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김정수 기자 = 대유위니아그룹 차녀가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룹 핵심사에서 상무로 근무하는 데 이어 계열사 지분을 차근차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계 경쟁력을 일찌감치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조 단위 매출을 자랑하는 중견 그룹이다. 자동차 부품과 가전, 레저 등을 다룬다. 핵심 계열사는 자동차 시트 생산업체 대유에이텍으로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곳이다. 일반 대중들에게는 김치냉장고 ‘딤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 단위 매출
대유위니아그룹은 박영우 회장과 그 일가가 지배하고 있다. 박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들은 대유위니아그룹지주사 역할을 하는 ‘동강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난해 기준 지분율은 43.16%다.
동강홀딩스는 그룹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며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대유홀딩스의 최대주주다. 지분율은 40.64%다. ‘박 회장 일가→동강홀딩스→대유홀딩스→이하 계열사’로 이어지는 형태다.
대유홀딩스는 그룹 핵심사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의 최대주주다. 보유 지분은 각각 32.16%, 16.71%다.
자동차 시트업체 대유에이텍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2849억원과 영업이익 312억원을 기록했다. 정보통신 전문기업 대유플러스에서는 동기간 연결기준 매출액 5300억원과 영업이익 396억원이 발생했다.
대유에이텍과 대유플러스는 각각 대유에이피와 위니아딤채의 최대주주다. 대유에이피는 자동차 조향장치를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연결기준 1574억원 매출과 1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유플러스는 딤채홀딩스를 거쳐 김치냉장고로 유명한 위니아딤채를 지배하고 있다. 위니아딤채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504억원, 206억원이다.
대유홀딩스는 위니아홀딩스의 최대주주기도 하다. 지분율은 40.91%다. 위니아홀딩스는 위니아전자(위니아대우)를 지배하고 있다. 위니아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1조274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지만 44억원 영업손실을 봤다.
지배구조를 종합해보면 ‘대유홀딩스→대유에이텍, 대유플러스, 위니아홀딩스’를 기준으로 ‘대유에이텍→대유에이피’ ‘대유플러스→딤채홀딩스→위니아딤채’ ‘위니아홀딩스→위니아전자’로 구축된 형태다.
박 회장 슬하에는 두 딸이 있다. 이들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동강홀딩스에서 각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핵심사 등기임원, 후계 경쟁력 확보
장녀보다 앞선 경력…계열사 지분도 우위
박 회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는 장녀가 아닌 차녀로 분석된다.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에서 앞선 상태고, 현재 그룹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 차녀는 박은진 대유에이텍 상무다. 박 상무는 그룹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유홀딩스에서 자신의 언니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유홀딩스가 설립된 2016년부터 우위가 결정됐다. 현재 이들의 지분은 각각 7.78%와 3.69%다.
대유홀딩스뿐만 아니라 여타 계열사에서도 박 상무가 앞서고 있다. 대유에이택에서는 1.39%, 0.41%로 차이를 보인다. 초기 공시에는 박 상무만 지분을 쥐고 있었지만 2012년 장녀가 신주인수권 행사를 통해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했다. 다만 박 상무보다 적은 양을 소유하고 있다.
대유플러스에서는 5.78%, 2.31%의 격차가 있다. 애초 두 자녀는 동일한 양의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2012년부터 박 상무가 앞질렀다.
이 외에도 박 상무는 위니아딤채에서 0.21% 지분을 쥐고 있지만, 장녀는 1주의 지분도 가지고 있지 않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위니아딤채 감사보고서는 2014년부터다. 당시에도 장녀는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고, 차녀인 박 상무가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1990년생인 박 상무는 미국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대학원을 졸업해 국내 언론사 기자를 지냈다. 이후 지난 2018년 6월부터 위니아홀딩스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지만 지난해 3월 사임했다. 현재 박 상무는 대유에이택에서 상근 등기임원 상무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외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반면 장녀는 해외에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박 상무와 달리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바 없다. 박 상무가 후계 경쟁력을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 까닭이다.
박 상무는 대유위니아 그룹 계열사 주식을 차근차근 확보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박 상무는 지난 3월과 6월 대유에이텍 주식 12만1100주를 취득하면서 기존 지분율은 1.25%에서 1.39%로 상승했다. 반면 장녀는 올해 따로 지분을 확보하지 않았다.
박 상무가 근무하고 있는 대유에이텍은 대유위니아그룹 핵심 계열사다.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박 회장이 총괄업무를 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 연유로 박 상무가 사실상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수업
대유에이텍은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기준 6026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7% 상승한 수치다. 반면 영업손실 67억원을 기록했지만 직전년도 86억원과 비교해보면 손실 폭을 다소 줄였다. 순손실은 1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0억원에 비해 늘어났다.
<kjs0814@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위니아대우 사명 변경, 왜?
지난 7일 위니아대우는 사명을 ‘위니아전자’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영문명은 ‘위니아일렉트로닉스’다.
대우전자는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대유위니아그룹에 인수됐다.
앞서 대유위니아그룹은 ‘대우’의 해외 상표권을 관리한 포스코인터내셔널(전 대우인터내셔널)과 지난 6월30일 계약이 만료되면서 해외에서 ‘대우’ 대신 ‘위니아’로, 국내에서 ‘클라쎄’로 브랜드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사측은 사명 변경으로 계열사 위니아딤채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 대우전자, 위니아대우 시절보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브랜드 인지도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또 대대적인 공동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안병덕 위니아대우 대표는 “앞으로 위니아전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위니아와 대한민국의 기상을 드높이는 역군으로서 활약할 것”이라며 “연내 중남미에서 톱브랜드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유력 시장에서 위니아 브랜드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