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황선우 등 '스포테이너' 찜한 도쿄 스타들

아이돌·걸그룹 뺨치는 태극 남매들

[일요시사 취재2팀] 함상범 기자 = 언제나 신선한 얼굴이 필요한 예능계에서 출연진 저변은 꾸준히 확대돼왔다. 코미디언이 주축이었던 예능계는 공개 코미디의 축소와 함께 개그맨 인재풀이 줄어들면서, 가수와 배우는 물론 유명 셀럽에 이어 스포츠 선수들까지 섭외했다. 최근 스포츠 예능의 전성기라 할 정도로 스포츠 선수들이 미디어에 진출했으며, 관찰 예능도 스포츠 전설의 일상을 소개한다. ‘2020 도쿄올림픽’이 한창인 요즘 예능계에서 탐낼 만한 스포츠 스타들이 쏟아지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을 TV에서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됐다. 장르를 불문하고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스포츠 선수는 기본적으로 대중이 잘 알고 있고, 각종 유수의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전적이 있는 경우에는 호감도가 매우 높다. 

연예인급
펜싱 4총사

기본적으로 취재진으로부터 질문을 많이 받는 위치에 있어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훈련돼있으며, 때로는 예능인 못지않은 끼를 가진 이도 있다. 스포테이너의 조상 격인 강호동을 비롯해 안정환, 허재, 김동현, 현주엽, 박세리, 박찬호, 이동국, 이영표, 최용수 등 이름만 들어도 전설로 통용되는 스타들이 대중과 소통 중이다. 

스포테이너 전성시대의 시초는 JTBC <뭉쳐야 찬다>다. 안정환 감독을 중심으로 여러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을 한데 모아 전국의 축구 동호회 회원들과 승부를 벌인 이 프로그램은 수많은 스포츠 스타를 조명했다. 

축구 실력이 뛰어나면 뛰어난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또는 입담이 좋거나 아니면 슬랩스틱 코미디와 같은 장면을 만들거나, 어떤 방면으로든 출연한 선수를 재밌게 소개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호탕한 웃음에 재밌는 장면을 워낙 많이 만들어낸 허재가 예능계를 흔드는 방송인으로 급부상했다.


이 외에도 김병현, 여홍철, 이형택, 윤동식, 김요한, 이대훈 등 비교적 덜 알려진 스포츠 선수들도 대중에 인식되는 기회가 됐다.

<뭉쳐야 찬다>의 출연진은 각종 프로그램으로 뻗어나갔다. 관찰 예능이나 토크쇼, 또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이들의 출연을 원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검증된 만큼 주요 대회에서의 해설위원도 도맡았다.

다른 채널도 곧바로 반응했다. E채널에서는 여성 스포츠 스타를 중심으로 한 <노는 언니>를 론칭했다. 박세리를 주축으로 한유미와 남현희, 곽민정, 정유인이 고정패널로 나와 매주 게임을 벌였다. 다소 웃음기 섞인 게임이었음에도, 스포츠 선수 특유의 승부욕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울러 여성 선수가 겪은 고충을 털어내는 대화도 진솔함이 있었다. <노는 언니>에서 박세리를 제외한 모두가 ‘2020 도쿄올림픽’의 해설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이어 여자 축구를 전면으로 내세운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을 비롯해 OTT 웨이브와 MBC에서 방영되는 야구 예능 <마녀들>도 있다.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엄청난 인기를 끌며 화제성을 높이고 있고, <마녀들> 역시 준수한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은 MBC <라디오스타>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tvN <유퀴즈 온더 블록> 등 토크쇼를 비롯해 MBC <나 혼자 산다> <안 싸우면 다행이야> TV조선 <와카남> JTBC <해방타운> 등 관찰 예능에도 자주 얼굴을 비춘다. 

인기 스포츠 스타들의 ‘인생 2모작’으로 예능만한 먹거리가 없다. 새로운 인재가 필요한 예능계에서도 호감도와 끼 많은 선수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두 집단의 니즈가 시너지를 일으키는 중이다. 


예능계 픽한 올림픽 선수 누가 있을까?
김제덕·신유빈·황선우 화려한 10대들

그런 가운데 현재 2020 도쿄올림픽이 진행 중이다. 인물도 훤칠할뿐더러 다양한 서사를 가진 스포츠 선수가 적지 않다. 메달을 딴 선수가 화제를 모으는 건 자연스러운데, 꼭 메달을 따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경우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토크쇼나 관찰예능, 버라이어티 제작진이 원할만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핫한 관심을 받는 선수는 남자 양궁의 김제덕이다. 그는 혼성팀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며 2관왕에 올랐다. 김제덕은 역대 한국 양궁 역사상 독보적으로 시끄러운 캐릭터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찰나의 순간, 매우 강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양궁은 어떤 경기를 막론하고 정적이며 조용한데, 그 고요를 사정없이 깨는 게 김제덕이다. ‘코리아 팀 파이팅’ ‘김우진 파이팅’ ‘오진혁 파이팅’을 활을 쏠 때마다 외친다. 덕분에 ‘파이팅좌’라는 별명도 생겼다.

특히 1981년생인 오진혁은 김제덕보다 무려 23살이나 많은 형이다. 아버지뻘에 가까운 동료 이름을 마구 외치는 장면은 유교문화에 익숙한 한국 내에서, 그리고 더욱 보수적인 스포츠계에서는 파격에 가깝다.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 김제덕의 파이팅을 불편해한다는 볼멘소리가 들리기도 하지만, 9점과 10점만 쏘는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파이팅 자체가 자연스러워 국내 팬들에게는 인기 만점이다. 

누가 봐도 끼가 넘치는 그는 토크쇼나 버라이어티에서 맹활약할 인재로 보인다. 어느 곳에 가도 재밌는 그림을 그려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감돈다. 

아쉽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 현역 선수임에도 도쿄올림픽 해설을 맡은 장혜진 MBC 양궁 해설위원은 선수들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선수 시절부터 뛰어난 미모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훔친 그는 솔직하면서도 시원시원한 해설로 눈길을 끈다. 

특히 환하게 웃는 모습이 담긴 사진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남자 양궁 단체전 중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곳에 오지 않았습니까”라는 말에 “그래서 제가 여기 있지 않습니까”라는 자학성 멘트는 그의 순발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파이팅좌’
‘할수있다좌’

2016 리우 올림픽의 2관왕이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 리스트인 그이기에, 위트가 더욱 세련되게 전달됐다.

이외에도 “입이 바짝 마르기 때문에 삼겹살을 먹어야 한다”는 멘트 역시 유쾌하면서 예능감이 좋다는 평가다. 정적인 양궁 경기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텐션도 방송에 적합하며, 메달의 색이 바뀌는 결정적인 순간 떨리는 모습을 감추지 못하는 장면은 매우 귀엽다.


장 위원의 멘트만을 모은 유튜브 영상에는 13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는 등 그의 매력에 대중이 반응하고 있다. 해설위원 중 가장 독보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인생에 사연 없는 사람 없다지만, 유도 73kg급의 한국 대표 안창림의 서사는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없다. 제일교포 3세인 안창림은 일본에서 유도를 배웠다. 워낙 뛰어난 실력으로 일본에서 귀화를 요구받았지만, 학창 시절 일본인들의 지속된 텃세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겠다며 거부했다. 

이후 2014년 11월 한국에 온 지 아홉달 만에 국가대표 1진에 선발된 후 7년 동안 줄곧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있다. 각종 대회에서 메달을 휩쓸며 세계랭킹 1위였던 그는 2016년 리우올림픽 16강에서 의외의 절반패를 당하고 절치부심한 뒤 다시 도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2강전부터 골든스코어에 가는 등 매 경기마다 연장 승부 끝에 상대를 누르고 4강에 올랐지만, 아쉽게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끝내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딘가 귀여우면서도 남자다운 인상, 다부진 체격과 함께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서사가 맞물리면서 만화 주인공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승리한 뒤 꼭 오른손 검지를 들며 미소를 짓는 모습은 영화 속 주인공을 연상케 한다.

안창림을 지켜본 팬들은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유퀴즈 온더 블록>에서 섭외해야 할 1순위라며 예능 출연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걸스데이 출신 혜리 팬으로 알려진 부분을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이 잘 공략한다면 색다른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탁구계 신동
뉴 마린보이

‘탁구 신동’ 신유빈은 올림픽 초반 양궁 못지 않게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이제 겨우 17세인 그는 과거 SBS <스타킹>과 MBC <무한도전>에 나올 정도로 탁구계 스타였다. 

2020년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곧바로 실업팀에 입단해 탁구에 매진 중인 그는 “종일 탁구를 칠 수 있어서 좋다”며 자신의 선택에 후회가 없음을 드러냈다.

17세인 그가 이번 올림픽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만난 룩셈부르크 니시아이난과 나이 차는 무려 41세였다. 58세인 니시아이난은 움직임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신유빈을 상대했다. 경험과 관록이 풍부한 니시아이난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신유빈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의 장기를 내보이며 4-3으로 승리했다.

비록 16강에서는 탈락했지만, 세계랭킹 77위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성적이다.

BTS 뷔의 팬으로 알려진 그가 뷔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본 것에 매우 기뻤다고 한 인터뷰는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어린아이 같아 많은 삼촌팬을 흐뭇하게 했다. “먹는 것을 가리지 않아 걱정”이라는 아버지와 탁구 조직위원의 메시지도 회자되고 있다. 카메라 앞에서 꾸밈없이 솔직한 신유빈은 어떤 예능에서도 관심갈만한 재목이다. 

박태환에 이어 ‘뉴 마린보이’로 떠오른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6위, 자유형 100m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서양권 선수가 유독 강세를 보이는 수영 단거리에서 보여준 그의 기록은 한국 수영계의 쾌거다. 

특히 200m에서는 150m까지 세계신기록을 기록해 시청자들을 숨 가쁘게 했다. 비록 오버페이스로 인해 마지막 50m에서 추월당했지만, 그의 파이팅 넘치는 영법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비록 18세인 그 역시 소탈한 말솜씨로 인터뷰를 이어나가고 있다. 엄청난 쾌거를 보인 그 역시 도쿄올림픽이 낳은 새로운 스타다. 혈기왕성한 나이인 황선우는 육체적인 활동을 자주 하는 <아는 형님>이나 <런닝맨>에 어울려 보인다.

안창림·김정환·박상영 굴곡진 인생 스토리
‘얼굴로 뽑나요?’ 선남선녀 가득 펜싱 주목

한 점을 낼 때마다 남자고 여자고 짐승같이 포효하는 펜싱은 관찰 예능이 가장 주목해야 할 스포츠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국내 사브르 펜싱 선수들은 물론 에페 선수들도 선남선녀다. 

혹시나 외모를 보고 선수를 선발하는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하나같이 잘생겼고 예쁘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을 본 시청자들은 “영화 <국가대표3>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는 반응이다. 

한 인물을 주목하는 관찰 예능에서 펜싱 선수들의 훤칠한 외형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펜싱 자체가 비인기 종목이라는 점에서 펜싱을 널리 알릴 기회이기도 하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 사브르의 맏형 김정환은 은퇴를 두 번이나 번복하고도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등 굴곡진 스토리를 갖고 있다. 또 ‘할수있다좌’라고 불리고 있는 에페 박상영 역시 이번 대회 개인전에선 비록 8강에서 떨어졌지만, 워낙 강인한 멘탈과 집중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를 일으킨다. 

야구선수 출신이자 한화 이글스 윤학길 코치의 딸인 에페 윤지수는 ‘황태자의 딸’로 불리고 있으며, 뛰어난 미모를 갖춰 많은 남성이 주목하고 있다. 아버지와도 매우 이상적인 소통을 나누는 것으로 알려져 토크쇼에서도 제법 잘 어울린다.

또 펜싱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에서 은메달을 딴 남현희가 <노는 언니> <골 때리는 그녀들>에서 터를 잘 닦아놓고 있어, 예능 진출이 비교적 손쉬워 보인다. 여자 선수인 경우 MBC <안 싸우면 다행이야>가 제격이다.

황태자의 딸
<국가대표3>

이외에도 많은 선수가 주목받고 있다. 태권도 메달리스트 장준과 이다빈, 인교돈도 주목받고 있으며, 한국 남자 축구의 이강인을 비롯해 이동경, 이동준, 원두재 등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멤버들과 골프 선수들, 배드민턴의 주역들도 이번 도쿄올림픽이 낳은 스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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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뒤집기’ 총선 막판 변수들

‘판세 뒤집기’ 총선 막판 변수들

[일요시사 정치팀] 차철우 기자 = 여길 봐도, 저길 봐도 상대 당을 헐뜯는 내용뿐이다. 우리 당이 네 당보다 낫다는 말만 한다. 그러나 여야 모두 판도가 뒤집힐 이슈가 상당하다. 제 아무리 공천을 잘했다고 서로 외쳐도 결국에는 조금이라도 리스크를 줄이는 쪽이 승리를 가져가게 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내 편 지키기 싸움판이 된 총선이다. 변수가 너무나도 많다. 여야의 모든 공천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을 안정적으로 치르기 위한 방안으로 경력직, 원조 친윤(친 윤석열)으로 공천을 마무리했고,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친명(친 이재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비명(비 이재명)을 대거 공천서 배제해 버렸다. 시작부터 당내 잡음이 상당하다. 이런 탓에 더 큰 변수가 발생하는 측에서는 총선 패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연장전 전초전 국민의힘은 공천을 “조용히 마쳤다”고 자평했지만, 뒤늦게 곳곳에서 잡음이 터져 나왔다. 반면 민주당은 스스로 ‘혁신’이 있었던 공천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역시 여전히 분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공천을 두고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서로를 향해 ‘패륜 공천’이라고 명명하며 네거티브전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지율은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오차범위 내 다소 앞서는 형국이지만 곳곳에 여러 변수가 자리잡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다시 돌아온 탄핵의 강 ▲정권심판론 ▲부동층 확장 ▲서울 후보의 경쟁력이 넘어야 할 산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하 비대위원장) 으로 지지율 상승을 꿈꿨으나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의 상승을 이뤄내진 못했다. 일각에서는 한 비대위원장의 효과가 한계를 맞이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반윤(반 윤석열)’을 노리는 세력이 포위망을 좁히고 있고, 국민의힘도 이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지지율의 흐름이 엇비슷해졌다는 뜻이다. 민주당은 이 틈에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를 언급하며 앞으로 띄울 국민의힘 리스크의 기틀을 마련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다가올 변수들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상황이 어려워진다. 우선 ‘김 여사 리스크’라는 변수다. 김 여사의 리스크는 크게 3가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김 여사 일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논란, 명품백 수수 의혹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선거에 앞서 지난 5일, 더 센 특검법을 발의했다. 총선을 노린 행보인 셈이다. 최근 재발의 된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달 본회의 재표결이 이뤄진 뒤 폐기된 기존 특검법에 더해 민간인 대통령 순방 동행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김 여사 일가 특혜 의혹 등이 추가된 법안이다. 국힘, 김건희·심판론 극복 관건 다시 ‘탄핵의 강’ 역행 자제해야 민주당은 이번 총선서 한 비대위원장을 직접적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향해 맹공을 퍼부어 자신들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을 대표적인 선거 전략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의 공식 행보가 멈춘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해당 의혹에 관한 윤 대통령의 제대로 된 사과는 없었다. 사과를 할 경우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돼 민주당서 더욱 강한 공격이 들어올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민주당은 여전히 김 여사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민주당 공격이 거세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달리 막을 방법이 없다. 이미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당과 대통령실이 충돌을 빚었었다. 이는 국민의힘서 현역 의원이 대거 생존한 이유와도 같다. 내부적으로도 쌍특검 재표결로 인한 이탈표가 발생해 현역 의원의 대거 이탈을 우려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김 여사는 민주당의 공격거리다. 어떻게든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부부를 심판해야 할 대상으로 분류해 선거전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김 여사와 더불어 국민의힘은 과거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보수층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박 전 대통령에게 빚져왔다. 그 빚을 갚기 위해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유영하 변호사를 공천했고, 변호인을 맡았던 도태우 변호사도 이름을 올렸다. 유 변호사의 경우 공천을 받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다만 문제는 도 변호사에게서 생겼다. 도 변호사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방송서 “5·18이 북한과 무관하면 검증에 당당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북한 개입설을 주장해 왔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은 다급하게 재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결국 공천을 취소했다. 서로 향해 “패륜 공천” 조지연 전 행정관도 친윤 대신 ‘친박(친 박근혜)’을 주로 띄운다. 조 전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의 후보시절 청년보좌역을 맡았고, 이후 박근혜정부 청와대서 4년을 보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 여전히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 때문이다. 대구·경북(TK)에서는 박 전 대통령 마케팅이 유리할지 모르나,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순간 국민의힘에게는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는 탓이다. 보수가 결집해도 모자랄 판에 다시 현 보수 세력과 과거의 보수 세력이 갈라질 우려에서다. 박 전 대통령 역시 특별한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잠잠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극대화하는 추세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정권심판론이 확대되면 불리한 쪽은 단연 국민의힘이다. 사실 얼마 전까지는 정권심판론이 약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최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이 뇌관이 됐다. 그러자 다시금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현재 이 전 장관은 출국금지돼있으나, 호주대사로 임명받은 뒤 법무부로부터 출국금지 해제를 받고 호주로 떠났다. 현재 민주당은 이종섭 특검법까지 발의하면서 윤정부와 여당을 옥죄고 있다. 국민의힘은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민주당이 특검을 남발하고, 해당 특검법이 총선용 악법이라는 지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장관의 호주 출국이 정당하다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중이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다양한 정권심판론 키워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민주당 이 대표는 전국을 순회하며 일찌감치 정권심판론에 열을 올리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여론이 악화되자, 국민의힘은 결국 귀국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정권심판론을 되치기하려면 정부와 여당이 어떤 일을 도모하고 있는지, 성과는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단순히 민주당의 네거티브에 휩쓸려 상대 당을 똑같이 비방하는 일에만 혈안이 되면 불리하다. 일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김 여사 가려야 한 비대위원장의 인기와 몸값은 많이 올랐다. 다만 보수층에 국한된 지지라는 게 국민의힘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지난 대선 역시 부동층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렸다. 적은 표차라도 부동층의 마음을 움직여야만 승산이 있는 선거다. 서울 후보의 경쟁력도 걱정거리다. 서울은 민주당이 21대 총선서 41석을 차지했던 반면, 국민의힘은 본래 보수 텃밭인 지역을 지켜 내기에 급급했다. 몇몇 중진급 의원이 서울로 넘어와 선거를 치르지만, 이는 대부분 국민의힘 험지다. 또 서울권에 공천이 된 인물들 역시 대부분 과거 민주당 후보에 패배한 이력이 있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후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서울권에서 선거 활동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국민의힘의 변수만 큰 게 아니다. 민주당에게도 여러 리스크가 산적해 있다. 가장 큰 위험은 민주당 이 대표의 리스크다. 이 대표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시작해 지금껏 수많은 위기를 겪어왔다. 헌정 사상 최초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리스크 ▲계파 갈등 ▲야당심판론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논란 등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 지점을 끝까지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얼마전 백현동 개발비리 로비스트인 김인섭 한국아우징기술 전 대표가 1심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 민주당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이 연루된 정황이 인정됐다는 게 컸다. 더욱이 백현동 의혹에 관한 첫 판결이 내려진 상황이라 이목이 쏠린다. 현재 이 대표 역시 기소된 상황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질 상황서 이 대표는 공교롭게 선대위 출범식 날에 재판 날짜가 잡혔다. 이달에도 이 대표에게는 여러 재판이 줄서서 대기 중이다. 민주, 당 대표 리스크에 계파 갈등 제3지대 총선서 판도 흔들 존재로 이달 19일에는 서울 중앙지법서 대장동·위례·백현동 사건·성남FC 재판에 출석해야 하고, 18일에는 위증교사 사건, 22일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이런 상황을 두고, 선거 지휘가 제대로 이뤄지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사법 리스크는 민주당을 갈라지게 했다. 본래 친명과 비명 간의 계파 갈등이 심했지만, 이 대표의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민주당은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 여기에 더해 계파 간 갈등은 민주당을 더욱 갈라놓았다. 공천에 있어서 ‘비명횡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민주당은 공천서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친문 세력이었던 이들은 하나 둘 민주당을 탈당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하나의 민주당으로 선거를 치르기는 어렵게 됐다. 쪼개짐으로써 인해 정권심판론의 의미를 퇴색시킨 꼴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국민의힘은 야당심판론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보통 총선은 현 정부가 못했기 때문에 야당서 정권 심판을 자주 띄운다. 그러나 민주당의 상황도 이에 못지않게 엉망이다. 다수당인데도 불구하고, 당 대표의 리스크와 계파 간 갈등으로 회기 동안 리스크 방어에만 치중한 측면이 있다. 야당심판론은 부동층의 표심을 호소할 수 있는 지점이다. 민주당은 현재 의석수를 지키지 못한다면 이긴 선거라고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민주당이 선거서 밀렸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친문 세력이 과연 이 대표를 도울지가 관건이다. 국민의힘에게 박 전 대통령이 있다면, 민주당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다. 문 전 대통령이 지지를 표하는 방향에 따라, 선거구도가 요동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탈당파들은 이 대표를 향해 적극적인 공격성을 띤다. 새로운미래 소속 인물들은 ‘가짜 민주당’이라는 프레임을 민주당에 씌우기 시작했다. 이 밖에 제3지대의 부상은 여야 모두에게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3지대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모두 타격하면서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시도 중이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인 조국개혁당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조국개혁당은 비례대표 입성을 목표로 결성됐는데, ‘검찰정권 심판’이라는 키워드를 내걸고 총선 판도에 불을 지폈다. 당초 정치권이 예상했던 것보다 파급력이 더욱 커진 셈이다. 결국 앞으로의 선거전은 양당이 ‘네거티브’ 위주로 선거 전략을 짤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가 조금이라도 더 부각되는 측이 패배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표 리스크 이와 관련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양당 모두 리스크가 적지 않다. 여야 모두 중도층을 노리는 선거전략을 우선적으로 적용하겠지만, 결국 조직의 결집도 중요하다”며 “변수가 들쑥날쑥한 상황서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부각된다면 조직 결집도 역시 낮아질 수 있다. 이는 총선 패배로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ckcjfdo@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향후 총선 일정은? 여야의 공천이 마무리되면서 이제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 이달 21일부터 22일까지는 후보자 등록 신청이 이뤄진다. 이후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총 6일 간 재외투표가 진행된다. 27일에는 후보들이 선거 벽보를 제출해야 하고, 다음 날인 28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다음 달 9일까지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는 사전투표가 이뤄진다.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