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현충일(5월25일) 연휴 기간인 23~24일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이틀 연속 골프를 치는 모습이 목격됐다. 골프광 트럼프가 오래 참았다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8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을 찾은 이후 76일 만이었다.
CNN에 따르면 이날 그의 골프장행은 대통령 취임 이후 358번째이며, 본인 소유의 골프 클럽에는 266번째 방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마다 거의 빠짐없이 골프장을 찾는 ‘골프광’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현충일 연휴에 골프장 찾아
표면적 이유는 경제 활동 정상화
그는 지난달 17일 프로골프 선수들의 자선 골프대회 중계방송 도중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문제가 불거진 뒤 골프를 하지 못했다면서 골프가 “정말 그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틀 연속 골프장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와 건강 우려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며 경제 활동 정상화를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디 없이 혼자 골프 카트를 모는 모습이었다. 그를 수행한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마스크를 썼으나,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골프 파트너들은 아무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장을 찾기 전 트위터에 ‘발병 수와 사망자가 나라 전역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썼다. 다만 미국의 코로나19 발병이 여전히 증가 추세임을 감안하면 확산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0만명에 가까운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건 전문가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경제 정상화를 공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골프를 함으로써 그의 의도에 관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