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A뉴스] 지난 6월 서울지역에서는 최초로 엘리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클럽형 야구단 ‘서울SKY베이스볼클럽(U-19, 이하 ‘서울클럽’)’을 창단한 박선일 감독이 최고의 경기력을 끌어올린 수 있도록 최근 선수단 구성에 골몰하고 있다.
맞춤 지도
기존의 고교 야구부에서 이적했거나, 혹은 중학교 때까지 야구를 하다가 그만둔 후 일반 고교에 진학했던 선수들이 학교 방과 후 연습장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기존의 고교 야구부에서 운동하다가 너무 많은 야구부 인원으로 충분한 훈련을 받을 수가 없거나 프로 진출은 물론 대학 진학에 절대 기준이 되는 경기의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보다 더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학업과 야구를 병행할 수 있는 클럽 야구단으로 입단했다.
‘서울클럽’을 창단한 박 감독은 팀의 모든 선수들에게 충분한 출전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는 학년별로 선수 한 명만 선수단에 구성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팀을 짜고 있다. 올 12월까지 완료한 후 동계훈련을 거쳐 내년 2022시즌부터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대한야구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전국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박 감독의 운영방침은 이렇다.
서울 최초 엘리트 선수들로 구성
지난 6월 창단…본격 훈련 돌입
“현재 자율형 사립고들을 제외한 서울지역 모든 고교 야구부들의 선수 인원이 과포화된 상태입니다. 한 학년에 선수가 20명 이상이 되는 상황에서는 선수 개개인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훈련이 이뤄질 수 없어요. 그에 따라 고교 3학년 선수들조차 충분한 경기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합니다. 이것은 고교 야구선수들의 프로 진출은 차치하고 대학 진학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클럽의 모든 선수들은 앞으로 충분한 출전 기회와 함께 개인별 맞춤 훈련 등으로 경기력 상승은 물론 대학에 진학하는 데 충분한 출전성적을 가지게 할 것입니다.”
박 감독은 서울클럽 창단과 함께 입단해 훈련 중인 선수들을 개인별 일대일 형식으로 지도하고 있다. 그는 “야구는 학업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해야 한다. 그래야만 기량이 향상되고 적시에 꽃을 피울 수 있다. 어떠한 틀에 얽매인다면 결국 한계상황에 마주치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클럽이 창단된 후 이적했거나 입단한 선수들 중 박 감독이 유망주로 꼽은 세 명의 선수는 다음과 같다.
▲방지현(2학년, 180㎝/70㎏, 우투우타) = 경원중학교를 거쳐 배명고 야구부로 진학했으나 서울클럽으로 이적하며 학교도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인 인헌고로 전학했다. 학교 방과 후 서울클럽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주 포지션은 투수며 3루수인 야수로도 뛰고 있다. 배명고 시절 동기 투수가 11명에 달할 만큼 선수 인원이 포화상태였기에 충분한 훈련을 받을 수가 없었다. 투수 이외에 3루수를 맡을 만큼 강견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클럽으로 이적한 후 박 감독의 집중적인 지도로 구속이 10km/h정도나 빨라져 현재 130km/h대 초반의 구속을 찍고 있다.
“꾸준하게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라는 박 감독의 평가와 함께 다가오는 동계훈련을 거치면 더 빠른 구속의 향상이 기대되는 선수다. 방지현은 “서울클럽으로 이적 후 집중적인 훈련을 받으며 운동능력이 많이 향상됨을 느꼈다”고 전했다.
▲김도형(2학년, 175㎝/65, 우투우타) = 언북중학교를 거쳐 서울고 야구부로 진학한 후 서울클럽으로 이적하였다. 현재는 방지현과 함께 일반 인문계 고교인 인헌고에 재학 중이다. 이적 이유 또한 마찬가지로 인원 포화 상태인 서울고 야구부에서의 적은 훈련량과 줄어든 출전 기회 때문이었다.
투수와 유격수를 맡고 있으며,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센스 있는 플레이를 펼친다. 작은 체격에 비해 타격에서는 장타력을 가지고 있으며 콘택트 능력도 우수하다.
투수로서는 좋은 제구력을 갖췄으며,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제구력을 갖춘 채 구사할 수 있다. 야구의 기본기가 뛰어난 김도형은 “서울클럽 이적 후 다른 곳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야구를 더욱 재미있게 함으로써 경기력이 향상됐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방과 후 연습장 모여 구슬땀
포지션 한 명씩…충분한 출전 기회
▲최현석(2학년, 180㎝/82, 우투우타) = 영등포리틀야구단 시절이던 2017년, 경기도 화성에서 개최됐던 리틀야구 세계대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4번 타자로 출전해 결승전이었던 대만전 홈런 포함 3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왕에 등극하고 우리나라의 우승을 이끌었던 흥미로운 이력을 가진 선수다. 2017년 시즌에는 공식 경기와 비공식 경기 통틀어 한 시즌 홈런 50개를 기록했던 유소년 야구의 괴물이었다.
지금도 2017년 세계대회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날린 홈런은 유튜브 등 SNS에서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어 인기를 끌며 돌아다니고 있을 정도다. 그 후 서울의 잠신중학교 야구부로 진학하였으나 기존의 학교 야구부 시스템이 적성에 맞지 않아 야구를 그만두고 일반 인문계 고교인 서울의 경희고에 진학해 현재 재학 중이다. 그러나 야구를 잊지 못하고 있다가 서울클럽의 창단과 함께 바로 입단하였다.
꾸준하게
박 감독은 “일반적인 야구선수는 타격 시 하나의 리듬을 갖추고 있는 데 반해 최현석은 두세 개의 리듬을 가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여러 구종과 여러 코스의 공략에 능할 만큼 천부적인 타격 재질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지션은 내야수로서 서울클럽의 2루수를 맡고 있다. 큰 체격과는 반대로 민첩성과 유연성을 갖고 있다. 야구의 기본기가 특히 강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