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세권+오피스텔=청약불패

올 들어 서울 지역 주택 준공과 인허가 주택 가구 수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준공과 인허가 가구 수는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로, 추후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과 국토교통부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지역 주택 준공은 2만947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6020가구)보다 약 6500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주택 준공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과거 2~4년 전 활발한 인허가가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준공 주택 수의 감소나 정체는 입주 물량 부족으로 이어져 부동산 가격 불안이 지속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2〜4년 전
평균 미달

같은 통계에 따르면 주택 착공 가구 수는 1만755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7724가구)에 비해 1만 가구 넘게 줄어들었다. 2019년 같은 기간(2만4410가구)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주택 준공과 착공의 선행 지표가 되는 주택 건설 인허가는 올해 5월까지 3만91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2149가구)보다 39.6% 증가했지만, 최근 5년간의 1월부터 5월까지 평균 인허가는 2만9377가구 이뤄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인허가 건수가 5년치 평균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해 서울 지역 주택 인허가 건수는 2009년 이후 최근 11년 내 가정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5만8181가구로, 2009년(3만6090가구) 이래 가장 적었다. 5년 평균(8만3426가구) 대비로는 30.3% 감소했다.


현재 주택의 인허가나 착공의 부진이 향후 3~4년 후에도 해소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2·4 공급대책을 통해 서울 도심에 33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공공 재개발·재건축 부지를 선정하거나 주민 동의를 받는 과정을 밟고 있어 주택 건설에 착수하고 입주민들이 입주하게 되는 시점은 불투명하다.

지난해 8·4 공급 대책의 핵심이었던 태릉골프장(1만 가구)과 용산 캠프킴(3100가구) 개발은 주민 반발과 지방자치단체의 이견으로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서부면허시험장(3500가구)과 상암DMC 용지(2000가구) 개발도 주민 반발 등으로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 주택 인허가·준공 모두 부족
이참에 신규 역세권 단지 노려볼까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주택 인허가 건수가 감소한 것은  2~ 3년 뒤 분양 물량이 축소될 것을 의미한다. 지금과 같은 인허가나 착공 부진이 지속되면 공급 부족은 향후 3~4년 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지역 인허가 주택 건수와 착공 주택 가구 수가 충분하지 않으면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다. 그러면 서울 지역 주택 희소성이 부각되며 투자 수요가 몰려 집값을 더욱 끌어올릴 수도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입주자 모집공고 기준)은 지난해 4만9415가구에서 올해 3만864가구, 2022년에는 2만463가구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서울 역세권에 공급 중인 오피스텔 등이 부족한 아파트 수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서울 역세권에서 분양한 주거형 오피스텔 등은 대부분 흥행돌풍이라 불릴 만큼 뜨거운 인기 속에서 분양이 마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거형 오피스텔은 다양한 틈새 주거상품 중에서도 내외부 설계 및 커뮤니티 구성 등 다방면에서 아파트와 가장 유사해 가장 선호도 높은 주거 대안 상품으로 꼽힌다.

아파트 대비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고,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적다. 아파트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오피스텔을 보유 중이더라도 1순위 청약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자금조달계획서도 필요 없어 부담도 적다. 신혼부부 등이 아파트로 갈아타기 전 가장 좋은 여건을 갖춘 주거 사다리로 제격이다.

재개발·건축
입주 불투명


특히 주거형 오피스텔이 서울 내 역세권에 자리한 경우, 내 집 마련을 고려할 때 수요자들이 최근 중시하는 ‘워라밸’을 실현하기도 좋다. 게다가 수요 집중에 따른 가격 상승세도 아파트 못지않아 투자가치까지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오피스텔 분양시장을 살펴보면 ‘서울+역세권+주거형 오피스텔=청약불패’공식이 생겼다. 지난 5월17일과 18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한 주거형 오피스텔 ‘루카 831’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2호선, 신분당선 강남역 역세권에 위치하는데다 차별화된 상품설계까지 갖춰 최고 47.5 대 1, 평균 12.1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시 5월 초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 역세권에서 분양한 주거형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장안 센트럴’은 최고 8.56 대 1, 평균 6.04 대 1의 우수한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아파트 직전
주거 사다리

오피스텔 몸값도 상승세다. 서울 영등포구 ‘쌍용 플래티넘 시티 1단지’오피스텔 전용 62㎡는 지난해 7월 5억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5억9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6월 2억9000만원이던 서초구 ‘더샵 서초’오피스텔 전용 36㎡도 지난달 3억4900만원으로 거래가가 2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은 아파트 공급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20·30세대의 경우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서울의 대표적인 업무지구인 광화문, 여의도, 강남 등지로의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 위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 업무지역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단지가 인기 있다.

 

▲드플랏 장안= 서울시 동대문구 장안동 364-4번지 일원에 한백종합건설이 ‘드플랏 장안’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데다 부족한 소형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주거형 오피스텔이라는 점에서 수요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4층~지상 20층, 전용면적 28~48㎡ 총 206실 규모로 조성된다. 주거시설은 지상 2~20층까지 마련되며, 지상 1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전용면적별로는 48㎡ 49실, 45㎡ 36실, 42㎡ 65실, 28㎡ 56실 등으로 청약 통장 없이 부담 없는 비용으로 마련할 수 있어 1인 가구, 신혼부부 등 20·30대에게 높은 관심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서울 대표 업무지구인 광화문과 여의도를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으로 동부간선도로, 천호대로 등을 이용한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자가용 및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강남 직통 버스도 개통 예정이어서 더욱 빠르게 강남으로 접근할 수 있다.

 

3~4년 후에도 물량 부족?
서울 아파트 공급 없다시피

▲브릴란테 남산= 남산과 명동 사이 첫 번째 시그니처 하우스 ‘브릴란테 남산’이 분양 중이다. 서울 중구 필동1가 3-5·6·7번지에 지하 2층~지상 13층, 전용 18~39㎡, 총 156실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철 1호선부터 5호선까지, 5개 노선을 모두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퀸터플 역세권에 위치한다.

우선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이 도보 2분 거리의 초역세권에 위치한다. 지하철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 3가역을 걸어서 10분 내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하철 1·3호선 환승역인 종로 3가역과 2·4·5호선 환승역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도 인접하다.

사통팔달에 따른 교통망으로 중심상업업무지구(CBD)는 물론 여의도, 강남 등 서울 핵심 업무지구로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본점), 신세계백화점(본점), 동대문시장, 광장시장, 명동 상권, 남산한옥마을, 서울시청, 중부세무서,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등 인근에 편의·문화·의료시설이 가깝게 위치한다. 남산공원, 청계천 등의 녹지 환경도 가까워 주거환경도 쾌적하다.

 


▲DK밸리뷰 용산= 용산 한강로 3가에 전매 가능한 투룸 오피스텔과 소형 아파트 복합 단지인 ‘DK밸리뷰 용산’이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664.50㎡, 연면적 6201.40㎡, 지하 2층~지상 20층 규모로 오피스텔 83실, 소형 아파트인 도시형 생활주택 24세대로 구성된다. 공급현황은 오피스텔 전용면적 기준 29.58~ 33.92㎡ (5개 타입, 투룸) 83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면적 기준 24.22~26.81㎡ (5개 타입, 투룸) 24세대 규모로 전 세대 투룸, 3베이(Bay)구조다.

서울의 중심 지역구인 용산의 입지 가지만 보더라도 뛰어난 도심 접근성은 물론 여가를 누리기도 좋아 최상급 조건을 자랑한다. 교통 가치도 높다. 트리플 역세권(용산, 신용산, 이촌)과 GTX-B, 신분당선 연장 강변북로, 한강대교 접근이 우수하다. 생활 가치도 좋다. 다양한 생활편의 시설 인접해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문화시설까지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

 

▲신독산역 블레어캐슬= 서울 금천구에 주거용 오피스텔인 ‘신독산역 블레어캐슬’이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4층 3개동 규모로 건립된다. 지상 2~14층은 전용면적 28~77㎡의 다양한 평형과 혁신 공간 설계를 적용한 3베이 판상형 총 126실로 구성된다.

단지 주변 교통환경이 뛰어나고 주변 배후 수요도 풍부하다. 지하철 1호선 독산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다. 여의도까지 10분대에 출근 가능한 신안산선 신독산역이 2024년 개통 예정이어서 여의도, 강남, 광화문 일대까지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접근성 좋은
역세권 인기

경인고속도로 및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성남고속도로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광역 접근성도 뛰어나다. 서울 최대 규모의 디지털산업단지로 약 16만명 이상 상주 인구를 품은 가산디지털산업단지(G밸리)를 배후 수요로 확보하고 있다. 홈플러스 및 빅마켓 등의 대형마트를 비롯해 롯데시네마 등 다양한 생활 편의시설이 있어 편리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