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국제골프연맹(IGF)이 출전권 자격 요건을 손봤다.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PGA 투어 사무국은 2019~2020시즌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은 다음 시즌에도 출전권을 유지하도록 했다. 투어가 정상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올 시즌 성적만으로 다음 시즌 출전권자를 가려내는 게 공평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조치다.
PGA 투어 사무국은 “코로나19로 현재 13개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됐다”며 “올 시즌 출전 자격을 2020~2021시즌에도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PGA 투어는 해당 시즌 정규 대회가 끝난 시점의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에 따라 상위 125명에게 다음 시즌 출전 자격을 부여한다. 페덱스컵 포인트는 대회마다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해 선수에게 주는 점수로, 해당 시즌 선수들의 성적을 평가하는 지표다.
PGA 투어는 또 2부 투어인 콘페리 투어 상위 10명에게 2020~2021시즌 PGA 투어 일부 대회에 나올 기회를 주기로 했다. 원래는 정규투어 126위부터 200위까지 선수들과 콘페리 투어 상위 75명을 묶어 별도 대회를 치르게 하고, 상위 50명만 다음 시즌 PGA 투어 시드를 주던 것을,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바꾼 것이다. 이번 PGA 투어 조치로 안병훈(29), 이경훈(29) 등이 부담없이 올 시즌을 뛰게 됐다.
PGA, 올 시즌 시드 내년도 유지
도쿄 출전 자격 산정 1년 연기
세계 최대 무대인 PGA 투어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물론 한국과 일본 투어들도 출전권 유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열릴 예정이던 도쿄올림픽이 2021년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로 1년 연기되면서 골프 종목 출전 자격 산정도 미뤄졌다. 국제골프연맹(IGF)은 지난달 30일 “2021년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남자는 2021년 6월21일, 여자는 2021년 6월28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올림픽 골프는 남자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 여자는 1900년 파리 대회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다시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2016년 리우 대회 남녀부 금메달은 남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여자 박인비(32)가 획득했다.
올림픽 골프에는 남녀부에 각각 60명씩 출전하게 되며 한 나라에서는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다. 다만 세계 랭킹 15위 이내의 경우 국가당 최대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개최국인 일본과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등 각 대륙에서도 최소 1명씩 출전권을 확보한다.
60명 커트라인에서 동률이 발생하면 최근 1년간 세계 랭킹 포인트를 따지게 된다. 그래도 동률이 유지될 경우 최근 13주간 성적에 따라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정한다.
앤터니 스캔런 IGF 사무총장은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출전 선수를 결정하는 가장 공정한 방법은 새로운 날짜를 정하는 것”이라며 “IGF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긴밀하게 협력해 올림픽 연기로 인해 필요한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현재 세계 랭킹대로라면 남자는 임성재(22·23위), 안병훈(29·50위)이, 여자는 고진영(25·1위), 박성현(27·3위), 김세영(27·6위), 이정은(24·10위)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