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와 R&A는 지난 2월3일 기술 진보에 따른 비거리 증대에 대응하기 위해 몇 가지 장비 규칙 변경 제안을 내놓았다. 가장 핵심적인 것이 로컬룰로 최대 허용 클럽 길이를 48인치에서 46인치로 줄일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만약 이 제안이 채택된다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마스터스에서 퍼터를 제외한 모든 클럽의 길이를 46인치로 제한하는 로컬룰을 시행할 수 있다. 대회 주최 측의 판단이나 의지에 따라 46인치로 제한할 수도, 48인치 드라이버를 허용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USGA와 R&A는 갈수록 늘어나는 비거리를 골프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하고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USGA가 발표한 비거리 백서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20년까지 남녀 투어의 평균 비거리가 약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러피언 투어가 2003년 286.3야드에서 2020년 301.9야드로 15.6야드 증가했고, PGA 투어는 285.9야드에서 296.4야드로 10.5야드 늘었다. 지난해 평균 비거리가 가장 긴 투어는 콘 페리 투어로 평균 303야드를 기록했다. 2003년 292.3야드에서 10.7야드 증가한 수치다.
허용 길이 48인치→46인치 조정
골프 순수성 위협에 대응 차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비거리 증가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2003년 249.6야드에서 2020년 253.1야드로 3.5야드(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LPGA 투어는 2019년 258.6야드에서 5.5야드 줄어들어 유일하게 비거리 감소를 기록했다.
2019년 영국 아마추어 남성 골퍼의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15.6야드였다. 핸디캡 6 미만 골퍼는 239.2야드였고, 핸디캡 6~12는 219.8야드, 13~20은 200야드, 21이상은 176.6야드였다.
2013~2019년 사이 측정된 여자 아마추어 골퍼들의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는 147.9야드였다. 핸디캡 6 미만은 196.7야드를 날렸고, 6~12는 177.5야드, 13~20은 155야드, 21~ 28은 141.5야드였다.
2020년 PGA 투어의 평균 클럽 헤드 속도는 시속 114.0마일이었으며 평균 발사 각도는 10.5도, 평균 스핀량은 2542rpm이었다. 비거리 손실의 주범인 스핀량은 2007년 2814rpm에서 13년 동안 272rpm 감소했다.
USGA와 R&A는 골프공 테스트 방법 개선과 클럽 페이스의 반동 효과 상한 변경 등의 규정 개정도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올해 8월 초까지 6개월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