픽에 출전하기 전, 정호원의 각오는 남달랐고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개최는 1년이 늦춰졌지만, 그만큼 훈련할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긍정적인 사고로 임했다.
힘들어진 외부 훈련 대신 홈트레이닝을 통해 영상을 분석하고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관리하며 기본기에 충실한 플레이를 할 것을 다짐했다.
목표도 과감하게 잡았다. 개인적으로는 금메달 2개, 보치아팀 주장으로서 한국이 패럴림픽 9연속 금메달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어 나가고자 했다.
초반 동료 선수의 귀국과 개인전 8강 탈락 같은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질 것 같지 않았다던 그의 긍정적인 사고가, 2인조 결승전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일궈냈다. 자신을 믿고 따르는 후배 최예진, 김한수와 함께 리우에서 딴 은메달을 도쿄에서 금빛으로 바꾸며,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당당히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