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만 50세 동갑내기 필 미컬슨(미국)과 짐 퓨릭(미국)이 서로 다른 행보를 걷게 될 것 같다. PGA 투어 선수는 만 50세가 되면 PGA 시니어투어 출전 자격을 얻는데, 미컬슨은 아직 시니어투어 진출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새해를 맞았을 때 미컬슨은 “PGA 투어에서 통할만큼 장타를 치지 못하면 시니어투어로 가겠지만, 나는 지금도 충분히 장타를 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47세이던 2018년 멕시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했고, 만 49세를 앞둔 작년에도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제패했다.
PGA 투어에서 50세가 넘어서 우승한 선수는 지금까지 샘 스니드, 크레이그 스태들러, 프레드 펑크, 존 바넘, 제임스 반스, 데이비스 러브 3세, 아트 월 주니어 등 7명뿐이다.
PGA 투어에서 경쟁하는 후배들도 미컬슨이 50세가 넘어도 얼마든지 우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컬슨, PGA 잔류
퓨릭, 시니어 진출
장타력과 아이언샷, 쇼트게임, 퍼트 등 모든 분야 경기력이 투어 최상급이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훈련으로 기량이 후퇴하기는커녕 발전하고 있다고 선수들은 입을 모은다.
반면 미컬슨에 앞서 지난 13일 만 50세가 된 퓨릭은 올해부터 시니어투어 대회에 나서기로 했다.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 이어 RBC 헤리티지에도 출전하는 퓨릭은 PGA 투어와 시니어투어를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플레이오프전까지는 PGA 투어에 전념하겠지만, 시니어투어 대회도 두어 차례 출전할 생각”이라며 “시니어투어에서 1년을 보낼 때가 곧 올 것이고 그게 내가 가야 할 길”이라고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장타를 치지는 못하지만 정교한 아이언샷과 영리한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퓨릭은 PGA 투어에서 통산 17승을 올렸다. PGA 투어에서 유일하게 18홀 58타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미컬슨, 퓨릭과 1970년생 동갑인 최경주(50)도 올해 시니어투어에 데뷔한다. 1969년 10월생인 어니 엘스(남아공)는 올해 1월 시니어투어에 데뷔해 지난 3월 호그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