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 김주형이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이 선정한 2021년 기대되는 선수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4일(한국시간) <골프채널>은 ‘세계랭킹 139위’ 김주형을 ‘2021 기대주 톱10’으로 뽑았다. 김주형은 지난해 7월 KPGA 코리안 투어 군산CC 오픈 우승으로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함께 3개월17일 입회 최단기 신기록을 세운 후 PGA에 진출했다.
이 매체는 “골프 팬들에게 낯선 이름이지만 앞으로 세계 골프계에 잘 알려진 이름이 될 잠재력을 가진 후보 10명을 소개한다”며 김주형을 9번째로 소개했다. 세계 랭킹 90위 이하 선수 중 유망주 ‘톱10’을 발표한 <골프채널>은 10명의 선수에 대한 순위는 매기지 않았다.
<골프채널>은 김주형에 대해 “만 18세에 벌써 프로에서 4승을 이뤘다. 지난해엔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 출전했으며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도 세 차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직은 그가 만화 ‘토마스와 친구들’ 주인공을 따라 영어 이름을 ‘톰’이라고 정한 것이 가장 잘 알려진 부분이지만 올해 투어 대회에 몇 차례 나오게 되면 축하받을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도 했다.
김주형은 한국 무대를 뛰기 전인 2019년 11월엔 아시안 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그해 아시안 투어 하부 투어에서 3승을 기록했다.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선 컷 탈락했지만 PGA 투어 세이프웨이 오픈과 코랄레스 푼타카나 리조트&클럽 챔피언십, 더 CJ컵에 출전했고, 코랄레스 대회에서 공동 33위에 올랐다.
재미교포 노예림은 <AP통신>의 2021년 기대되는 선수 14명에 선정됐다. <AP통신>은 스포츠 전 종목에 걸쳐 2021년이 기대되는 선수 14명을 선정해 소개했다.
김주형·노예림,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로 뽑혀
김아림, LPGA 한국인 6년 연속 신인왕 정조준
<AP통신>은 노예림에 대해 “UCLA 진학을 앞둔, 2019년 1월 프로로 전향한 선수”라며 “지난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VOA 클래식에서 공동 2위의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노예림은 LPGA 투어에서 아직 우승은 없지만 2019년 8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준우승을 두 차례 차지한 기대주다. 175㎝의 큰 키에 시원한 장타를 겸비한 노예림은 지난해 LPGA 투어에서 상금 41만5307달러(한화 약 4억5000만원)를 벌어 상금 순위 25위에 올랐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별도의 신인상 수상자를 정하지 않았던 LPGA 투어에서 노예림은 2020년 US오픈 챔피언 김아림 등과 새 시즌 신인왕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AP통신>은 노예림 외에 ‘스케이트보드 천재’로 불리는 일본계 선수 스카이 브라운(영국)을 비롯해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센터 볼 볼(미국), 지난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미국) 등을 2021년에 지켜볼 선수로 지목했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깜짝’ 우승한 김아림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에 도전한다. 지난달 14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위크>는 20 21시즌 LPGA 투어 신인들에 대한 기사를 싣고 “노예림과 헤일리 무어, 앤드리아 리 등이 2021년에도 신인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2021년에 새로 LPGA 투어에 등장하는 선수들을 그냥 ‘신인’이 아니라 ‘새 신인(New Rookie)’이라고 표기한 것은, 2020시즌 신인들은 2021년에도 계속 신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2021년 ‘새 신인’은 김아림 외에 2부 투어를 거쳐 올라온 4명까지 총 5명이다.
김아림의 경우 6년 연속 LPGA 한국인 신인왕 배출에 가장 가능성 있는 신인이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LPGA 투어 신인상을 독식했다.
2020년 신인 전지원과 손유정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6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상이 무산될 뻔했으나 코로나19 때문에 신인상 시상 자체가 사라지면서 2021년에 다시 기회가 생겼다. 전지원과 손유정 외에 새로 합류한 ‘새 신인’ 김아림의 등장으로 한국 선수들의 6년 연속 신인상 수상에 청신호가 켜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