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문]
얼마 전 독감백신을 접종한 17세 고등학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인은 아질산염에 의한 독극물 중독으로 밝혀졌는데요.
이름도 생소한 아질산염은 어떤 물질이길래 독극물이라고 표현한 것일까요?
그래서 일요시사가 한 번 살펴봤습니다.
아질산염 또는 아질산나트륨이라 부르기도 하며 MSG에 버금가는 식품첨가물로서 햄, 베이컨, 소시지, 육포 등의 가공육에 주로 사용합니다.
소시지나 햄은 가공 과정에서 검붉은 색으로 변색되는 문제가 발생하며 보관기관이 길어질수록 보툴리누스균이 발생하는데 이 균의 독성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극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18~19세기 독일에서는 소시지를 먹은 사람들이 특이한 식중독 증상을 보이며 사망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할 경우 보툴리누스균의 발생을 억제하고 가공육의 색을 붉게 만들어 발색현상을 개선합니다.
게다가 지방은 산화하면서 썩은 듯한 냄새와 퀴퀴한 맛이 발생하는데 아질산나트륨을 첨가하면 지방의 산화를 방지해 좋은 맛을 유지해줍니다.
그뿐만 아니라 의료계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을 청산가리 중독 치료제로 사용하는데요.
WHO 필수 의약품 목록에 등재돼있습니다.
그런데 가공육의 보관을 용이하게 하며 맛과 향을 향상시키고 청산가리라는 독극물의 치료제로 쓰이는 아질산나트륨이 어떻게 17세 고등학생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걸까요?
식품 첨가제에 사용되는 아질산나트륨도 과다 복용하게 되면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키는데요.
폐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 산소는 헤모글로빈을 통해 인체 곳곳으로 공급되는데 아질산나트륨은 이 헤모글로빈을 산화시킵니다.
산화된 헤모글로빈은 매트 헤모글로빈으로 변환되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산소 운반능력을 상실시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것인데요.
아질산나트륨의 치사량은 65kg의 성인의 경우 4.6g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치사량은 아니지만, 다량 섭취할 경우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어 두통을 유발하는데 만약 관자놀이가 심장 뛰듯이 쿵쿵거리면 아질산나트륨의 영향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첨가제로 들어가는 양은 극소량이며 우리 백종원 대표 발표에 따르면 국내 가공육 1인 섭취량은 연간 4kg 정로 미국의 경우 40kg 독일의 경우 30kg을 섭취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해당사항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가공육보다 비료를 사용한 채소에 더 많은 양의 아질산나트륨이 검출되고 있지만, 이 역시 극소량이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