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추억> 역대급 축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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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0.11.30 10:27:57
  • 호수 12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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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향한 예측불가 전쟁

▲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브라질 축구 대표팀

[JSA뉴스] 축구에서 가장 특별한 영광은 FIFA 월드컵 우승이라 할 수 있지만, 대표팀에게는 올림픽도 최고의 영광을 누릴 또 하나의 기회다. 올림픽 축구의 역사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선수들을 살펴봤다.

올림픽 남자 축구는 연령 제한이 있는 대회다.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 선수들에게만 올림픽 출전 자격이 주어졌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는 나이 제한을 받지 않는 세 명의 선수를 대표팀 명단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남자 축구에서 최고의 대회는 FIFA 월드컵이라 할 수 있겠지만, 이런 연령 제한 때문에 올림픽 축구도 또 다른 매력과 중요성을 가진다.

나이 제한

1930년 우루과이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됐던 월드컵은 2018년 러시아에서 21번째 개최를 맞았고, 올림픽과 함께 세계 최대의 스포츠 행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나라는 지금까지 총 8개국이며 브라질이 다섯 번으로 최다 우승, 이탈리아와 독일(서독 포함)이 4회,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프랑스가 2회씩,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각각 1회씩 우승을 차지했다. 이 8개국 모두 축구가 대단한 인기를 누리는 나라인 동시에 전통적인 축구 강국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월드컵은 대회가 진행될수록 우승을 경험해 본 전통의 강호들이 실력을 발휘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팀들을 가로막는다. 2018 FIFA 월드컵을 예로 들면 크로아티아는 최초로 결승전 진출을 이뤄냈지만 결국 프랑스에 가로막히며 우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우승 경험이 있느냐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대회. 이 역시 월드컵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올림픽에 남자 축구 종목이 처음 도입된 것은 제1회 월드컵보다 30년 앞선 1900년의 파리 올림픽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26번의 대회를 치르는 동안 (1932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는 축구 종목이 빠졌다) 19개 나라가 정상에 올랐다.

최고 영광 누릴 또 하나의 기회
한 시대 풍미했던 선수들 보니…

이 중 여러 번 우승을 차지한 팀은 5개 나라다. 헝가리와 잉글랜드가 3회, 아르헨티나, 소련(지금은 러시아), 우루과이가 2회 우승을 거뒀다. 월드컵 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지만, 자국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따내며 오랜 염원을 풀 수 있었다.

최근 대회에서는 월드컵 8강을 한 번도 넘어본 적이 없는 멕시코(2012 런던)와 아프리카의 나라들(1996 애틀랜타의 나이지리아, 2000 시드니의 카메룬)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는 모든 나라가 금메달을 딸 가능성을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23세 이하의 젊은 선수들에게 전 세계의 눈이 집중되는 올림픽은 실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다. 선수들은 나라의 영광과 자부심을 위해 싸우는 동시에 더 큰 구단과 리그로의 진출이란 개인의 목적을 위해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대표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선수 가치 평가에서도 중요한 항목이 되며, 이런 이유로 올림픽은 젊은 선수들의 커리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대회로 작용해왔다.

와일드카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베이징 2008 금메달)와 네이마르(브라질, 런던 2012 은메달‧리우 2016 금메달)처럼 나라에 금메달을 안긴 선수들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아테네 2004 참가)와 호나우지뉴(브라질, 시드니 2000 참가) 같은 스타 선수들도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통해 이후의 커리어에서 큰 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유럽 국가들이 금메달을 한 번도 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올림픽과 같은 해 6∼7월 열리는 UEFA 유로피안 챔피언십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유로에 출전하는 23세 이하 선수들은 소속 구단의 의사에 따라 올림픽 출전을 거부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는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유로와 같은 해에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은 유럽 국가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

우승국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와일드카드의 존재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나이 제한을 적용받지 않는 세 명까지 팀에 합류할 수 있게 됐고, 이 선수들은 팀의 리더로서 어린 선수들을 승리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 2012 런던올림픽서 금메달을 목에 건 멕시코 축구 대표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는 J리그에서 대단한 득점력을 선보였던 패트릭 음보마가 4골을 넣으며 카메룬을 올림픽 금메달로 이끌었고,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는 네이마르가 홈에서의 올림픽 우승이라는 부담감을 짊어지고 결승전 첫 골을 포함한 4골을 득점하며 금메달의 원동력이 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아르헨티나는 와일드카드를 활용해 수비를 강화하는 전술을 통해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8강,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했던 일본 대표팀도 와일드카드가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했다.

모든 참가국 우승 가능성 가진 대회
선수들 커리어에 큰 영향 주는 대회

하지만 와일드카드 선수들을 활용하는 데는 위험 역시 따른다. 이 슬롯에 뽑힌 선수들은 대회 직전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고, 따라서 동료 선수들과 팀워크를 다질 기회가 많지 않다. 만약 이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든다면 팀 전체의 전력이 아주 크게 향상될 수 있지만, 정반대의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

누가, 어떤 포지션에서 선발될 것인가 뿐만 아니라 이 선수가 어떤 플레이를 하고 어떤 성격인지도 마찬가지로 중요하기 때문에, 이 슬롯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회의 전체적인 결과가 바뀔 수 있다.

전통의 강호들이 경험과 실력의 조합으로 높은 수준의 경기를 펼치는 모습은 관중들에게 매력적이지만, 양측이 모두 이길 가능성을 가진 예측 불가능한 경기들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나이 제한과 관련된 올림픽의 특별한 규정은 각 나라의 전술에 반영되고, 이것은 팬들의 흥미를 끄는 또 한 가지의 요소가 된다.

흥미 요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바람에 내년 올림픽에는 24세 이하 선수들에게까지 참가 기회가 주어졌다. 발전을 위한 1년이란 시간이 더 주어짐에 따라 내년 도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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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내란 특검 ‘북풍 공작’ 수사 시나리오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내란 특검이 가장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외환 혐의’다. 윤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는지를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일부는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 특검은 군이 평양에 무인기를 보낸 게 윤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게 ‘V(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라고 들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확보한 군 장교 녹취록의 일부 내용이다. 조 특검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시로 군 수뇌부가 북한과의 전쟁을 유도하려 했다고 보고 있다. 조 특검팀은 이 녹취록 외에도 외환 혐의 입증이 가능한 다수의 물적 증거를 확보한 상황이다. 잃어버린 무인기 조 특검팀은 지난해 10월과 12월 소형 정찰 드론 2대가 사라졌다는 국방부 감사관실 조사 보고서를 확보했다. 조 특검팀이 확보한 국방부 감사관실 보고서는 지난달 말 작성됐다. 드론작전사령부가 지난해 10월15일과 12월19일 각각 백령도와 속초 대대에서 소형 정찰 드론 기체 2대를 잃어버려 찾지 못했다며 그 사유를 ‘원인 미상’이라고 기록한 게 핵심이다. 드론 소실 시점은 같은 해 10월 북한 외무성이 한국 무인기가 삐라(대북 전단)를 살포했다고 발표한 시기(10월 3·9·10일)와 11월 초 북한 함경남도 차호 잠수함 기지로 드론을 보냈다는 군 내부 제보 시점과 비슷하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은 “차호 잠수함 기지까지 (드론을) 간신히 보낼 수 있었다”며 “매뉴얼 제원상 (최대 항속거리가) 500㎞지만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군 현역 장교 증언을 확보했다. 보고서에서 국방부 산하 국립과학연구소가 드론사에 무상 증여한 소형 정찰 드론 중 고장나거나 소실된 것은 총 8대다. 이 중 2대는 2023년 10월 ‘원인 미상 엔진 정지’ ‘공기 속도 센서 결함’ 등으로 고장 사유가 기록돼있다. 지난해 1월과 6월, 10월 무인기 파손 역시 구체적인 사유가 적혀있다. 11월7일 난기류와 강풍 때문에 추락한 드론은 속초·양양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10월15일, 12월19일 잃어버린 드론은 회수하지 못했고 사유 역시 ‘원인 미상’ 처리됐다. 군수품관리법에 따라 무인기가 소실되면 그 이유 등을 정확히 기록해 국방부에 신고해야 한다. 특검팀은 드론 2기 소실 경위와 사후 조사가 부실한 이유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국방부 감사관실은 평양·연천 등에서 발견된 드론과 동일 기종을 지난 1월22일 전수조사했다. 백령도는 북한이 지난해 10월19일 평양에서 ‘추락한 드론’의 동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륙 지점이라고 발표한 곳이다. 윤 “평양에 무인기 보내라” 지시 의혹 특검 “V가 북 반응 좋아해” 녹취 확보 국방부는 드론사 예하 김포·백령도·연천·속초 가운데 백령도 대대는 방문 조사를 하지 않고 유선 조사만 했다고 한다. 장부에 기록된 내용과 재고 상황이 정확한지 현장에서 실물을 확인한 다른 부대와 달리 백령도는 보고받은 사진을 바탕으로 조사했다. 특검팀은 드론사 관계자를 소환해 ‘북풍 몰이’ 목적으로 평양 등에 드론을 보냈는지 여부와 소실 배경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팀은 앞서 ‘평양 드론 침투’ 의혹과 관련 “김용대 사령관이 V(윤 전 대통령) 지시다. 국방부와 합참 모르게 해야 된다(고 했다)” “삐라(전단) 살포도 해야 하고, 불안감 조성을 위해 일부러 (드론을) 노출할 필요가 있었다”는 내용의 현역 장교 녹취록을 확보했다. 녹취록엔 당시 북한의 위협적 반응에 “VIP와 장관이 박수치며 좋아했다. 너무 좋아해서 사령관이 ‘또 하라’고 그랬다” “11월에도 무인기를 추가로 보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녹취록에는 “(무인기를) 의도적으로 (북한에) 노출할 생각이 있었지만 떨어뜨릴 생각은 없었다”면서도 “(무인기가 개조되면서) 기체 불안정성 때문에 추락에 대한 가능성은 항상 품고 있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또 “비행 자체에 대한 부담은 크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기체 성능 자체가 안 되어서 손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도 했다. 군 측은 지금까지 평양 드론 침투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또 군은 작전에 사용된 드론 추락을 염려하기도 했다. 본래 설계와 다르게 자체 개조됐기 때문이라는 게 부 의원실의 판단이다. 외환 혐의 규명 필요 부 의원실이 지난 5월 국방과학연구소로부터 제출받은 ‘북 전단 무인기 비교 분석’ 자료는, 북한에 떨어진 무인기와 연구소가 드론작전사령부에 납품한 무인기와 유사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충격 방지를 위한 ‘랜딩폼’ 부품이 빠지고 전단 살포를 위한 전단통이 개조돼 붙어있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애초 전단 살포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은 무인기 구조를 변경하면서 기체가 불안정해져, 전단 살포 시 추락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이 무인기는 소음이 너무 커서 군사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외환 혐의는 지금까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조사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지난 1일 국방과학연구소 항공기술연구원 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만큼 드론사 간부들이 줄소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검팀은 드론 평양 침투 외에도 외환 행위 고소·고발 사건과 북한의 공격을 유도해 전쟁 또는 무력충돌을 야기하려고 했다는 혐의에 대해 수사할 수 있다. 결국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통해 꼬리가 잡힌 ‘북풍 공작’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경찰이 노 전 사령관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수첩에는 비상계엄 당시 ‘수거(체포)’해야 할 명단이 적혔고 “NLL·북방한계선 인근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하거나 아예 북에서 나포 직전 격침 시키는 방안” 등이 담겼다. 또 수첩에는 북한과의 접촉 방법도 “비공식 방법, 무엇을 내어줄 것인가, 접촉 시 보안 대책은?”이라고 구체적으로 적혔다.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 풍선 원점 타격’으로 전쟁 상황을 연출해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월 국회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 정도로 기억하는데 김용현 전 장관이 ‘북한 오물 풍선 상황이 발생하면 원점을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합동참모본부 지통실(지휘통제실)에 직접 내려가서 지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박한 계획 변경 비상계엄 선포 뒤 노 전 사령관이 지휘하는 수사2단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 조사 임무를 맡기로 했던 김봉규 정보사 대령도 지난해 11월2일 경기 안산시의 한 카페에서 노씨가 “비상계엄 관련해서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고 “언론에 특별한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말, 당시 해외 출장 중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게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 하루 전날을 콕 집어 조기 귀국을 종용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두 인물의 검찰 수사 기록을 보면 계엄 9일 전이던 지난해 11월24일 일요일,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때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에게 자신이 곧 해외 출장을 간다는 사실을 알렸다. 문 전 사령관은 같은 해 11월25일부터 29일까지 대만 출장이 예정돼있던 상태였다. 그런데 노 전 사령관이 흥분하면서 화를 냈다. 그는 문 전 사령관에게 “이 중요한 시기에 무슨 해외 출장을 가느냐”며 “출장을 당장 취소하라”고 지시했다. 문 전 사령관은 황당해하며 “이미 약속된 일”이라고 맞섰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늦어도 수요일 밤까지는 귀국하라”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수요일 밤’은 11월27일이다. 하루 뒤인 28일은 북한이 33번째 오물 풍선을 부양한 날이었다. 문 전 사령관은 노 전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실제 귀국 비행기표를 11월27일 수요일로 변경했다. 하지만 기상 악화 등의 변수가 생기며 이날 귀국하지 못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북한 오물 풍선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무렵, 정보사 대령들에게 ‘오물 풍선 원점 타격’ 필요성을 언급한 사실도 확인된다. 김 대령은 검찰 조사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도 오물 풍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며 “북한이 오물 풍선을 보내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해야 할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방첩사, 비상계엄 당일까지 위기감 고조 합참, 북 원점 타격·대응 김 지시 거부 지난해 11월 초, 노 전 사령관은 김 대령과 문 전 사령관을 안산 상록수역으로 불러 앞서 지시한 인원 선발이 다 됐는지를 확인했다. 그는 이때도 “북한이 오물 풍선을 날리면 우리가 원점을 타격하고 지원 세력을 타격할 수 있어서 너희가 임무 수행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사령관의 이 같은 계획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북한의 32번째 오물 풍선 부양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해 11월17일 지상작전사령부에 “오물 풍선이 군사분계선을 넘을 시 경고 사격을 하고, 북한이 화기 도발을 하면 지체 없이 원점을 타격하도록 대응 계획을 세우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수처는 박모 방첩사 대령의 진술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이재학 방첩사 대령의 검찰 진술에도 “상황이 위중하니 부대에 위치해 있으라”는 얘기를 사령부로부터 들었다. 그는 “그전까지 북한 오물 풍선이 30여회 정도 떴는데, 그날따라 이상했다. 오물 풍선이 국지전으로 확대될 수 있어서 사령관이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지난달 군사 재판에서 북한 오물 풍선 대응과 연결된 ‘국지전 시나리오’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법원에 출석해 “그때 상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12월 1~2일쯤 사령관 되는 군인들이 가장 걱정한 건 북한 쓰레기 풍선이었다”며 “방첩사령관으로서 쓰레기 풍선에서 삐라가 떨어지는데 그걸 수거해 분석하는 게 방첩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군들은 북한 오물 풍선 때문에 뭔 일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걱정이 태반이었고, 걱정스러워서 (장군들과) 통화를 했다”고도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합참은 김 전 장관이 내린 경고 사격 지시에 소극적인 입장이었고, 오히려 다른 방식을 김 전 장관에게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내부의 이 같은 기류는 합참에 파견된 박 대령을 통해 여 전 사령관에게 보고됐다. 국지전 도발했다 반면 여 전 사령관은 북한 오물 풍선 대응 지침을 전파하는 방식으로 방첩사 내부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것으로 전해졌다. 12·3 내란 사태 당일에는 “적 오물 풍선 도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시기”라며 주요 간부들에게 준비 태세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